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엄마는 흔들리지 않는다 - 엄마의 삶은 물론 여자의 자존감까지 다시 찾게 해준 요물 달리기!!
임자영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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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던 이유와 달리기 재미에 빠져 거리를 늘려보는 과정, 지인들에게 달리기 전도를 하는 모습들이 요근래의 나의 모습과 똑닮았다.

읽는 내내 어쩜 나와 같은 이유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같은 저질체력으로 1분 달리기로 시작했는지 나의 이야기를 읽는 듯 했다.



저자와 비슷하지만 본격적인 러닝을 하게 된 나의 이야기를 하자면, 코로나가 끝날 무렵에 1인실에 1주일동안이나 격리될 정도로 아주 심하게 코로나를 겪었다. 그 이후로 혈당도, 폐의 기능도 정상으로 돌아올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왜 혈당이 안 떨어지느냐라며 투덜대는 나에게 의사 선생님은 살려줬더니 보따리 내놔라 한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폐에서 시작해서 내분비과까지 주기적인 병원진료를 다니는 환자가 되었다. 이러저러한 약으로도 잡히지 않는 후유증들로 정신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아! 이렇게 건강함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인가? 이렇게 늙어가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의사 선생님을 닦달했다. 이제는 운동밖에는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운동 처방에 지금의 내 몸 상태로 쉽게 할 수 있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 시작한 이후 1년이 지나고부터 감사하게 약을 하나둘 끊기 시작했고, 또 다시 시간이 지나 이제는 모든 수치가 정상 범주안에 들어갔다. ‘정상입니다’라는 수치를 보며 ‘그래!! 이게 나야!!! 난 뭐든 할 수 있어!!’라며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시작한 달리기가 이제는 나의 자존감까지 상승시켜주니 이젠 중독이 되어버린것 같다. 저자처럼 1분도 못달리던 내가 이제는 풀마라톤을 꿈꾸고 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달리기의 맛을 모른다. 저자의 달리기 영향력으로 가족들이 함께 하는 것처럼 나의 가족들도 엄마와 같이 해주는 운동이 생겼다.



다들 자고 있을 때 달린다고 해서 ’별빛러너즈‘라고 했던 러닝크루명처럼, 나 역시 깜깜한 새벽에 기상해서 남편과 같이 어둠을 가르는 사람이 되었다.  언제까지 이 달리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자처럼 부상없이 오래오래 달리기를 희망해본다.



조금 느려도, 자주 지치더라도 오늘도 내 속도로 숨차게 달리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러너이고 좋은 엄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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