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상실의 상속]이란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펼쳐들었다. ‘상실’이라고 함은 잃어버림 인데 책속에서 보여지는 상속은 어떤 의미의 상속이기에 잃어버림의 상속을 대물림하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책의 두께가 상당한 분량이었지만, 나의 궁금증에 비하면 그 두께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책 속의 배경은 아직도 계급사회가 존재하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자신은 인도인이길 거부하는 판사 제무바이, 그는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고 판사직까지 지낸 엘리트이다. 하지만 그 자신은 자신의 피부색과 말투 등 자신의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이미지를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어한다.

그가 인도인이면서 인도인을 싫어하는 이유는 영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자신과는 다른 외모와 말투를 가진 영국인들에 대해 부러움을 느끼고 자신은 열등한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부터 인 것 같다. 아마도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사실이 그를 더 열등한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그와 한 집에서 같이 지내는 그의 요리사(구체적인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와 부모를 여의고 외할아버지 손에 맡겨진 열여섯 살 소녀 사이가 함께 살고 있다. 제무바이의 요리사는 아들 비주를 힘들게 미국으로 보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그의 아들 비주는 안타깝게도 미국의 빈민가를 전전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비주는 그런 아버지의 기대감에 괴로워한다.

여기서 어린 나이의 비주가 겪어야하는 시련은 자신의 나라 인도가 아닌, 미국이란 나라에서 유색인종이 겪어야 하는 냉대와 소수민족으로써 겪어야하는 생활을 역력히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불법체류자로 전전하는 생활까지도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었다. 비단 그의 생활이 비주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라는 걸 유색인종인 나도 가슴 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 책 [상실의 상속]에서는 인도 사회 내에서 서구화된 인도인, 계급 사회를 체념하거나 혹은 부정하려는 인도인, 그리고 희망 없어 보이는 인도를 떠나 다른 길을 모색하는 인도인 등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려보며 상실의 유산이 대물림되어 상속되고 있는 것에 더 큰 비극이 있다는 메시지를 힘 있게 전한다.


그리고 저자 키란 데사이는 이 책[상실의 상속]으로 부커상을 수상한 최연소 여성작가로 기록되었다. 그녀는 인도의 델리와 칼림퐁에서 성장하여 영국으로 수학했고, 또한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까지 받는다. 저자의 이러한 배경이 이 책의 기본적인 흐름이 되는 틀을 만들게 했고, 그리하여 이렇게 멋진 작품을 쓰게 만든 그녀를 있게 한건 아닐까 하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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