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리고 가정 -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클라우디아 골딘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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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에 박사학위를 받고 면접을 받으로 다닐때였다. 그 중 어느 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몇차에 걸쳐 심사를 하고 최종 면접을 보는 중에 질문이 ‘근무 중에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였다. 그 당시 아직 미혼인 상태였고 그런 경험이 없던 터라 뭐라 답을 해야할지 당황했던 상황이었다.
어찌 어찌 면접을 마무리하고 그 당시를 복기해보니, 여자로서 네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라는 젠더폭력이었던 것이다.




‘린인(Lean In)’은 조직에서 기회에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린 아웃(Lean Out)’은 임금 협상이나 프로젝트 배정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내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린아웃된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경험이 없어서 몰랐던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 상황이 떠오르면서 그 당시 면접관들이 얼마나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들이었는지, 같이 일하지 않는 결론이 나온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안도가 들기도 한다.



‘여성’으로서 ‘커리어’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의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저자는 세대에 따라 구분되는 5개의 대졸 여성 집단의 궤적을 살펴보면서 여성이 커리어에 적극적일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한다.

분명 사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법적으로 ‘기혼 여성 고용 금지 제도’가 생겨나고, ‘뒤로 넘어질때 받쳐 줄 안전장치’같은 직업 선택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여성은 항상 대기해야 하는 데몬프로세스처럼 ‘온콜’상태에 있어야 하기에 커리어에 적극적일 수가 없다.

성평등과 부부간의 공평성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다.



“남성은 가정도 갖고 커리어의 속도도 낼 수 있는데, 그것은 여성이 커리어의 속도를 늦추고 가정 일을 챙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다 무언가를 잃는다. 남성은 가족과 시간을 버려야 하고 여성은 커리어를 버려야 한다” -’동등한 두 사람의 결혼 생활‘ 중에서




요즘은 많은 사람이 부부간 공평성을 달성하고 가족과 보낼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뒷받침 해 줄수 있는 것은 시간유연성이 있는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노동과 돌봄의 시스템이 재고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은 내가 워킹맘으로 말하기 어려웠던 힘듦이나 이런 상황을 문제없이 지키기 위해 이 악물며 애쓰고 있는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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