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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 -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가 전하는 “서두르지 않는 삶”
피에르 쌍소 지음, 강주헌 옮김 / 드림셀러 / 2023년 8월
평점 :

책 제목을 직역하면 ‘느림의 올바른 사용법’이라고 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사는 삶을 저자는 본인의 생활 패턴과 일상을 통해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역자의 표현중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머신에서 뽑아내는 커피와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의 차이가 곧 이 책의 ‘속도’와 ‘느림’의 차이라 비유한다.
당신은 어떤 커피를 마시겠는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고 남겨둔다.

이 책은 ‘모데라토 칸타빌레’로 ‘절제를 넘어서 느리고 우아하게’를 이야기한다. 음미하면서 즐기는 느림이 필요한 이유와 속도를 중시하는 요즘 바쁜 사람들에게 당신이 많은 걸 놓치고 있음을 살포시 아주 살포시 톡 지적해준다.
책의 앞부분을 읽는 동안에 책의 흐름이나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공학 분야의 책처럼 목차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고, 명상을 할 때 듣는 말처럼 하늘에 둥둥 떠있는 구름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점점 책의 페이지가 진행되면서 이 흐름을 즐기고 있는 내가 보였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우아하게~~

각 주제마다 느림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계절에 관련된 부분은 여름에서 가을로 변하는 지금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계절은 항상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면서 몇 번이고 들락거린 끝에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은 계절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을 억지로 부여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에는 그 모습이 똑같아 부질없는 짓이다. 계절들은 인간의 바람에 따르지 않는다. 따라서 계절은 곧잘 방향 감각을 잃고, 덧 없는 흐름, 비현실적인 몽상에 빠져든다.
풍요로움이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적은 것으로 품격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세상의 이치와 흐름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는 느림이라는 여유를 가져보자라는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