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달파 1
모옌 지음, 이욱연 옮김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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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주의의 시작부터 2000년 밀레니엄에 이르는 중국 현대사의 부침 속에 살아간 인민의 삶이 이 소설의 큰 줄거리이다. 소설의 서술자이자 주인공이기도 한 서문뇨의 거듭되는 윤회를 통해 사회주의의 시작과 인민공사, 집단화, 문화대혁명, 개혁개방의 시기를 거쳐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는 현대 중국 인민의 삶의 부침을 그린다.
서문뇨는 처음엔 당나귀로 태어나 사회주의 초기 인민의 삶을 말한다. 소로 윤회하여서 집단화 과정에서의 삶을 말하고, 돼지로 윤회하여서는 문화대혁명의 과정을, 개로 태어나서는 개혁개방이라는 자본주의화의 과정에서 중국 인민의 삶을 말한다. 원숭이로 윤회하여서는 서문뇨로서의 삶의 원한을 정리하고 밀레니엄 베이비로서 새로운 인간의 삶을 시작한다.
길 것 같은 이 윤회의 시간은 딱 50년이다. 1950년에서 시작하여 2000년까지의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고달프지 않은 삶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좌절의 근거가 아니라 삶 그대로임을 인정함으로써 더욱 힘을 얻게 된다면 역설일까?

모옌의 "인생은 고달파"가 결코 쉽지 않은 책 읽기였고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고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건 나의 우둔함에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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