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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신간 읽는 책방 할머니
임후남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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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은 신간 읽는 책방 할머니, 임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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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꿈꿔보셨을 듯한 삶이죠.
조용한 마을 어딘가, 아담한 책방을 꾸리고
실컷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삶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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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책방을 차린 이유는 단순했다.
은퇴 후 시골에 살고 싶었고, 이왕이면 책방을 차려놓고
누군가 오면 같이 커피 한잔하면 좋겠다 싶어서였다.
그러나 책방이 있는 곳은 시골 마을 끄트머리.
종일 사람 한 명조차 지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좋았다. 바람과 햇살들이
매일 자연을, 나를 바꾸고 있었다.
보고 싶은 책들은 사방에 널려 있고. (p.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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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론 초록 가득한 숲과
새소리가 들리고,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오가고
그 속에서 좋아하는 책을 원없이 읽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
쉼과 위로를 받으며 저마다의 길을 나아가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귀한 시간, 그 길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가치있고 행복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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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고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꾸준히 오래오래 읽는 동안 달라진다.
어떻게, 무엇이 변했는가는 스스로 알 수 있다.
어느 날 몸속에 축적된 글들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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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연, 사람
자연 속에서 나를 일으켜주는 책 한 권을 만나고,
책으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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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떤 이가
문을 열고 들어올지 모르는 책방에서 사람을 만난다.
누군가 고른 책 한 권을 보며 눈이 빛나는 순간이 있고,
한두 마디로 마음이 열리는 찰나가 있다.
때로는 마음에 물결이 일기도 한다.
그러면서 한 발짝 나는 다른 세상으로 나아간다. (p.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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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 한들,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좋은 사람들 속에 무례한 사람들, 눈물 날 만큼 행복하다가도
이따금 마음 상하는 일들이 찾아오기도 해요.
그러한 날들을, 자연과 책을 벗삼아 단단해지는 삶을 보며
오랜만에 저도 따스한 용기와 희망을 한켠에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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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찾아와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이는,
창가에 혼자 앉아 책을 읽다 가는 이는
어제와 다른 내일을 살아간다.
매주 독서모임을 하는 이들과 글쓰기를 하는 이들은
마음의 풍경을 넓히고 깊이를 더한다.
물론 겉모습이 달라질 리도 만무하고,
유명 관광지처럼 다녀왔다고 자랑할 것도 없다.
그러나 스스로는 안다.
살아갈수록 흔들리는 삶의 축을 바로세우고 있는 자신을. (p.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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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글쓰기 모임, 오페라와 연주회를 즐기고,
손수 만든 것들을 함께 나누어 먹고, 모닥불 앞에서
시를 읽고 낭만을 느끼는 그곳,
그곳은 어떤 계절에 가도 아름다울 수 있지요.
동네의 어린아이들조차 찾아오는 곳.
이 모든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누리는 책방
‘생각을 담는 집’이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친정가는 길, 꼭 한번 들르고 싶습니다.
책 한 권 읽고 숲과 마을의 정감을 느끼며 거닐어 보고 싶고요.
작가님은 고라니들로부터 고구마 수확을 무사히 하셨을지도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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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방 하는 지금이 제일 좋다. (p.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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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문장에, 그 마음과 이야기들이 다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나의 지금을 진정으로 좋다 말할 수 있는
그런 날들을 살아가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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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지금보다 할 수 없는 일이,
하고 싶어지지 않은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때, 하고 싶은 때 해야지. (p.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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