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 비견하기도 하는 르꼬르뷔제는 아마도 건축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익숙한 이름 일 것이다. 건축에 입문하며 아는 것이 정말 無였던 때...그나마 반가운 이름에 내가 잴 처음 펼쳐들었던 책이었다. 학교를 오가며 버스에 타서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짬짬히 이용해 읽기에도 편리한 아담 사이즈였었고, 반면 작지만서도 르 꼬르뷔제의 태생부터 말년작까지 방대하고도 충분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또한 그의 작품세계를 다루는 면에서는 조금의 모자람도 없었다. 롱샹 성당과 사부아 저택에서 인도의 도시 계획건설을 거쳐 자신의 묘비까지- 한 사람으로써 어찌 그리 많은 위업을 남길수 있었을까... 존경에 존경을 마지않으며 읽어 내려갔다. 역시 대가란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나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왜 교육제도를 비판하면서 개혁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강단에 서는 것을 거부하는 등 배타적인 자세를 취했을까? 그랬으면 오늘날 상아탑이라 불리우는 대학에서 그의 작품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좀더 슬프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대대적으로 로댕 갤러리가 오픈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간 나의 조각에 대한 열정을 점검해 보게 되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작을 보며 사실적 표현에 감동 받았을뿐 별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 다는 사실에 나의 예술적 무지가 새삼 부끄러워지는 것이었다. 관람을 가기전에 로댕의 작품세계를 이해해 보고자 처음으로 펼쳐든 책이었다. 사실 지금에 와서야 생각하면 입문자에게는 다소 난해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되지만, 그 당시엔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에 들떠 아픈 허리를 두드려 가며 하루를 꼬박 세워 읽어내려갔다. 역사적 기술이란 측면 보다는 다소 감성적인 표현이 많아 한동안 생각을 한 뒤에야 넘어갈수 있는 대목도 많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읽고서 직접 로댕 갤러리에 당도한 순간 나를 맞은 '지옥의 문''깔레의 시민' '아담' '이브'등에 난 진솔한 대가의 손길을 느낄수 있었다.
요즘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참 포근해 진다. 어제 마신 커피향이 그립고, 그림 속 등장인물과 대화도 나눠 보고싶어 진다. 음...작가가 어떤 맘을 갖구 이 그림을 그렸을까...작가 와도 이것저것 얘길 나누며 한동안 그림과 얘길 나누고 나면 ...하루의 피곤이 가시는 행복감에 충만해진다. 이런 내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참 반갑다. 그리고 이런 내 모습이 되기까지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준 한젬마씨가 고맙고 나 또한 한없이 닮아가고픈 느낌이 든다. 내 아이에게 잠자리에 들기전 동화책 보다 재밌게 그녀 처럼 그림을 얘기해줄 수있을까... 나의 오랜 과제가 생긴셈이다.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미술에 대한 지금의 열정을 키우며 열심히 준비해 보련다.
배낭여행을 가기전 이책을 펼쳐들었다. 건축을 테마로한 유럽 문화를 이해하고 싶었기에, 지역선정 에서부터 모든것을 결정하는데 이책의 구석구석의 많은 정보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시원시원한 화보가 우선 압도적이었다. 사진에도 평소 관심이 많았던 나로써는 작가의 문화적,건축적 안목도 물런 이거니와 뛰어난 촬영실력 또한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건축을 위한 사진을 어떻게 찍으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맞추어 어떤 필름과 랜즈로 촬영하였다는 기록도 친절하게 소개해주고 있으며 지역별로 건축과 이에 얽히 재미난 얘기가 여행의 기쁨 못지 않았다. 상권이 나온지 꾀 오랜 기간이 흘렀는데도 하권이 나오고 있지 않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상권에서 다루지 못한 다른 지역들까지 만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