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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배송되었습니다 ㅣ 소원어린이책 23
신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소원나무 / 2024년 8월
평점 :
며칠 전 가족들과 간 식당에서 사람대신 서빙 하는 로봇을 보고 아이들이 신기해 하였습니다. 복잡한 테이블과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음식을 갖다 주는 것이 대단해 보였나 봅니다. 생각해보니 서빙 로봇, 커피를 만들어주는 로봇, 로봇 청소기 등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로봇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에서나 그렸던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이 이제 정말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동생이 배송되었습니다』는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사는 미래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룬 공상 소설입니다.
로미가
살고 있는 2042년은 로봇이 상용화되어 가정 도우미 로봇, 교실
도우미 로봇, 건강 지킴이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로봇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며 그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단순한 기계로 취급하지요.
어느
주말 아침, 로미는 부모님과 함께 간 로봇 전시장에서 ‘가족
로봇’을 보았습니다. 외동인 로미는 예전부터 동생이 있으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지요. 그런 로미의 혼잣말을 들은 가족 로봇들이 저마다 자기를 동생으로 데려가라
하지만, 로미는 왠지 모르게 구석에 혼자 쓸쓸히 서 있는 로봇에게 눈길이 갑니다. 그 로봇은 오류가 있다고 했어요. 그럼에도 로미는 생일 선물로 그
로봇을 선택하였고, 제니라는 이름의 그 로봇은 로미의 동생이 되었습니다.
로미는 동생과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제니와 함께 하면서 설렘과 행복을 느끼지만,
머리카락을 만지면 폭력성을 보이고 자신을 사람이라 인식하는 등 서서히 문제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은 반품을 결정하고 제니는 폐기처분 될 운명에 처하지요.
과연 제니는 로미의 가족과 이대로 헤어지게 되는 걸까요?
인공지능 로봇은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 GPT 가 보편화 된 요즈음, 로봇이 감정을 표현하고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로봇과 의사소통을 하고 함께 살게 된다면 과연 그들을 단순한 도구로만 볼 수 있을까요? 급격한
과학 기술의 발전 속에서 분명히 윤리적인 문제들이 나타날 것 입니다. 『동생이 배송되었습니다』는
이러한 문제들을 미리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줍니다. 이 책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며, 로미와 제니의 이야기를 통해 기술의 발전과 인간다움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을지, 또 우리는 로봇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오류가 있다고 쉽게 로봇을 버리면 환경에도 좋지 않다고 하네요. 로봇도 가족이 될 수있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이지요. 오류가 나지 않도록 혹은 오류를 고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할 거리가 많은 『동생이 배송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