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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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악의 번역.
비문법적인 문장과 영어식 표현.
이런 번역을 내놓는 역자나 출판사나...
안타깝다. 좋은 책 다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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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 답사 2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 답사 2
국어 교사 20명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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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학 작품 속의 인물이 되어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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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부터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는 한국 자본주의를 따라 나(이세길)와 박민현의 연애가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연애 이야기이니 당연히 재밌으면서도, 그 연애를 통해 지난 오십여 년의 한국 현대사를 들여다 보게 하니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박민현'에게서 '박씨전'이 보이고, '박 씨'가 보인다. 패배한 전쟁을 승리로 미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저자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현대사가 자본과의 대결에서 줄창 패배해 왔음을 시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나 사실은 사실이다. 패배를 뒤집는 데에는 영웅이 필요하다. '박 씨'와 같은 영웅말이다. 자본에 의해 황폐화된 세상을 재건하는 데는 여성이 제격임을 말할 필요도 없다.
소설 말미에는 싸워야 할 대상과 싸우면서 지켜야 할 것들이 길게 언급되어 있다. 성석제의 소설을 읽어오면서 이만큼 직접적인 정치적 견해를 드러낸 작품은 없었다. 현세의 영웅이 현현하지는 못하니 저자가 직접 게릴라가 되기로 한 듯하다. 나도 나의 방식대로 게릴라가 되어 자본과의 전장에 나서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면, 너무 주관적인 작품의 수용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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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294쪽 발췌>

그녀는 지금 싸우고 있다.
특권과 부, 권력을 독점한 정치, 경제, 군사, 과학, 기술 복합체, 탐욕의 화신인 그들을 그녀는 '사악한 빅 피쉬'라고 부른다. 그것은 악의 축이며 악의 근원이며 악한 권력이며 세력이며 영향력, 힘 그 자체이다. 그것은 폭력적이고 무자비하다. 불의하고 부도덕하다. 무지하고 무관심하다, 웃음소리와 선의와 아름다움고 배려오 눈물과 꿈과 행복과 평온과 사랑과 감동과 무엇보다 인간적인 가치와 인간적인 삶에 대해.
그녀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싸운다. 그들의 위협 앞에 가장 먼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사람들의 삶을 위해 싸운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실업가가 그들이다. 가난한 농어민, 지역 토착민, 도시 빈민,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에 시달리고 폭력에 노출된 여성, 이주민이 그들이다. 기업농이 아닌 평범한 농부들, 거대 양식장 소유주나 원양어선 선단을 거느린 기업 소유자가 아닌 어부, 대기업 대주주가 아닌 노동자, 부호가 아닌 서민, 통치자가 아닌 피치자, 선출된 자가 아닌 유권자, 권위적인 가부장이 아닌 가족.... 결국 시장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시장, 실적, 단기순익, 조세 회피지역, 법률가 회계사, 은행가, 컨설팅 회사, 시장자유화, 지적재산권, 경제학, 금융공학, 정보기술, 컴퓨터, 법률, 협약 등등의 방패와 무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물, 토지, 식량, 의료, 교육, 사회보장제도, 연금, 대중교통, 주택, 병원, 학교, 종자, 문화, 지식, 민주주의처럼 인간적 가치와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을 독점하고 상품화해서 이익을 낸다.
그들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화석연료로 지탱되는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이익과 시장지배력을 독적하고 생태곌르 파괴한다.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은 사람이 먹지 못하고 가축이 먹고 자동차 엔진이 먹는다. 사람이 먹지도 못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사람이 마시고 쓸 엄청난 물이 소진된다. 그들은 자신들 때문에 문제가 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권리를 시장에서 거래하면서 또 돈을 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서 기인한 기후변화로 땅과 바다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수산물이 급격한 풍흉의 사이클에 시달릴수록 이익을 낸다. 그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산업화된 방식을 불건강하고 반문화적인 식품을 생산한다. 그들은 정보를 독점하고 걸러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한다.
그들은 오십 년 전의 부자들이 냈던 세금의 삼분의 일밖에 내지 않는다.
그들은 분쟁과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
그들은 종자를 독점 생산한다. 이익을 낸다. 그들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낸 종자는 빨리 성장하는 대신 세포벽이 얇다. 이를 쉽게 뚫고 들어가 병을 일이키는 곰팡이와 박테리아, 그리고 곤충과 싸울 수 있도록 그드은 이익을 낸다. 다수확 종자를 키워내는 데는 물과 인공비료가 많이 필요하다. 그들은 화석연료를 써서 화석비료를 생산다. 이익을 낸다.
바다는 거대한 기업형 양식장에서 배출하는 항생물질과 고영양 사료로 오염된다. 토양이 소금과 농약, 고농도 화학비료로 오염되고 황폐화된 지는 오래되었다. 상관없다. 그들은 이미 이익을 냈다. 산업화된 농어업, 공장화된 축산, 금용상품이 된 곡물로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앞으로도 계속 이익을 낼 것이다.
죽지 않을 만큼 저임금을 받으며 살아온 노동자에게는 빚과 병들고 나이 든 육신이 남는다. 그들은 노동자의 갖가지 대사장애증후군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키는 약을 생산해 이익을 낸다. 저임금 도시 노동자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도 제대로 먹일 수도 없다. 아이들이 자라면 부모 세대보다 못한 저임금, 혹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자살을 하는 농부들은 그들이 판 농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결국 이익을 낸다.
농부 십억 명에게서 일 달러씩 버는 것이 몇 십 명에게서 몇 천만 달러식 버는 것보다 안전하다. 그것을 그들은 '위험한 분산'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시장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그들은 가축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그들은 식량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그들은 의료 기술과 약품과 질병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그들은 그들의 독선과 잘못을 지적하는 여론을 광고비와 자본으로 통제하고 관리한다. 그들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으려는 시도를 막고 특허를 독점해 최대한 자신들의 이익이 커지는 시점가지 화석연료를 통제하고 관리한다. 그들은 금융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부채와 기아는 제3세계의 빈곤국가 국민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그들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의 이성을 통제하고 관리하려 한다. 그들은 절대 다수의 인률르 통제하고 과니하려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녀는 그들과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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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달파 1
모옌 지음, 이욱연 옮김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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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주의의 시작부터 2000년 밀레니엄에 이르는 중국 현대사의 부침 속에 살아간 인민의 삶이 이 소설의 큰 줄거리이다. 소설의 서술자이자 주인공이기도 한 서문뇨의 거듭되는 윤회를 통해 사회주의의 시작과 인민공사, 집단화, 문화대혁명, 개혁개방의 시기를 거쳐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는 현대 중국 인민의 삶의 부침을 그린다.
서문뇨는 처음엔 당나귀로 태어나 사회주의 초기 인민의 삶을 말한다. 소로 윤회하여서 집단화 과정에서의 삶을 말하고, 돼지로 윤회하여서는 문화대혁명의 과정을, 개로 태어나서는 개혁개방이라는 자본주의화의 과정에서 중국 인민의 삶을 말한다. 원숭이로 윤회하여서는 서문뇨로서의 삶의 원한을 정리하고 밀레니엄 베이비로서 새로운 인간의 삶을 시작한다.
길 것 같은 이 윤회의 시간은 딱 50년이다. 1950년에서 시작하여 2000년까지의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고달프지 않은 삶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좌절의 근거가 아니라 삶 그대로임을 인정함으로써 더욱 힘을 얻게 된다면 역설일까?

모옌의 "인생은 고달파"가 결코 쉽지 않은 책 읽기였고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고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건 나의 우둔함에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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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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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어땠어?"

"왜 제목이 공무도하인지 모르겠어."

"그래, 내가 읽어보고 왜 공무도하인지 얘기해줄게."

이렇게 호기를 부렸건만, 나에게 남겨진 질문 역시 '왜지?'였다.

 

公無渡河 (공무도하)

公竟渡河 (공경도하) 

墮河而死 (타하이사)

當奈公河 (당내공하)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 임에 대한 '여옥'의 안타까움이 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안타까운 길은 부정적이다. 삶이란 것도 그렇다. 그래서 삶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이다. 

'노목희'가 낙타를 형상화하고 자신을 낙타로 인식한다는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노목희는 삶이다. 돌아올 수 없는 안타까운 길을 가는 삶 자체다. 그래서 초청 받은 유학의 길에서 그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사막에는 방향이 없고 낙타는 그래서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갈 뿐이다.

김훈은 자신은 어떤 '주의자'도 아니라고 말한다. 허무주의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는 그저 돌아올 수 없는 안타까운 길을 가고 있는 삶에 놓여 있을 뿐이다. 방향 없이...

 

난 김훈의 문체를 좋아한다. 간결하고 속도감 있고, 분명한 듯하면서 아우르는 듯한 문체. 이번에 읽으면서 확실히 느낀 것은 기자로서 잔뼈가 굵은 작가의 문체라는 거다. 아마도 그는 정치부 기자나 사회부 기자를 주로 전전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취재수첩의 이야기들을 모자이크마냥 얽어놓고 보니 삶의 양태가 안타깝게 드러나고, 삶에 놓인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놓인 시공간이 절망적이다.

 

공무도하를 노래한 여옥의 마음이 필자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세상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지 말았으면 하는 안타깝기만 한 그 길을 그들이 가버린 것이다. 그것을 취재수첩의 형식에서 매일매일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기자 출신의 작가, 김훈. 객관이란 이름 뒤에서 감정을 일일이 실어내기엔 그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절제를 할 수밖에 없는 필자였을 것이다.

 

아침에 아내가 말했다.

"난, 김훈의 이번 소설은 별로야. 여전히 왜 공무도하인지 모르겠어."

그랬다. 나 역시 왜 공무도하인지, 공무도하여야 했는지의 필연, 우연은 느끼지 못했다. 아내는 그런다.

"물 얘기가 나오는데 그 때문인가?"

"매립지 얘기는 전체 이야기의 일부분이었는걸......"

 

제목과 상관 없는 얘기를 한다면, 김훈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비관적이고,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자주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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