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채
대풍괄과 지음, 강은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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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협BL장르에 손꼽히는 작가님의 책은 과하지 않은 설정과
신선체계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읽어갈수 있는 흐름을 만든다.
복숭아꽃나무 아래 그윽한 눈을 가진 이는
분명 형문청군일거라 짐작했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송요원군임에 틀림없음이 그를
더 빛나게 한다.
북두칠성을 관장하며 속세의 황제의 기운을 보우하는
신선 천추성군과
속새의 국운을 관장하는 신선 남명제군의 동침이 발각되자
이들을 속계로 내려보내 정겁(사랑의 시련)을 당하는 벌을 주고
옥황상제로부터 이 두 성군 사이를 갈라놓아야만 하는 일을 맡은
송요.
거저 신선이 된 이유에서인지 부당하다 생각하면서도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남녀간의 사랑도 떼어놓기 힘든 일인데
남남간의 사랑이 이리도 지독할 줄이야...

구름과 안개를 타고 유유히 나타나고
☁️☁️
벽과 문을 그대로 통과하여 투시되는 몸,
속계에서 사람의 몸을 빌어 잠시 머무는 것,
신선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는듯한 장면이
묘사되어 읽어가는 배경을 더해준다.

모든 죄를 덮어쓰고 스스로 소멸하기로 마음먹은 송요..
얼마나 더 이 생을 윤회해야 그들에게 진 빚을
다 갚을 수 있을까...
끝까지 형문과 천추를 지키려했던 그 마음에
송요만이 가진 향기가 새어 나오는 봄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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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래스카
안나 볼츠 지음, 나현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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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들의 심리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감사하게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게 된다.
나현진 번역가는 <훔쳐보는 여자>를 옮겼던 바로 그 분!👍
읽어가는 묘미와 재미가 동시에😆

어김없이 등교하는 날은 다가왔다.
6학년 2반으로 들어선 두 친구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이들은 한 순간에 적이 되버리고야 만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스벤,
스벤의 예고없는 발작은 어느새 친구들 사이에
오르내리는 에피소드가 되어가고,
그럴수록 스벤은 더욱 자기만의 벽을 높여가느라
괜한 가시투성이 말을 뱉어낸다.

강도가 침입했던 모습을 숨어서 지켜봐야만했던 트라우마에 힘들어하는 파커.
파커의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이를 괴롭힌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힘들어하는 파커의 내면을
가까이서 보는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더 커지기도...
파커가 8개월간 함께했던 반려견 알래스카와의 추억을 소환해낸 이후로 이름보다 더 불려진
'파커는 바커'.

영원히 적으로 남을 것만 같았던 스벤과 파커는
반려견 알래스카를 두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이해하기 시작한다.

두 친구의 입장에서 각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이들 사이엔 늘 반려견 알래스카가 있다.
파커의 집에서 지내던 알래스카를
다른 집에 보내진 곳이 스벤의 집이라니..ㅠㅠ
더군다나 아픈 스벤을 보호해야하는 알래스카..
아이가 느끼는 반려견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임을 알게 된다.
이제 다신 볼수 없을 것만 같았던 알래스카를
다시 만난 파커의 마음은 어땠을까?
불러보고 싶어지는 이름, 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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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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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시에 거주하는 부모님과 남매들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대화형 문장들과
각자의 시점으로 글을 이어간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감과 고단함,
그 아버지의 아버지도 그랬듯이 장남을 의지하는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한국 아버지.
전쟁을 지나온 삶이 얼마나 피폐해져가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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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엔딩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00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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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시선으로 사건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과 다르게 보게 된다는 건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 정도가 워낙 눈에 띄지 않아서 차이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원작을 두고 봤을때 가장 감명 깊었던 작품
1순위는 손원평-<아몬드>,
그 때 그 자리로 순식간에 다시 돌려버린 소름끼치는 시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자괴감에 시달리던
한 남자.
결국 다른 누군가를 돕게 되면서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두게 된다.
내가 생각한 '도움'이라는 선의를 베푸는게
오히려 그 당사자에게 불편함이 된다면
차라리 그냥 지나치는게 나았을까...

2순위는 구병모-<버드 스트라이크>,
판타지 느낌이라 더 매력적인 이야기.
날개를 가지고 태어나는 익인들과 인간을 다룬
어느 것 하나 부족할게 없던 모든 페이지들에는
구병모 작가님만의 세계가 꽉 채워져있어 더 흥미진진하다.

8명의 작가와 8편의 소설이 보여주는 두번 째 엔딩으로
또 다른 시선을 경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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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별 2 - 경성의 인어공주
나윤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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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영광스런 작품(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서평단에 선정되고 책을 받기까지
이렇게 발을 동동구르며 기다려본것도
참 오랜만이다.
일제 강점기 경성의 로맨스 웹툰으로
이미 인기몰이를 누리고 있던 <고래별>.
고래 경鯨에 별 성星.
독립의 뜻을 모은 결사단의 은신처이자
찻집으로 운영중인 이 곳이 <고래별>.
먼 길임에도 목적을 이루고자 이 곳을
찾아나서는 동안
금방 시들어버릴것만 같던 수아의 모습은
위태롭기만 하다.
물밖에서 숨쉬지 못하는 물고기처럼...
수아는 이대로 숨어야만 할까?
그 숨이 필요한 또 한 사람, 의현에게도
이 곳은 힘겨운 호흡을 이어가는 뭍의 가장자리가 된다.
윤화 아가씨와 같은 이유로 집을 나올수밖에 없던 의현,
내 조국, 내 나라 조선에 밤을 비추는 달은 분명 일본의 밤하늘 속 달과 다를거라
확신했건만 뛰쳐나온 그 날 밤,
동경에서의 달은...인정하고 싶지 않을만큼 너무도..아름다웠다.ㅠㅠ
달빛을 탓할 수 없는 의현의 괴로움이
지면을 까맣게 채워져갔다.
겨우 조선인 한 사람을 더 구한다고해서
그들의 뜻이 단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걸
서로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모두가 숨쉬고 싶은 '독립'을 꿈꾸게 된 이유이자 목적이 되는 것이다.

📎 p.31.

나의 세계,
나의 물,
내가 숨쉬던, 나의 바다.
안녕, 윤화 아가씨.

📎p.151.

고개를 쳐들고 걸을 땐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 없으나
보지 않는다 해 그림자가 없는 이는 없다.

📎p.157.

비난하려는 게 아니야.
그때의 무력감, 그때의 분노를
온전히 기억하길 바란다.
그게 앞으로 계속해서 너를 움직일거다.
너를 움직이고, 결국 나를 용서하게 할 거야..

📎p.188.

이건...연심입니다.
모른 척하고 외면해봐야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랑이에요.
풀 한 포기, 흙 한 줌까지도
사랑합니다.
빛 한 줄기라도 이 땅을 비췄을까,
먼 곳에서 올려다보는 달조차
사랑하고야 맙니다.
그러니 수아 아가씨를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에게 조국이란,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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