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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네지아 꽃 향기 1
송명섭 지음 / 청어람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책에 있는 외전들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본편은 상당히 읽기가 버겁더군요. 먼저 천재현자라는 주인공이 현자다와 보이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고대문자를 아주 조금 읽을 수 있고 현대 언어들에는 능통하다는 것 이외에는 거의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무능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연에 너무 의존한다는 생각입니다. 느닷없이 드래곤을 만날 수야 있겠지요. 그렇더라도 모든 것이 정상적인데 아들만 제대로 못알아보는 머리 이상한 드래곤으로부터 고서클의 저주와 마법을 막아주는 아이템을 얻어서 이후에 각종 위험을 벗어난다는 설정은 좀 지나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이 정도에만 그쳤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지만 그 반지로 인해 대현자를 사랑하던 여인의 시체가 있는 방에 들어가 마법단도와 마법팔찌를 얻고, 다시금 표류하다가 우연히 만난 유령선에서 마법팔찌를 이용해 마법아이템을 얻는 식으로 우연이 너무 겹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좀 거북했던 점은 모든 등장인물들이건 관계없이 몇 페이지마다 한 번씩 '제기랄', '하아...' 하는 대사를 남발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만 생기면 남발되는 같은 대사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이더군요. 게다가 기본적으로 책에 오자들이 너무 많아서 이들이 합해지니 더욱 심합니다.
기본적인 컨셉을 보거나 글의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또한 외전을 읽어보면 상당한 재미가 있지요. 그러나 사소한 몇 가지의 반복들이 책 읽기를 무척 버겁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