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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생활자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평점 :
📚 < 황보름, 단순 생활자. >
명랑한 집순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황보름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
읽는 내내 너무도 공감되어
엇, 나도 이런데! 하며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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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었는데요.
휴직중인 제게 요즘 뭐하며
지내냐는 질문을 받았지요.
주변 엄마들 만나서
시간 보내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전혀 안만나요..! 😅
엄마들 만나 수다떠는 것보다
집에서 혼자 시간 보내는게
휴식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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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화를 떠올리며
집에 돌아와,
저녁 내내 이 책을 읽는데
어찌나 공감되고 재미있던지.
단순 생활자는 너무도
저의 생활과 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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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간에서
좋아하는 일들에 마음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쉬는 것이고
곧 행복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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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일상을 엿보며
훨씬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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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너무도 좋아하는 소설.
휴남동 서점을 쓰게 된 과정과
작가님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세 명의 독자 덕분에 소설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야기에
마음이 따닷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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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건조하고
재미없는 일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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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일어나고, 요리하고, 먹고,
청소하고, 책읽고, 글쓰고, 운동하고,
산책하며 아무일 없이 보내는
이런 나날들이
곧 행복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더더욱, 감사하고 소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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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일로만 여겼던
집안 살림들을
나와 내 가족을 돌보는 일이라
여기며 마음담아 하루하루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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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또한 세상에
유해함을 주는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에게만큼은
작은 친절을 베푸는 일
한 가지 정도는 해보자고 생각했지요.
작가님처럼 저도 운전할 때
좋은 마음으로 양보해주는
친절한 운전자가 되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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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꼭 있어주었으면
싶은 것들에 대해 곰곰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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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소소한 것들이지만
내 삶을 빛내주는 것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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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도 할머니가
되어서도 혼자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되겠다고!
그리고 이건 자신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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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집순이들 계시면
책 꼭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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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을 건사하는 일은 나를 건사하는 일이라서, 매일 나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나를 보는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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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밤엔 그 아파트가 '계획적으로' 넓게 펼쳐진 채 뿜어내는 빛을 보는 게 좋다. 예쁘다 느낀다. 그래서 가끔씩 멈춰 서서 밤의 아파트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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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마주하는 힘은 타인에게서 완벽히 벗어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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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시간이 드는 일이었다.일시적인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이었다. 살림은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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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직접 해 먹으려는 이유는, 내 일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 요리만 한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나는 지금껏 매일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사람의 인생이 손쓸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단 소리를 들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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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청소하는 나를 보면 나를 나에게 맡겨도 걱정 없다는 것을, 적어도 깨끗한 환경만큼은 스스로 일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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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없이 촘촘한 칭찬의 말들이 내 안에 가득 들어찼다. 나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나의 소설을 열렬히 극찬한 세 명의 독자가 나를 앞으로 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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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나'를 내 안에 남겨놓고 '나는 비밀스러운 사람이지' 흡족해한다. 글을 쓸 때도 마지막 한 조각의 비밀은 꼭 남겨둔다. 솔직하게 써야 한다는 걸 잊지 않으면서도, 남에게 보여주지 않을 나만의 삶이 있어야 한다는 것 또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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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뿌려진 조명엔 사족을 못 쓰는 내게 이 시간의 걷기는 가장 좋아하는 풍경 속을 걷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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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 걷기는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고, 무엇보다 내 두 발로 나아가는 일이라서 완벽히 나에 속한다.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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