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나, 1박 2일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버스와 지하철을 오가며 읽을 요량으로 집어든 책이다. 개인적으로 표지가 참 맘에 든다. 특히, 이 책이 가져다주는 느낌은 주황색이다. 짙은 가을의 정취를 풀풀 나게 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 속 중간 중간에서도 나오는 그림은 참 이뿌단 생각이 든다.




이 책[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의 저자이면서 [소울메이트]의 저자인 조진국은 남자이지만, 이 책 속의 주인공인 여자들의 심리를 아주 섬세하게 잘 캐치해냈단 생각이 든다.

김밥의 백미인 꽁지를 먹으면서 느끼는 생각에 대해 무한한 공감을 느끼게 만든다.




엄마가 그랬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서 정말로 좋아하나 안 좋아하나 확신이 안 설 때 단번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먹을 때 그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르면 진짜 좋아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인간은 어차피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적인 방법으로 알아야 한다고. 사랑은 가장 본능적인 감정이라고 했다.




글 속에 묻어있는 그네들의 대사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와 닿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 또한 너무나 달콤한 나이였던 이십대 무렵 사랑이란 걸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돌아볼 수 있었고, 지금 삼십대에선 사랑이란 의미가 조금은 다르겠지만, 난 아직도 그 ‘사랑’이란 단어만 들어도 그 느낌이 가슴속 깊이 애잔하게 느껴져 온다. 그야말로 ‘사랑’ 그 하나만으로도 감수성에 빠지기에 충분한 것 같다.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적인 선택이다”

“나이가 들수록 상처를 회복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사랑에 빠지면 아이도 어른이 된다”

“어느 날 추억은 담담해지고, 마음은 단단해질 것이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더 사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사랑에 관한 정의를 보고 있자니 그 말 하나하나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게 만든다. 특히,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적인 선택이라는 말에 더 공감을 하는 것은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보다도 내가 그 운명을 선택했다는 뜻이 담겨있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그 운명을 선택했다는 표현이 더 맘에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생은 아마도 선택의 연속선에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겨울의 중턱에서 집어든 이 책[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과 함께 멋진 여행을 잘 다녀왔었고, 책 속의 내용에선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가을 속 향기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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