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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자가 알려주는 10살의 심리학
와타나베 야요이 지음, 임정희 옮김 / 이아소 / 2014년 9월
평점 :
우리나라도 젊은 엄마들의 조기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유치원부터 기본적인 과외는 한두가지 심지어는 두세가지 이상을 받는경우는 다반사 아닌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이 옆집 아이에 비해 뒤쳐질까 두려워 학원으로 끌고간다. 피아노,바이올린,태권도,영어, 수학,주산학원,축구교실등등 ...
저자는 특히, 10살 아이들의 상태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또한 인지 능력측면에서 볼때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언급한다. 첫째, '신체의 성장과 발육이 두드러진다'이고 둘째는 '사물을 생각하는 힘이나 추상적 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추이 능력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째는 '자기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해 집단 속에서 영웅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위 3가지 특징은 초딩 4학년 인 내 딸아이에게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4학년인 딸아이는 키가 부쩍 자랐고 아빠나 엄마의 말씀에 이의를 달기도 하고 자꾸 반론을 이야기한다. 또한 요즘같이 청명한 가을날 아이들과 소풍나가려 하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것이 더 좋다면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가기를 조금씩 거부(?)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나오는 9살 10살때 부는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단호히 근거가 부족하거나 객관적인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소위 '부모의 불안을 먹고사는 10살 마케팅'이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인것처럼나를 비롯한 요즘 부모들 사실, 다른집 아이들이 학원 여기저기 다니고 있으면 내작식이 뒤쳐질까봐 따라서 같이 보내질 않는가!
조기교육열풍 신드롬에 대한 원인을 이러한 상업적 마케팅이나 잘못된 '뇌'지식을 이런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강변하기 위해 펴협하게 해석하기도 하지만 결국 객관적 연구결과를 내놓지 못한 상태이다. 한마디로 근거가 빈약한 논리로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만 자극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발달심리학 측면에서 볼때, 10살이라는 나이는 분명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하면서 이 시기에 일어나는 심리적 변화 그리고 육체적 변화를 객관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말한다.
" 저자는 10대를 '고비'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질적으로 비약하는 놀라운 시기'라는 관점에서 파악한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그때까지의 경험주의를 벗어나 과학적인 이론을 익히려 하고, 모든 사물과 내용을 비교하여 공통성과 상이성을 발견하려 한다. 즉, 더 고차원적인 분류 작업이 가능해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중략 " 때문에 아이는 더 높은 단계의 사회성을 획득하고자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이려고 발버둥 친다...중략 아직 이질적인 것들을 소화할 수 있는 포용력이 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자기 혐오라는 사춘기 병을 알기도 하는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9~11살의 시기의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으로 발전하는 인간의 한 단계일분 이때를 놓치면 영원히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는 다는것이다. "중요한 '때'가 지났다거나 '떄'를 놓쳤다거나 하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미 그나이는 비약하는 나이니까 말이다"
지금 나 역시 딸아이에게 부모의 욕심에 의해 하기싫은 바이올린, 영어학원, 피아노,태권도를 억지로 강요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아이에게 바이올린 하루 2시간씩 하는 것을 모니터링하곤 한다. 요즘엔 하기 싫은 내색을 노골적(?)을 하는 모습에 적잖히 당황 스럽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딸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이해하고 억지로 하는 공부보다는 딸아이가 지금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