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저기까지만, -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공감툰을 그리고 있잖아요.

지금까지의 만화 에세이를 보면서 '아~ 맞아 맞아','나만 그런게 아니였구나??'하면서 공감받고, 위로받는 기분이였어요.

자연히 마스마 미리의 팬이 되었죠.

 

이번 책도 다른 걸 다 떠나서 <<마스다 미리>>라는 이름만으로도 무조건 읽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죠ㅎㅎ

 

근데, 어라???

이번엔 만화가 아니예요.

만화가 빠진, 그녀의 여행에세이... 처음엔, '에이...brown_and_cony-22'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어느새 또!! 대박 공감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네요.

 

마스다미리와 수다떠는 기분,

초반부엔, 아무래도 마스다 미리가 일본여자다 보니, 지역명도, 여행지도, 문화도 달라서... 살짝 겉도는 느낌이였는데요,

읽다보니 여행지나 여행정보에 관한 책이 아니라

여행하면서 느낀 그녀의 기분, 취향, 에피소드 등에 어느새 동화되어 있더라구요.

 

특히 딸램들은 엄마를 대하는 마음이, 좀 애틋하잖아요.

(물론 아빠도 사랑해요..^^)

그녀가 엄마와 여행하면서 나눈 대화를 보면서 좀 뭉클했어요.

 

"나도 올해 일흔 살이구나."

전철 안에서 엄마가 해맑게 웃었다.

설날에 5일, 추석에 5일, 함께 여행을 한다고 해도 일 년에 만나는 날수는 15일정도.

나는 엄마와 앞으로 며칠을 더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았다.

 

엄마는 담담히, 웃으면서 했을 한마디, "나도 올해 일흔 살이구나."

별거 아닌 한마디에도 딸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죠.

엄마의 뱃속에서 나왔지만 엄마가 입을 댄 빨대는 입에 대기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도

묘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엄마가 돋보기를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돋보기를 사는 날도 오겠지... 하며

자신의 미래를 보기도 합니다.

비슷한 상황, 비슷한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던지라 또 대박 공감!!ㅎㅎㅎ

 

혼자 외국에 가서 잘 못하는 영어로 자신이 가고싶은 곳, 하고싶은 일을 하나씩 해보면서 느꼈을 성취감도

뭔지 알겠어...ㅎㅎㅎ

그냥 포기하고 갈까..?/ 아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저사람한테 물어볼까??/ 저 사람들 따라가면 나오지 않을까??

영어 못하는 채로 외국에 나가면, 밥 사먹는 것조차 <도전>이예요.

그리고 본인이 원했던 데로 일이 풀리면,

뭔가 우쭐한... 기분이 들고..ㅎㅎ

 

책을 덮고나니, 아.. 역시 마스다 미리였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어른이 되니 좀 자유로워지고,

혼자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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