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 육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현실 처방전
함진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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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 읽기 전 날에도, 아이에게 화를 내버렸습니다.

날 좋은 날 걷고 싶어하는 저완 달리,

걷기 싫다고 징징대는 8살 아이에게 그럼 그냥 가자고 화를 내버리고,

입 꾹 닫고 집에 와버렸죠.

아이가 아니라고 걷겠다고 하는데도 이미 제가 삐져서 그냥 무표정을 지어버렸습니다.

39 먹어서 8살 아이보다 못하다는 생각 많이 했죠.

머리로는 알겠습니다.

걷는 걸 좋아할 수도, 걷는 걸 안좋아할 수도 있지,

근데 매일도 아니고,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니 한 번 쯤은 그냥 같이 기분좋게 걸어주는게 그렇게 어렵나...

근데 반대로도 마찬가지죠.

그냥 어디 앉아서 바람 쐬고 하늘 보고 있는게 그렇게 어렵나...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란 제목을 보며,

위안을 받으면서도 한 편으론 그래도 난 나쁜 엄마야.. 라는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사랑하고, 잘해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좌절감도 느끼게 하는게 육아입니다.


계획임신이긴 했지만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공부 없이 육아가 시작됐습니다.

신생아때, 너무나 작고 연약한 아기어서 안아주는것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크고있는데,

내 마음 속엔 아직도 너무나 작고 연약한 아기어서 언제부터 얼마큼 놓아줘야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어,

그 짜증을 아이에게 풀게 되었습니다.

짜증내고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안그래야지~ 하면서 또 짜증내고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를 좀 놓았습니다.

근데 너무 신기한게 아이는 제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이미 너무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몇 번 쌓이자 아이가 스스로 하는게 많아져서 육체적으로는 좀 편해졌으나

이젠 사사건건 취향과 선택이 달라 부딪히곤 합니다.

걷고 싶은가? 안걷고 싶은가? 같은 걸로요.


자연에서 걷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은건 내 방식대로의 사랑이었을 뿐이죠.

아이는 자연에서 가만히 앉아 아빠 엄마랑 같이 하늘을 보고 바람을 쐬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래,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전 왜 그 순간 화가 나고 삐졌을까요.

쿨하고 멋진 여자였는데, 왜 아이 앞에선 옹졸하고 삐지는 엄마가 되었을까요??


아마 제가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도 아이는 상처받은게 있을 겁니다.

엄마가 알게 모르게 준 상처에도 금세 새살이 돋아나길...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상처주지 않도록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죠.

#육아 #육아맘 #나쁜엄마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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