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아오르자 웅진 모두의 그림책 61
허정윤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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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날아오르자
허정윤 글, 이소영 그림




어스름한 저녁, 산책길에
아이들과 그네를 타러 가곤 해요.
웃음소리로 활기차던 놀이터가
쓸쓸히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그네를 마음껏 차지할 수 있어 신나기도 해요.


선선한 바람, 달달한 아카시아 향
그네를 타며 만나는 환한 달과 별
아이가 된 것 마냥, 힘차게 다리를 흔들며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으면,
하루의 힘들고 지쳤던 무게가 날아가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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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판형의 그림책을 펼쳐 보다보면
정말 책속의 친구들처럼 날아오르는 기분이 들어요.
선명하고도 아름다운 색감의 그림은
빛과 바람을 가득 머금고 있고요.


외로웠던 친구, 날 수 없는 친구들을 품으며
누군가에게 위로의 쉼터가 되어준 그네.
이제는 그네가 쉬어가야 할 때인가 봅니다.



🔖
묵직하게 견뎌 내야 하는
시간이 찾아온 거야.

날개처럼 가벼웠다
바위처럼 무거웠다

매일 다른 무게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그네처럼,
우리의 날들도 그러하겠지요.
때로는 견디기 힘든 무게가 있을지라도,
매일 다른 웃음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그네를 타는 그 순간처럼
우리, 이제, 날아올라봐요.
그렇게 한껏 마음의 무게를
떨쳐내어 보면 좋겠어요.

😌



🔖
그동안 수고했어.
우리가 너를 태워 줄게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준 존재
마음의 무거운 짐을 대신해주었던
그네와 같은 존재가 있다면요,
서로 서로, 우리는 그렇게 다독이고, 함께하며
훨훨 날아오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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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아웃, 야구 장갑! 그림책이 참 좋아 105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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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는 아웃, 야구 장갑! , 유설화



🌱
시리즈를 엄청 좋아하는 저희 두찌가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
바로 장갑 친구들의 이야기,
쌍둥이 장갑, 비닐장갑, 레이스 장갑,
고무장갑에 이어 야구 장갑!!


그리고 이번에는 반갑게도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오는데요.
바로 그 친구는 양말인 듯, 장갑인 듯도 한!
‘발가락 양말’ 입니다! 😆
수군대는 친구들 사이로
발가락 양말은 당당히 말해요.


“우리 아빠는 양말이지만,
우리 엄마는 장갑이야. 만나서 반가워!”


오늘부터는,
요상했던 이 발가락 양말이
달리 보일 듯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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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갑과 짝이 된 발가락 양말,
체육시간에 발야구 시합을 하게 되는데요.
발야구는 과연,
야구장갑이 잘할까요, 발가락 양말이 잘할까요 😁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서로 잘하는 쪽의 팀을 하겠다는 친구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야구장갑을 이긴 건,
바로 발가락양말 팀이었어요.
야구장갑은 질투가 솟을 수밖에 없겠죠?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천진한 발가락 양말.
이 둘의 간당간당, 아슬아슬한 사이는
장갑 초등학교와 양말 초등학교의 발야구 대결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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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귀여운 양말 친구들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장갑 초등학교 이야기 💛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장갑 친구들이
꼭 우리 아이들의 모습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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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남은 장갑 친구들이 많네요,
8살인 두찌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시리즈가
계속 될 것 같은데요!


한 권 한 권 모으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음 편, 장갑 친구는 누구일까
아이들과 책을 펼치고 찾아보며
다정한 시간을 가져봅니다 😌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장갑 친구들!
유설화 작가님의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꼭 만나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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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그림책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책읽는 곰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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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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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역의 선거 후보가 집앞으로 선거 유세를 하러 왔었어요.

집 바로 건너편에 숲이 있는 곳에 공원을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아파트 단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한 말..

 

너무 부끄러웠어요. 이런 것들을 당당히 공약으로 내세우고

또 거기에 어쩌면 혹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저는 제가 사는 곳이 숲이 있고 언제든 갈 수 있어서

좋은 사람입니다. 작년에는 집 뒷산을 오르다

청설모와 고라니를 만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작은 숲의 숲속 친구들을

지켜주고 싶어요.

 

프랑수아 플라스의 <마지막 거인>,

거인의 이야기는

우리와 우리 곁에 늘 머물러 주었던 자연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만난 날 이후로 그들은 나를 아이처럼 돌봐주었습니다.

끝없는 밤을 지새우며 우리가 나누었던 진실한 교류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납니다.

#무심한 사람의 귀에나 단조롭게 들릴 그 천상의 음악은 한없이 섬세한 울림으로 내 영혼을 오성의 한계 너머로 데려다주었습니다.

#난 눈물에 젖은 거인 친구들을 마지막으로 돌아보았습니다.

 

 

거인들은 그를 처음 만난 날부터, 아이를 돌보듯 보살펴주었고

그가 떠나야할 때는 기꺼이 눈물을 흘려주었습니다.

 

거인이라는 커다란 자연의 품안에서 보호받고 살아온 우리들,

우리들에게 모든 걸 다 내어주었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무얼 남겨주었을까요.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네요..

 

#그들의 피부는 대기의 미세한 변화에도 반응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살랑거리는 미풍에도 떨렸고,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빛났으며, 호수의 표면처럼 일렁이다가, 폭풍 속 대양처럼 장엄하고 어두운 색조를 띠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왜소한 내 체구보다도 말 못하는 내 피부를 더 가엾게 여겼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나라는 인간은 말이 없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온몸으로 자연과 교감하며 몸에 새기는 그들처럼,

자연은 우리의 일부이고,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소희 작가님의 말씀처럼,

가서 가져올 것인가? 아니면 가지고 가서 나눌 것인가?

희망을 짓밟을 것인가? 희망과 연대할 것인가?

어쩌라고? 어떻게 바꾸면 더 나아질까?

를 이젠 정말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많은 질문과 묵직한 울림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에게 길은 곧 죽음입니다. - 최재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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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벚꽃 엔딩 초등 읽기대장
이규희 지음, 이지오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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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한 살의 벚꽃엔딩



4월이면 마치 봄을 알리듯

어느 순간, 마른 나뭇가지 위로

벚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나죠.

겨울동안 집에서 겨울잠 자듯 보내다가,

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면,

밖으로 기지개 펴고 나가고 싶어지는 봄날..^^


아이들이 태어나고는,

작은 풀꽃들부터, 봄이면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을 만나러 다녀요.

사람이 북적이는 축제에 가기보다는

집앞으로만 나가도 벚꽃길이

아름답게 펼쳐져있어, 가볍게 산책을 갑니다.

또 좋아하는 장소는 매년 그맘때가 돌아오면

꼭 한 번씩 가고는 해요.

길을 걸으며 나누는 이야기들,

꽃을 보며 아, 예쁘다~ 하고

마음속에 아름다움 함께 담는 그 시간들,

환한 낮에도 걸어보고,

은은한 불빛 아래 밤에도 걸어보고,

벚꽃이 만발할 때도 거닐어 보고,

벚꽃잎이 눈처럼 사르르

날리며 떨어질 때,

함께 하는 그 모든 순간들이 참 눈부십니다.

그런 순간들이 행복이고, 소중한 추억이 되지요.

열한 살의 벚꽃엔딩,

이 봄날 읽으면 딱 좋을 동화입니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놀이하였던 기억,

엄마아빠와 함께 나들이 갔던 기억들..

그런 아름다운 나날들을 선물해준

나무에게도 고마워지고요.



책 속의 두 친구들,

열한 살, 해나와 이준이의 추억들도

벚꽃나무 아래서 싹틉니다.

소중한 추억에 봄이면 학교를 찾아오는 해나.

이준에게, 해나는 여느 친구들과 조금 다르지만,

이상하게도 만나면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가 되어주어요.

책을 보며 벚나무 아래 누워서 벚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을 바라보면 어떨까

상상하게 됩니다.


이제는 꽃이 지고 연두빛 잎이 가득해졌지만,

내년 봄에는 저도 해나와 이준처럼

나무 아래 누워서 떨어지는 꽃눈을

만나보리라 설레는 생각을 해보아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던

그곳으로 봄이면 찾아오는 해나처럼

우리들도 계절 계절마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남겨보기로 해요.


이제 봄이면 이 애틋하고도 아름다운 동화와, 두 친구들이 떠오를 것 같아요..^^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마음을 잔잔히 흔드는 두 소년 소녀의 비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열한살의벚꽃엔딩

#이규희글

#이지오그림

#초등동화

#동화책추천

#설렘

#첫사랑

#벚꽃

#벚꽃엔딩

#봄날

#한솔지기5기

#한솔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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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질 수 있는 생각 - 소프트커버 보급판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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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질 수 있는 생각, 이수지


💭
며칠간 그림책 작가, 이수지 작가님의 <만질 수 있는 생각>을
읽으며, 그림책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보냈네요 ☺️

감사하기도 하고 두근두근하기도 한, 이런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책을 읽어보시라는 말밖에는..^^

한국인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하신 이수지 작가님, 

그림책 세계를 향한 작가님의 아름다운 도전과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작업의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작가님의 졸업작품이자 첫 번째 그림책이기도 하였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업에 대한 지도 교수님과의 이야기 시작부터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 습작이 습관이 되면 곤란하다. 습작은 스스로 위안을 주기 위한 가짜 작업인 경우도 많다. 어느 순간 집중하여 나아가야 할 때는 본인만 안다. 지금은 끝까지 가 봐야 할 때라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 완벽해질 때를 기다릴 수는 없다. 그런 순간은 오지 않는다. 작업의 과정은 최선을 다해 답해 보는 나의 풀이 과정이다. (p.34)

💭
모든 뒤끝은 창작의 근원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누구든 흔들릴 수 있는 순간에도, 자신이 하는 일에 온 집중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나아가셨던 작가님. 정말 멋진 분이라 느껴졌어요.

🔖 나는 쥐뿔도 없었지만, 꼬박꼬박 나를 “그림책 작가 이수지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고 다녔다. 분명 턱없이 부족했으나, 나라도 그림책 작가라고 스스로 불러 줘야 그림책 작가가 될 것 같았다.(p.73)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서 작가님의 책들 중
아직 보지 못한 작품들도 여럿 되네요. 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그득합니다. <여름이 온다>의 작업 관련하여 하셨던 말씀처럼,
옆에 굴러다니는 아무 재료나 집어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지기도 했어요.

작품들 하나하나 구상하게 된 계기, 어느 순간떠오르던 생각들이 모여 작품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들이 솔직하고 생생하고도 재미있게 담겨있어요. 엄마로서의 삶에서는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우리 모두가 겪어낸 날들을 어떤 마음으로 잘 지나오셨는지도, 얼마나 애쓰셨을지도 느껴졌고요. 하지만 슬럼프는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데서 또 한번 심쿵.


🔖 우울의 늪은 그저 창작 과정의 일환일 뿐, 그걸 따로 슬럼프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나는 그림책 일은 늘 즐겁다고 느낀다. 주로 우울은 작업하지 않을 때 온다. (p.250)

🔖 ‘즐겁다’라는 기분이 없으면 작업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독자의 자리로 돌아가도 마찬가지다.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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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있으면 작가의 이야기가 되지만, 글이 없으면 독자의 이야기가 된다. 글이 있으면 글을 따라가게 되지만, 글이 없으면 독자가 자기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줄기차게 “이야기는 너에게 있어.”라고 말해 왔던 것이다. (p.132)


💭
강연장, 어느 독자가 말씀하셨다던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며, 우리에게 건네 준 시간에 푹 빠져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보고 싶어지네요.

책 서평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림책 세상이 그저 좋은 한 사람으로서 참 감사한 책이었어요. 작가님과 책속에 나온 그림책들 옆에 쌓아두고 천천히 다시 한 번 읽어보려 해요.
멋진 책, 재미있는 책, 매혹되는 책, 무엇보다 어린이가 맘껏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세계를 만나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 종이책은 ‘만질 수 있는 형태의 생각’이다. 종이책의 촉감과 책을 넘기는 행위는 ‘책을 보고 있는 나’를 인식하게 한다. (p.182)

🔖 그림책으로 여러 예술 장르의 다양한 물줄기가 흘러 들어오게 하여 글과 그림 너머의 것들을 만들어 내 보고 싶다. (p.213)

🔖 작품은 시대를 반영한다. 그림책을 만들 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미래에서 온, 그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들이 살아갈 편견 없는 세상을 염두에 둔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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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게 해주신 비룡소 출판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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