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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3 - 지키고 싶은 마음 큰곰자리 75
소메야 가코 지음, 히쓰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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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교사 아야노가 이번에는 폐교를 앞둔 학교를 찾아간다.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수상한 보건실 3>
내년이면 다른 학교와 통합하는 가제사카 초등학교에는 오랫동안 학교와 아이들을 지켜 온 존재와 소중한 것을 스스로 지키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
속마음을 감춘 채 손톱을 물어뜯는 히나타, 동아리가 사라질 상황에 싫은 마음만 가득한 가쿠, 천사 같은 단짝 코코아와 자꾸 비교당하는 것이 싫어 멀어지고 싶어진 노조미, 아침마다 교장 선생님과 말로 승부하는 후마, 마지막 졸업생으로서 학교에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요스케와 친구들까지.
언제나 그랬듯 보건교사 아야노는 친구들에게 특제! 아이템을 꺼내 보인다. 아이들은 그 특제 아이템을 막상 사용하고 나면 생각지 못한 효과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속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고, 더 솔직해지기도 하며 더 깊게 고민하고 행동하기도 한다.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나아서 자랐다. 다쳐도 회복할 수 있어. 괜찮아.’ -35쪽 중에서

‘연습하지 않아도 전하기 덩굴 북채를 쓰면 잘 칠 수 있다. 연습하는 의미가 없다. 이상해, 이런 거 싫어.‘ -64쪽 중에서

’‘바람’ 속에 요스케의 6년이 꽉 차 있다. 친구들 목소리나 웃는 얼굴, 땀, 교실 냄새, 빛, 분한 마음, 쓸쓸함까지.‘ -186쪽 중에서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주인공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하여 고민하고 당황스러워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것을 아야노의 아이템으로 재미나지만 명확히 감정을 깨닫고 해결하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자라면서 그런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많지 않았던가.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 같으나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올바른 감정 표현은 더더더욱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끼는 불안함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느끼며 잘 풀어내는 것도 배우면 좋겠다.

#수상한보건실3 #지키고싶은마음 #판타지동화 #초등독서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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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흐른다
송미경 지음, 장선환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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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한 나’를 만드는 ‘다채로운 나’의 모습을 보여 주는
송미경 작가와 장선환 화가의 그림책 <나는 흐른다>.

날마다 학교에 가서 성실하게 생활하는 영아와 금물결에 뛰어들어 헤엄치며 웃는 영아,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영아가 등장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 ‘나다운 게 도대체 뭐야?’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가끔은 친구들에게 휩쓸려 ‘나’를 친구들에게 물들이기도 하고, 가끔은 오롯이 ‘나’답고 싶어 나를 마주하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그림책 <나는 흐른다>에서 영아는 여러 모습의 영아 사이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애쓴다. 또 다양한 ‘나’가 모여 비로소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런 모습의 ‘나’도, 저런 모습의 ‘나’도, 꿈꾸는 듯 느껴지는 이상적인 모습의 ‘나’도 모두 나를 이루고 있는 ‘나’의 모습임을. 삐뚤빼뚤 못난 모습의 ‘나’일지라도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닌 더 멋진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여러 겹이 겹쳐 만들어진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반짝이고 멋진 사람인지 모두가 알게 되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흐른다 #송미경 #장선환 #창비 #100세그림책 #성인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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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월리엄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박정화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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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신간 <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1940년 12월의 런던을 배경으로, 유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용기 있는 열한 살 소년 에릭과 런던 동물원의 사육사 시드 삼촌, 그들의 친구인 고릴라 거트루드의 위험천만하고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세 주인공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런던 동물원을 탈출하고, 독일 나치군의 비밀 음모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긴 책임에도 불구하고 속도감 있게 읽힌다.

전쟁의 공포와 비극이 가득한 시대가 배경인 만큼, 주인공인 에릭도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어느 날 갑자기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마저 잃게 된다. 세상에 홀로 버려졌다는 생각에 에릭은 큰 슬픔에 빠지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에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시드 삼촌과 사랑이 넘치는 명랑한 베시 아줌마, 말은 안 통하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 거트루드를 비롯해 여러 동물 친구들이 있었다. 에릭은 그들을 통해 점점 성장해 간다.

특히 이 책에는 결핍을 가진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에릭은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유독 돌출된 귀 때문에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하는 소년이다. 시드 삼촌은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두 다리를 잃고 양철로 된 의족을 착용하고 다닌다. 시드 삼촌이 집에서 키우고 있는 동물들도 하나같이 평범하지가 않다. 날개가 하나뿐인 앵무새, 코가 짧은 아기 코끼리, 시력을 잃은 물개, 등딱지가 없는 거북 등……. 동물원에서 버림받은 동물들을 몰래 데려온 것이다. 시드 삼촌에게는 그 동물들의 모자란 부분이 특별하다고 여겨지지만, 동물원에서는 그들이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해 안락사시키려고 했다.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유머러스함과 짠한 마음과 슬픔을 다 느낄 수 있게 썼을까 감탄하게 된다. 이번 책도 재밌게 읽다가 에릭의 아픔에 짠하고, 시드 삼촌이 같이 사는 동물들의 결핍을 보며 안따까움을 느끼며 결핍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결핍이 있다고 버려지는 세상이 아니라 그 결핍을 서로서로 메워주고 덮어주고 그 속에서 장점을 찾는 세상이기를. 웃음이 넘치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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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까? 신나는 새싹 194
크레센트 드래곤왜건 지음, 제시카 러브 그림, 김경연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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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까, 엄마?”
다온이가 많이 말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린 내가 나의 엄마에게, 성인이 된 내가 나 스스로에게 참 많이 물었던 질문이기도 했다. 괜찮을까..?
두려움은 괜찮다는 말을 듣고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은 두려움은 두려움을 물고 물고 계속해서 탄생했다. 나에게 그런 두려움이 있어서인지 나는 내 아이를 키울 때도 두려움이 피어났다. 유전일까? 다온이도 겁이 많은 편이었다.
나는 내 두려움을 감추고 늘 괜찮다고 말했다. 아이는 부모의 두려움과 조바심을 가장 먼저 느낀다는 말을 듣고 흠칫, 했지만..

이야기 속 아이도 엄마에게 말한다. “괜찮을까, 엄마?”
눈이 너무너무 많이 오면,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너무너무 화가 나면, 연극할 때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한다. 이야기 속 엄마는 진부한 나의 대답과는 달리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아이의 고민에 대해 공감과 더불어 고민을 해결할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그렇게 혼자만의 고민은 어느새 가벼워져 아이에게 용기가 생겨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참 따스했고,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아이가 소리내어 읽는 걸 듣고 있자니 아이에게 위로받는 느낌 또한 들었다.
이야기 속 아이의 마지막 질문인 “근데 엄마가 죽으면 어떡해?”는 나의 오랜 고민이자 두려움이라 오열하고 말았다.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다온은 “엄마는 죽지마-”라곤 하는데 이 이야기 속 엄마처럼 잘 말해주고 싶어졌다.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해 봐야지. 그런데.. 정말 나의 엄마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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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2 - 이름을 알게 된다는 것 큰곰자리 69
소메야 가코 지음, 히즈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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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말 못 할 고민거리가 있나요?
초록 덩굴 커튼이 쳐진 보건실로 어서 오세요.”

표지부터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상한 보건실>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아이들이 ‘여린 마음’을 안고 찾아오는 곳 보건실에 아야노 선생님이 오게 된다.
이번 책에서는 2학년부터 6학년 아이들이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보건실로 찾아온다.
엄마가 하라는 것을 억지로 해내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은 말하지 못해 힘들던 나기는 거짓말쟁이 ‘속이쥐’에게 속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던 시온은 할머니를 요괴로 만들 뻔하기도 한다.
아야노 보건 선생님은 선생님만의 특별한 처방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고민에 맞닥뜨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아이들은 아야노 선생님의 특별 처방을 받지만 날씬해 보이려고 복대를 계속 착용하다가 몸에서 튕겨 나오기도 하고, 게임 세계로 들어가 버리는 등 부작용도 경험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몸도 마음도 치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 시절 누구나 겪는 고민들이 있다. 아이들은 <수상한 보건실>에서 학업으로 엄마와 갈등을 빚는 친구, 외모로 고민하는 친구, 게임 속 세상에 빠져 버린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며 치유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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