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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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역의 선거 후보가 집앞으로 선거 유세를 하러 왔었어요.

집 바로 건너편에 숲이 있는 곳에 공원을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아파트 단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한 말..

 

너무 부끄러웠어요. 이런 것들을 당당히 공약으로 내세우고

또 거기에 어쩌면 혹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저는 제가 사는 곳이 숲이 있고 언제든 갈 수 있어서

좋은 사람입니다. 작년에는 집 뒷산을 오르다

청설모와 고라니를 만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작은 숲의 숲속 친구들을

지켜주고 싶어요.

 

프랑수아 플라스의 <마지막 거인>,

거인의 이야기는

우리와 우리 곁에 늘 머물러 주었던 자연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만난 날 이후로 그들은 나를 아이처럼 돌봐주었습니다.

끝없는 밤을 지새우며 우리가 나누었던 진실한 교류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납니다.

#무심한 사람의 귀에나 단조롭게 들릴 그 천상의 음악은 한없이 섬세한 울림으로 내 영혼을 오성의 한계 너머로 데려다주었습니다.

#난 눈물에 젖은 거인 친구들을 마지막으로 돌아보았습니다.

 

 

거인들은 그를 처음 만난 날부터, 아이를 돌보듯 보살펴주었고

그가 떠나야할 때는 기꺼이 눈물을 흘려주었습니다.

 

거인이라는 커다란 자연의 품안에서 보호받고 살아온 우리들,

우리들에게 모든 걸 다 내어주었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무얼 남겨주었을까요.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네요..

 

#그들의 피부는 대기의 미세한 변화에도 반응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살랑거리는 미풍에도 떨렸고,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빛났으며, 호수의 표면처럼 일렁이다가, 폭풍 속 대양처럼 장엄하고 어두운 색조를 띠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왜소한 내 체구보다도 말 못하는 내 피부를 더 가엾게 여겼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나라는 인간은 말이 없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온몸으로 자연과 교감하며 몸에 새기는 그들처럼,

자연은 우리의 일부이고,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소희 작가님의 말씀처럼,

가서 가져올 것인가? 아니면 가지고 가서 나눌 것인가?

희망을 짓밟을 것인가? 희망과 연대할 것인가?

어쩌라고? 어떻게 바꾸면 더 나아질까?

를 이젠 정말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많은 질문과 묵직한 울림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에게 길은 곧 죽음입니다. - 최재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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