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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걷다
김태빈 지음 / 레드우드 / 2024년 1월
평점 :

‘청포도’라는 시가 바로 떠오른다.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서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아른아른 학창시절에 했던 시가 기억난다.
어떤 배경으로 이 시를 해석해야 하는지를 공부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이 책에서는 이육사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었다. 딸 옥비 선생님과 저자 김태빈은 이육사의 삶이 닿는 곳을 구석구석 찾아 다니며 이육사를 찐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육사 순국처를 답사하는 과정에서의 사진들은 포도나무 덩굴이 푸르게 드리워져 있어서 육사와 청포도의 인연이 보였다.

청포도라는 시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저자와 같이 육사와 같이 걷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왜 제목이 ‘육사, 걷다’인지 이해가 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청포도 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