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까? 신나는 새싹 194
크레센트 드래곤왜건 지음, 제시카 러브 그림, 김경연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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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까, 엄마?”
다온이가 많이 말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린 내가 나의 엄마에게, 성인이 된 내가 나 스스로에게 참 많이 물었던 질문이기도 했다. 괜찮을까..?
두려움은 괜찮다는 말을 듣고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은 두려움은 두려움을 물고 물고 계속해서 탄생했다. 나에게 그런 두려움이 있어서인지 나는 내 아이를 키울 때도 두려움이 피어났다. 유전일까? 다온이도 겁이 많은 편이었다.
나는 내 두려움을 감추고 늘 괜찮다고 말했다. 아이는 부모의 두려움과 조바심을 가장 먼저 느낀다는 말을 듣고 흠칫, 했지만..

이야기 속 아이도 엄마에게 말한다. “괜찮을까, 엄마?”
눈이 너무너무 많이 오면,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너무너무 화가 나면, 연극할 때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한다. 이야기 속 엄마는 진부한 나의 대답과는 달리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아이의 고민에 대해 공감과 더불어 고민을 해결할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그렇게 혼자만의 고민은 어느새 가벼워져 아이에게 용기가 생겨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참 따스했고,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아이가 소리내어 읽는 걸 듣고 있자니 아이에게 위로받는 느낌 또한 들었다.
이야기 속 아이의 마지막 질문인 “근데 엄마가 죽으면 어떡해?”는 나의 오랜 고민이자 두려움이라 오열하고 말았다.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다온은 “엄마는 죽지마-”라곤 하는데 이 이야기 속 엄마처럼 잘 말해주고 싶어졌다.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해 봐야지. 그런데.. 정말 나의 엄마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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