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저씨 - 2025 볼로냐 라가치 상 크로스미디어 수상작 책고래마을 53
한담희 지음 / 책고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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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희 작가의 『별 아저씨』는 2025 볼로냐 라가치상 ‘크로스미디어’ 부문 수상작으로, ‘기다림’과 ‘성장’의 진짜 의미를 따뜻하고도 묵직하게 전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책은 별을 심는 아저씨의 하루를 따라갑니다.
그는 오늘도 씨앗을 심고, 햇빛 한 줌, 달빛 한 줌, 은하수를 뿌리고, 마지막으로 ‘어둠’을 끌어당깁니다. 이 장면은 꿈을 이루기 위한 필연적인 시간들, 실패와 두려움, 고요한 외로움까지도 우리의 여정 일부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림책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지만 감정의 결은 깊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림 속 감성에 젖어듭니다. 쏟아지는 운석과 찬바람 속에서도 별 아저씨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는 용기, 어른들에게는 묵묵히 버티는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마침내 핀 별은 아주 작지만, 깊은 어둠 속에서 더욱 찬란히 빛납니다. 우리는 어둠을 견디며 스스로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요?


《별 아저씨》는 지금 꿈을 심고 있는, 혹은 여전히 싹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합니다. 교실에서, 가정에서, 마음이 지친 누군가에게 꼭 건네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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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여인 마음그림책 22
김수완 지음, 김수빈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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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에 '거대한 여인'이 살고 있습니다. 마을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이 거인은 단 한 가지,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견디지 못합니다. 고양이는 단지 “야옹 야옹” 울었을 뿐인데, 여인은 그것을 참지 못하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점점 더 커지는 혼란과 마을의 파괴였습니다.

『거대한 여인』은 문제를 만났을 때 우리가 얼마나 쉽게 ‘힘’이나 ‘분노’라는 도구에 기대는지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보려는 노력 없이 ‘불편하다’는 감정만으로 밀어붙인 결과, 사랑하던 마을조차 잃게 되는 거대한 여인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림책은 단순히 교훈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섬세한 관찰과 따뜻한 감정의 흐름으로 독자에게 ‘조급함’과 ‘오해’의 위험성을 전합니다. 거대한 여인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조용히 문제를 바라볼 때, 놀랍도록 간단하게 해결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어른 독자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김수완 작가의 이야기 구성은 아이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구조이지만, 그 안에 담긴 주제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습니다. 김수빈 작가의 그림 또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줍니다. 크고 단순하면서도 감정이 섬세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은, 말보다 더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고양이의 작고 약한 존재감과 여인의 압도적인 크기의 대비는 ‘힘의 불균형’이 만들어내는 문제를 시각적으로도 인상 깊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감정 조절과 문제 해결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기에 적합합니다. 더불어, 어린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부모나 교사들에게도 "아이를 이해하는 법", "문제를 천천히 바라보는 태도"를 환기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에서 문제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우리에게 늘 있지만, 때로는 멈춰서 그 문제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줍니다.


『거대한 여인』은 ‘감정 다루기’라는 인생의 중요한 과제를 다정하고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작품입니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삶의 문제들, 특히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 감정의 폭발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그러나 어른의 가슴에도 닿도록 그려냈습니다.


문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태도, 그리고 조용히 바라보는 마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꼭 필요한, 요즘 시대에 특히 의미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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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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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듣는 법, 『비스킷2』


김선미 작가의 청소년 판타지 『비스킷』 시리즈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고통과 상처를 조명합니다.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비스킷』의 후속작 『비스킷2』는 더욱 깊어진 서사와 성숙해진 인물, 그리고 확장된 세계관으로 독자들을 다시 한 번 사로잡습니다.


이야기는 여전히 소리에 민감한 제성과 그의 친구들이 ‘비스킷’—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존재감이 흐려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1권에서 복수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했던 제성은 이제 '복수' 대신 '연대'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합니다. 특히 학교 내 따돌림, 딥페이크 영상으로 인한 폭력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며,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냅니다.


『비스킷2』의 가장 큰 매력은 등장인물들의 다층적인 성장입니다. 소리의 고통을 겪는 제성은 점차 소리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으로 변화를 시작하고, 효진은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합니다. 비스킷을 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과 타인의 상처를 마주하고, 서로의 손을 잡으며 위로와 희망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이번 권에서는 이주 배경 청소년, 자신의 취향과 열정을 숨기고 사는 아이,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는 청소년 등 다양한 정체성과 고민을 가진 새로운 '비스킷'들이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비스킷2』는 단지 한 명의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서로를 구하고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우리 곁에도 ‘비스킷’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 외면당하거나, 너무 시끄러워서 오히려 침묵을 강요당하는 존재들. 『비스킷2』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감각적인 문장, 풍부한 상상력, 진심 어린 메시지가 어우러진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할 것입니다.


당신도 비스킷의 손을 잡아 줄 준비가 되었나요?
이 책을 읽는 순간,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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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홀린 글쓰기 32 - 책이 전하는 창의적 영감
고선애 외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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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다 보면 '나도 한 번 글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에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찾아본다. 하지만 글쓰기 관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 보니 이걸 언제 다 읽고 써보기라는 고민에 휩싸인다. 그럴 때 누가 글쓰기 책을 읽고 요약한 게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는데,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 책이 출간되어 기뻤다.


7명의 에세이 작가들이 글쓰기 책을 읽고 정리한 책을 발견했다.

책 표지부터 블링한 것이 작가들의 열정이 보였고, 소장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목차를 살펴보며 제일 흥미로운 글쓰기 책부터 읽어 보았다.

글쓰기 책은 시, 소설, 에세이 등 문학 작품에 있어 어떻게 쓰면 되는지 책 내용을 설명하며 각 작가들의 생각도 들어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대부분의 글쓰기 책에서 강조하는 것이 보여지는 대로 쓰는 부분이었다. 글쓰기라고 하면 남들보다 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것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쓰되, 설명이 아닌 독자가 이미지를 떠올리게 써야 한다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예시를 들어 준 부분이 크게 도움이 되었으며 한 번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쓴다고 다 작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렵고 하기 싫어하는 것처럼 성인이라고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한 걸음씩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줄 그으며 글쓰기 한 파트마다 따라 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수많은 글쓰기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읽을 시간이 없다면, 혹은 글쓰기 책들이 너무 많아 누가 정리해 준 걸 참고하며 읽고 싶다면, 주저하지말고 <<나를 홀린 글쓰기32>>를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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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것 작은 것 그 사이 어디쯤
카터 히긴스 지음, 다니엘 미야레스 그림, 조이스 박 옮김 / 반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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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것 작은 것 그 사이 어디쯤』은 아이가 경험하는 수많은 순간들을 '크기'라는 새로운 기준으로 들여다보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큰 물건, 작은 물건을 나열하는 책이 아닙니다.
한 아이가 겪는 감정, 생각, 경험의 크고 작음을 말합니다.
줄넘기 대회에서 흘린 땀, 엄마의 잔소리, 빈 도넛 상자, 작지만 반짝이는 기대감…
이 모든 것들이 크거나 작거나 그 사이 어디쯤 존재하며
하루하루 아이의 마음을 채우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그림,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의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면,
"오늘 네 마음에서 제일 컸던 순간은 뭐였을까?"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감정 언어를 배우고,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기에 참 좋은 책.
아이와 함께 읽어도, 어른 혼자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일상에 숨어 있는 크고 작은 기쁨을 다시 보게 해주는 책,
이 책은 그 자체로 ‘큰’ 선물입니다.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 부모에게 그림책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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