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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우체부 배달희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9
부연정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책이 오자마자 아이가 가져가서 읽더니 "엄마, 이 책 너무 재밌다~ 꼭 읽어봐."라며 책을 준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수다떠는게 낙인지라 나도 얼른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주인공 배달희에게, 때로는 의뢰인들에게 감정이입이 돼서 애들 읽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참 재밌게 읽었다.
평범하디 평범한 주인공 배달어렸을 땐 우리도 특별한 존재인줄 알고 산다. 살다보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결국 평범 중에 평범의 존재가 되는 우리. 전 세계 80억인구 중에 단 하나의 특별한 존재라는 저승처사의 말에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 슈퍼 히어로가 된 거 같은 기분이었을까? 슈퍼스타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을까?
거절하고 싶지만 이내 그 임무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 저승처사가 다시 나타나선 그 특별한 존재가 니가 아니라고 한다. 그럴 때 배달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그럼 그렇지.내가 무슨 전 세계 단 하나의 존재겠어?.'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그 실망감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런 중대한 실수를 한 저승처사를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다. '잘 좀 알아보지. 착한 애한테 왜 상처주고 그러냐~~~~'
는 어느 날, 저승차사로 부터 죽은 자의 편지를 딱 한 번, 산 사람에게 전해주는 막중한 임무를 받는다. 전세계 81억 인구 중 단 한명,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 임무를 맡게 됐다는 배달희. 거절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특별한 존재라는 말에 설레인다.
어쨌든 배달희의 임무는 죽은 자의 편지를 산 자의 꿈에 나타나 전해주는 일인데, 그 사연들이 또 먹먹하다. 내가 만약 사고로 갑자기 죽게 된다면 나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전할까? 아무래도 딸에게 전하고 싶지 않을까? 엄마는 널 많이 사랑하고,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꿋꿋하고 당당하게 니 삶 잘 살고 오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그런 상상만해도 눈물이 난다. 있을 때 더 잘해줘야지~
현실 세계에서의 배달희의 모습을 보면서는 우리 딸의 학교생활이 겹쳐지는 거 같았다.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선뜻 말을 못건낼 때도 있을테고,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될지 모를 때도 있을테고, 저 친구처럼 하고 싶다란 마음도 있을테고. 여러가지 상황과 생각들이 있을거다. 그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어른이 되는거겠지, 때론 힘들고, 때론 상처받을지언정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거니까 꿋꿋하게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딸이랑 이 책에 대한 수다떨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