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 금지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9
김선미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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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지연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학교에 잘 다니고 집안일도 돕지만, 마음속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깊은 우울과 외로움이 있습니다. 힘들어도 참고,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을 ‘불량품’, ‘체험판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로그에 자신의 마음을 기록하는 지연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익명의 공간에 털어놓는 모습이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다 문득 제 청소년기도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힘들어도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학생처럼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블로그 대신 일기장에 마음을 적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의 나 역시 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연이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요절 금지』는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아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특히 내면의 우울을 감춘 채 일상을 살아가는 ‘고기능성 우울증’을 소재로 삼아, 주변에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음의 아픔을 생각하게 합니다.


“백 번 중에 아흔아홉 번 져도 한 번 이기면 되는 거야.”


이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청소년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권하기 전에 먼저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에게도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아이들이 언제나 괜찮은 것은 아니니까요. 때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얼굴 뒤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마음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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