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전집 -시
천상병 지음 / 평민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천상병님의 귀천이란 시를 알게 된지가 고교시절이었나보다. 그 시절 그 시가 왜 그렇게도 가슴에 와 닿던지…….아직도 주저리주저리 읊어만 진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책 [천상병 전집-시]편에는 귀천 뿐 아니라 그가 살아온 생애에 쓴 시를 아마도 모두 모아놓은 듯했다. 

시는 시대별로 1949년부터 시작하여 그가 작고하기 전 1993년까지의 시가 수록이 되어있다. 시인의 초창기 시절 시에는 자연과 함께 시를 노래하였고, 중반과 말년에는 시인의 일상속에서 묻어나오는 생활들을 시로 표현을 해놓았다.

시를 읽으므로써 천상병이란 시인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었고, 그가 살아온 생애를 한 눈에 보는 듯했다. 그의 삶이 힘들고 가난했지만, 가난에 대해 비참하다거나 원망하거나 불행하다는 생각보단, 가난함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할 수 있는 소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느즈막히 마흔이 다되어서야 결혼을 했지만, 부부에게 아이가 없는 현실이 시인에게는 가슴에 걸린 듯했다. 그즈음에 쓴 시들 (특히, 아이를 주제로 한 시에서)을 보면 천상병 시인에게도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철철 묻어나는 듯한다.

시 한편을 보자.









잠을 자면

꿈을 꿀 때도 있고

안 꿀 때도 있다




꿈을 꾸는 날이면

그 꿈 속에 빠져들고

나는 행복해진다




꿈은 여러 가지다

매일밤같이

꿈은 한사코 다양하다




늙은 나는

아이도 없는 나는

애오라지 꿈에 살고 있다.




아이가 없었기에 아이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천상병 전집-시]속에는 외로움, 가난, 행복 등이 표현이 되면서 그의 순수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인사동을 가면 ‘귀천’이라는 카페가 있다고 한다. 인사동을 몇 번 가본적은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던 탓인지 가보질 못했다. 故천상병님의 아내가 운영하고 있다는 카페에 언제 한 번 들러, 차 한 잔과 함께 그의 시를 다시 음미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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