톰 라이트와 함께하는 기독교 여행
톰 라이트 지음, 김재영 옮김 / IVP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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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를 주목하게 만든 책이다. 오밀조밀한 짜임새 속에 발랄한 이야기들이 생동감을 부여하며 한 편의 멋진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다. 그가 소개한 기독교 드라마는 네 가지 영역에 대한 질문 속에서 시작된다. 정의, 영성, 관계, 아름다움. 이 네 가지 영역은 인간의 삶 한 가운데서 언제나 갈급함을 일으키는 '그 무엇들'이다.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영역들, 무언가 희미하게만 들려오는 질문들, 그래서 그는 이것을 '메아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바로 이 메아리들이 한 곳으로 모아지며 새로운 세계를 그려내는 것을 기독교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이것을 단순히 종교적 체계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역동성이 상당하다. 그 곳은 "하늘과 땅이 겹치고 맞물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하늘과 땅이 단순히 하나로 합쳐진 범신론, 범재신론의 세계나 혹은 하늘과 땅이 간단하게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이신론, 영지주의의 세계과 구별되면서, 상상할 수 없는, 그래서 제대로 보고 표현하기 힘든 저 너머의 그러나 바로 이곳의 기이하고 신비한 "임재"를 드러낸다. 그것은 약속된 것이기도 했다. 저 멀리 이스라엘 시대를 건너와 예수에게 이르기까지, 그리고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마침내 이 땅에 드러난 하나님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이 세계를 본 예수의 제자들, 그리고 그들을 이어 이 세계를 향해 뛰어든 이들의 삶은 그래서 쉽게 이해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을 통해서 그 세계에 숨어있는 힘, 그들을 이끌어가는 손길을 발견하게 된다. 성령이다. 이렇게 이 곳을 펼쳐내는 톰 라이트의 이야기는 숨 쉴틈 없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했다. 드라마의 절정부분으로 숨가쁘게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 그는 점점 이 이야기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삶으로 유쾌하게 초대하고 있었다. 이제 그 삶이 잔잔한 음악처럼 펼쳐진다. 그것은 예배, 기도, 성서읽기, 선교, 교회에 대한 것으로서 전혀 식상하지 않게 제시된다. 그것은 기독교 신앙의 폭과 깊이, 그것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삶의 방법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은 처음에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질문들, 갈급함이 가득했던 정의, 영성, 관계, 아름다움의 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열어내어 보고 만지고 듣고 실제적으로 살아가게 한다. 여기서 "하늘과 땅이 겹쳐지는 임재의 장소"가 단지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자리로 펼쳐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그 진리의 깊이와 신비를 오롯이 마음에 담고 삶으로 품어내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어찌하나.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의 그 가슴 벅참을..     
 

이 책의 목적은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추천하고 또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설명하기 위해 기독교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그려 보려는 데 있습니다. ... 첫째로 저는 네 가지 영역 - 정의에 대한 갈망, 영성에 대한 탐구, 친밀한 관계에 대한 주림, 아름다움에 대한 환희 - 을 탐구했습니다. 이 영역들은 오늘의 세계에서 한 목소리가 퍼져나가 만들어 내는 여러 메아리라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각각의 영역이 그 자체 너머의 세계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 제2부는 하나님에 대한 기독교 신앙의 핵심 사항을 제시합니다. ... 제2부가 진행되면서 첨차적으로 우리는 제1부에서 듣기 시작했던 그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세계를 바로잡으시려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성찰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다시 사신 예수라 불리는 인물에 대해 숙고하면서 그리고 이 세상과 인간의 삶에서 광풍처럼 부는 성령에 대해 숙고하면서 그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제3부로 들어갑니다. ... 특히 저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탐구합니다. ...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새 창조 세계, 바로잡힌 세상의 도구들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 새 창조 세계는 이미 예수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따르는 이들은 단순히 그 세계의 수혜자들이 아니라 그 세계의 일꾼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 사실은 기도와 그리스도인의 행위를 비롯하여, 다양한 주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이 책의 결론부에 도달하면서 다시금 되살아 제1부의 '메아리들'이 우리가 알아야 할 어떤 신에 대한 암시로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의 핵심 요소임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 들어가는 말, 8-10쪽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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