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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
존 헨드릭스 지음, 이지연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발견과 호기심이라... 제목부터 내 관심을 자극했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다. 호기심 하나로 글로벌 미디어 제국을 만든 존 헨드릭스 라는데.. 사실 난 존 헨드릭스를 잘 몰랐다. 근데 책을 읽다보니,'아!! 그 디스커버리 미디어의 존 헨드릭스!!' 라는 걸 알고 "우와~"하며 반가운 마음에 책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디스커버리는 내가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자주 시청하던 프로였다.
식탁 앞에서 넌지시, 방금 떠오른 생각처럼 "여보, 훌륭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만 방영해 주는 케이블 채널이 새로 생기면 어떨 것 같아?"하고 물었다고 했지만, 아마 그 내면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결제받는 회사원의 마음처럼 떨리고, 조금은 설레었을 것이다. 다행히 아내의 긍정적인 답변에 힘을 얻어 그 아이디어는 마침내 사업이 되었고, 지금은 제법 영향력이 큰 미디어 주체가 되었다.
그의 추진력도 대단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를 묵살하지 않고 기를 살려주는 아내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였다. 결혼을 해서보니 큰 사업을 일궈낸 사람들은 부부가 합심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이끌어주는 공통점이 있다.
초반부에는 그의 어린시절이 나오길래, 인생을 한 번 되짚어보고 싶은 마음에 쓴 자서전인가?? 싶었다. 요즘 나오는 자서전들은 자기 잘났다고 쓰는 경향이 많아서, 인상을 찡그리며 읽었는데 금새 인상이 펴졌다. 왜냐? 자기 어린시절 이야기이였지만, 그의 주변을 둘러싸고 일어난, 그 당시의 미국 역사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케트를 만들고, 인종차별이 심했던 그 당시의 상황을 어린 존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그리고 진짜 묘미는 역시 사업을 키워가고, 도전해가는 중후반부이다. 작은 아이디어를 사업화 시키는 법,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긴 일들,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들이 왠만한 소설보다 저 재미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기 속에서 뭔가를 하나 배우고 일어선다는 점이 말이다. 존 역시 이사회 위기를 겪으면서 회사의 지배권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다소 두꺼운 책이였지만, 사업이나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힐 것이다. 심지어 나처럼 흥미롭게 읽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