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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따뜻한 수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의미 없는 관계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하루를 별 것 없이 보내서 일까? 괜히 나까지 별 것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상처받은 내 마음을 콕 찌르는 듯한 메시지로 잘못된 관계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으니, 잘 정리해 가야됨을 이야기한다.
목차만 보아도 상처받지 않고 지혜롭게 나를 위하는 방법들이 열거되어 있다.
1장. 나의 자존과 무해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2장.나의 무해한 사랑과 이별을 위하여.
3장. 나의 성장과 무해한 사회생활을 위하여.

언제부턴가 편하다는 이유로 선을 넘는 것이 많이 불편했었다. 편하고 아낀다면 더욱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 불편한 관계를 그냥 넘겨서 오랜시간 내 마음만 불편했던 기억들. 어느 순간 그런 관계가 나에게만 힘든 시간이었음을 알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러한 관계를 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20년의 억지 인연을 끊었다. 또한 그런 불편한 상황에서는 ’당신 선 넘었어요.‘라는 표현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 온전하게 무시할수는 없지만 조금은 나를 위해 무해한 관계를 위해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생각과 행동이 이기적인가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진정한 나를 위해 무해한 인간관계를 위해 정리가 필요함을,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것 같았다.

“편하게 대하는 것과
함부로 대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허물없이 지낸다는 건 흉허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지 상대의 체면을 깍아내려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물론 막역한 사이인 사람과 나누는 대화만큼 재미있는 건 없다. 다소 짖궃은 말도 웃음 포인트가 될 때가 많으니까. 그렇지만 가장 상처받는 순간 역시 가까운 사람이 건넨 말 때문이다.

나물을 하기 위해 칼질하는 동안, ‘가지가 OO하다’라며 시어머님과 시이모님의 대화를 못알아들었던 나에게 ‘너처럼 퉁퉁하게 생겼다라는 말이다’라며 가볍게 선을 넘는 어머님은 아직도 힘들다.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어르신들의 선넘는 말들… 아직은 이런 부분은 끊어 내기엔 용기가 부족한가보다.
안그래도 편치 않는 고부관계에 벽을 만드는 것 같아서, 내 남편을 위해서 ‘선 넘으시네요!!!’ 라는 짧은 말 한마디도 못하고 그대로 화살이 꽂힌 상처받은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