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래별 2 - 경성의 인어공주
나윤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0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영광스런 작품(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서평단에 선정되고 책을 받기까지
이렇게 발을 동동구르며 기다려본것도
참 오랜만이다.
일제 강점기 경성의 로맨스 웹툰으로
이미 인기몰이를 누리고 있던 <고래별>.
고래 경鯨에 별 성星.
독립의 뜻을 모은 결사단의 은신처이자
찻집으로 운영중인 이 곳이 <고래별>.
먼 길임에도 목적을 이루고자 이 곳을
찾아나서는 동안
금방 시들어버릴것만 같던 수아의 모습은
위태롭기만 하다.
물밖에서 숨쉬지 못하는 물고기처럼...
수아는 이대로 숨어야만 할까?
그 숨이 필요한 또 한 사람, 의현에게도
이 곳은 힘겨운 호흡을 이어가는 뭍의 가장자리가 된다.
윤화 아가씨와 같은 이유로 집을 나올수밖에 없던 의현,
내 조국, 내 나라 조선에 밤을 비추는 달은 분명 일본의 밤하늘 속 달과 다를거라
확신했건만 뛰쳐나온 그 날 밤,
동경에서의 달은...인정하고 싶지 않을만큼 너무도..아름다웠다.ㅠㅠ
달빛을 탓할 수 없는 의현의 괴로움이
지면을 까맣게 채워져갔다.
겨우 조선인 한 사람을 더 구한다고해서
그들의 뜻이 단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걸
서로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모두가 숨쉬고 싶은 '독립'을 꿈꾸게 된 이유이자 목적이 되는 것이다.
📎 p.31.
나의 세계,
나의 물,
내가 숨쉬던, 나의 바다.
안녕, 윤화 아가씨.
📎p.151.
고개를 쳐들고 걸을 땐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 없으나
보지 않는다 해 그림자가 없는 이는 없다.
📎p.157.
비난하려는 게 아니야.
그때의 무력감, 그때의 분노를
온전히 기억하길 바란다.
그게 앞으로 계속해서 너를 움직일거다.
너를 움직이고, 결국 나를 용서하게 할 거야..
📎p.188.
이건...연심입니다.
모른 척하고 외면해봐야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랑이에요.
풀 한 포기, 흙 한 줌까지도
사랑합니다.
빛 한 줄기라도 이 땅을 비췄을까,
먼 곳에서 올려다보는 달조차
사랑하고야 맙니다.
그러니 수아 아가씨를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에게 조국이란,
그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