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온그림책 22
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문주선 옮김 / 봄볕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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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림책

#어린이

#어젯밤에누가다녀갔을까


2023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수상작,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안드레아 안티노리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는 너무 예쁜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보는 순간, 마음에 평안과 즐거움이 깃드는 기분, 이 기분을 그림책 한 권으로 느낄 수 있다.


한 남자가 빨간 모자를 쓰고 파란 배낭을 지고 집 문을 걸어 잠근 채 캠핑을 떠난다. 색감이 선명하고 다채로워서 시선을 확 끌 뿐만 아니라 그림 안에 이야기가 세세하게 담겨 있어서 상상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 위의 흔들다리를 지나고 산꼭대기에도 오르면서 열심히 걸어 텐트를 칠 공간을 찾아 하룻밤을 묵을 준비를 한다. 이 남자가 하늘에 가득 찬 별을 바라보는 이 시간에 대체 누가 다녀갔을까? 기다란 귀를 가진 새들 사이에 배트맨이 나타나고 토끼와 개구리, 곰이 펄쩍 넘어가고 루돌프와 산타할아버지도 나타난다. 텐트를 비추는 조명 위에 우주선과 외계인이 나타나질 않나, 마녀와 유령이 나타나 건배를 하고 형형색색의 우주를 닮은 하늘도 텐트 위에서 춤을 춘다.


고요한 텐트 속과 달리 텐트 바깥은 수많은 손님들이 다녀가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다. 저녁의 어두움과 다녀간 손님들의 화려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그림책의 매력이 더 돋보인다.


그림을 보며 아이들이 만들어 낼 상상과 생각의 만남이 얼마나 큰 이야기가 될지 기대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어른이 봐도 생각이 풍부해지는 게 느껴지는데, 무궁무진한 능력의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얼마나 큰 생각의 틀이 만들어질까? 글이 있는 책을 읽는 건 참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때로는 글을 벗어나 그림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교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정해지지 않은 틀 속에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게 해 주는 안드레아 안티노리의 그림책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오늘 밤도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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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방이 궁금해! - 극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
조시 블록스 지음, 이한음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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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동화

#지구지키기

#교과연계

#어린이필독서

환경보호나 지구온난화 이야기를 할 때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하는 곳이 극지방이다. 지구의 온도가 계속 높아져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아 그 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환경과 관련한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늘 이야기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극지방에 호기심을 보일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환경 관련 도서와 함께 '극지방이 궁금해'를 연계해서 읽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극지방이 궁금해'는 남극과 북극의 소개와 함께 어떤 생명이 살아가는지, 기후는 어떠한지, 극지방에 처음으로 발을 딛은 탐험가는 누구였는지 등 자세한 이야기로 설명한다. 아이들은 북극과 남극에도 여름이 있어? 하며 흥미로워했다. 남극과 북극에 사는 생명들이 다르다는 것에 재미있어 했고 북극에 사는 사람들이 다양하다는 것에 호기심을 가졌다.


남극과 북극도 다른 터전처럼 다양한 생명이 살고 사람들이 모여 살며, 전통과 변화가 공존한다는 것을 한 권의 책에 상세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이런 극지방을 우리는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끝맺는다. 극지방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고 귀중한 시간을 거쳐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으니 우리 또한 극지방이,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른 어떤 책들보다 더 생생하게 와닿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의 연령과 상관 없이 한 번쯤은 꼭 아이들도 어른들도 읽어야 할 환경도서이자 초등추천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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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 2025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5 읽어주기 좋은책 선정,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감동 그림책 7
이루리 지음, 홀링(홍유경)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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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덮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덮지 않는 아이와 이불을 덮어야 한다고 말하는 엄마. 일상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세상이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잠드는 고요한 밤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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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 2025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5 읽어주기 좋은책 선정,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감동 그림책 7
이루리 지음, 홀링(홍유경)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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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

#어린이

#이불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이루리 작가의 '이불'을 읽어줬다. 책 안의 그림만으로도 '이불' 그림책 이야기를 흠뻑 느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책이다. 잠자리 동화로도 너무 좋은 그림책, '이불'


이불을 덮고 자기 귀찮은 아이에게 이불을 꼭 덮고 자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는 엄마, 그리고 온 세상이 어두워진 밤에 세상 속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동물들, 하다못해 동네의 빌딩과 집까지 자기만의 이불을 덮고 잠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추운 겨울이라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이불을 덮고 있으면 발 끝부터 전해지는 포근함이 '이불' 그림책 안에 고요하게 담겨 있다. 겨울밤과 참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이불'을 읽고 있으면 호호 불어먹는 군고구마와 호빵이 저절로 생각난다. 오래된 겨울 감성인가 싶지만.


달님 위에 누워서 이불을 덮고 나비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 아이들도 이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엄마, 이것 좀 봐. 어떻게 달 위에서 이불을 덮고 자?"

그림책이 주는 큰 힘인 상상력과 창의력은 어른들의 시선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더 생겨나는 법이다. 잠자리 동화로 '이불'을 읽고 자면 그 날 아이들의 꿈이 무지 포근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불을 덮고 자지 않았다가 감기에 걸린 아이는 창 밖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나무야, 집아! 너희는 좋겠다. 이불 안 덮어도 감기에 안 걸리고."


그러나 집도 나무도 추위에 덜덜 떨고 있는 그림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 둥그런 달님이 다가와 포근한 이불을 덮어주자 세상이 따뜻해지고 나무도 집도 고요한 잠자리에 든다.


우리 모두 이불을 꼭 덮고 자는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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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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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말로머더클럽

#장편소설

#추리소설


"우리에게는 한 가지 장점이 있어요, 안 그래요?"

"그게 뭔데요?"

"우린 안 보여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내가 말한 그대로예요. 우리는 '늙은' 여자들이잖아요. 마흔 넘은 여자들은 아무도 신경 안 써요.

그건 맞는 말이네요. 사람들이 쳐다보던 때는 한참 전에 지났죠." 수지가 음산하게 킥킥거렸다.

"사실 우리가 아니라 나머지 세상이 문제인 거죠. 사회는 나를 그냥 작고 늙은 여자로만 생각하죠. 내가 말한대로 우리는 보이지 않아요. 그걸 이용하면 돼요." 주디스는 당당하게 말했다.

-p245, 246



77세의 주디스 포츠가 사는 집 건너편에서 이웃 스테펀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디스 포츠는 스테펀을 누군가가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경찰은 자살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 스테펀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주디스 포츠가 직접 나선다. 스테펀을 죽인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신부의 부인인 벡스와 개를 산책시키는 여자 수지를 만난다. 그러던 중 연쇄 살인이 발생한다.


나이 들고 몸집이 크지 않은 여자들이 연쇄살인범을 찾는 여정은 순탄치 않다. 그녀들은 무턱대고 들어가서 범인일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 말을 걸고 몰래 건물에 들어가고, 공포와 맞닥뜨리는 순간을 경험한다. 인생의 연륜을 몸소 겪은 세 여자들은 경찰만큼 어느 때에는 경찰보다 더 용감한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아마 경찰들도 혀를 내둘렀을 것이다. 그녀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어느 누가 건너편 이웃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수 있을까. 주디스 포츠라 할 수 있는 일이고 수지와 벡스와 함께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슈퍼 히어로보다 더 강한 '말로 머더 클럽'. 나이와 성별, 체격은 슈퍼 히어로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세 여성들이 보여줬다. 연쇄 살인 사건을 쫓는 경찰도 여성이었는데 혼자서 이 사건을 맡는 데 힘에 부친 타니카는 고민한 끝에 주디스 포츠와 함께 수사하기에 이른다. 여성들이 주인공인 이 추리소설은 여성들의 힘으로 범인을 잡는 데 성공한다.


엄마, 부인 등 하나의 역할에 몰두하며 살다 보면 스스로의 색깔을 잃을 때가 많다. '말로 머더 클럽'은 연쇄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세 여성이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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