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짓말 - 그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금융의 진실
장화차오 지음, 홍승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때는 중국 경제와 금융에 관한 르뽀형식의 글로 중국의 금융시장과 경제 전망을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했는데...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생각보다 조금은 다른..이를테면 금융인으로서  소액대출시장(그림자금융)및 은행등 중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비화를 담은 책이 아닌가 싶다. 요컨대, 20년이상 유명한 외국계은행과 중국은행에서 몸담은 저자의 중국 금융시스템 특히 소액대출 부문에 관한 경험담을 엮은 책이다.  

 

  책에 따르면 중국이나 중국 국민들은 소액대출 시장(즉, 그리자 금융)에 대한 인식이 관대하지 않다. 한마디로 색안경을 쓰고 부정정인 인식이 강하다. 예를들어 소액대출시장 하면 불법 대부업이나 고리대금 업자들의 불법적인 약탈적 이자율로 대출수요자나 서민들을 괴롭히는 사회악으로 인식하는듯 하다. 문제는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중국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국민들에게 홍보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물론, 그림자금융이 그간 해온 부정적이고 일탈적인 행위들로 인해 나쁜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도 했겠지만..) 그결과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로 인해 소액대출회사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고 진단한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아 오지 않았나 싶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제도권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더 소기업내지 중소기업이나 서민들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채나 일수를 하는 소금융업자(?)들로부터 고리에 대출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였지 않은가...지금은 저축은행이니 자동차 할부금융, 캐피탈, 리스등 명칭은 그럴싸한 타이틀로 운영하는 그림자금융은 제도권 금융권보다 훨씬 고리에 대출을 해주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여하튼, 소액금융 대출회사에 대한 부정적이미지는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생각된다. 물론 지금은 그런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희석되어 TV광고나 각종 메스컴에 엄청난 량의 광고를 뿌려대긴 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한국에서도 제도권 금융권이 외면하는 대출 수요자들이 엄청나게 많이있다는 방증이 아닐까..그리고 그런 수요들을 지금의 그림자 금융이 채워가고 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꼭, 이런 금융회사들이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이 없다면 그많은 대출수요자들을 어떻게 충족 시켜줄것인가. 고금리를 이용해서라도 대출을 받아 사용하고 싶은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매우 빠른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그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중국의 그림자 금융의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추세는 기존 제도권 금융권과 정부가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중국 공상은행이나 인민은행등 소위 제1금융권 은행들의 대출 심사가 매우까다롭고 어렵다는 것이다. 즉, 신용이 좋지못한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은 대출이 어렵게 된다 결국 자의반 타의반 그림자 금융에 수요가 커지게 되는것이다. 둘째, 중국의 제도권 금융의 소액금융회사나 신탁회사,사모펀드와 같은 제2, 제3금융 회사들과 협력하고있고 경쟁적으로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하면서 수익율을 높여가고 있다. 역설적으로 중국금융당국이나 금융권들이 편법적으로 그림자 금융시장을 키워가고 있는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수십년간 지속되온 상황에서 저자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부정적인 진단과 경제위기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진단한다. 이유는 중국의 경제성장율은 지난 수십년간 10%를 훨씬 웃도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명목임금상승대비 실제 노동생산성 증가율율은 임금상승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고 실물 경제성장율도 그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은행의 저축예금(가계저축,법인예금)의 이자율이 5%에도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이다. 이말은 곧, 중국에서는 저축이자율이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낮다는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로인해 저리에 대출을 받는기업과 부동산 업자들은 이 저금리 자금을 가지고 부동산등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막대한 부를 챙기면서 동시에 부동산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거품을 일으킨다. 반면, 일반 하급공무원들이나 근로자들과 같은 서민들은 낮은 이자에 꼬박꼬박 은행에 저축을 하면서 살아지만 말이다. 결국, 은행은 서민들 돈을 가지고 특정 세력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결과라고 주장한다.

 책을 읽어가다 보니 이제야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기사들이나 서적들이 나오는 이유를 조금은 알것같다. 그리고 중국의  부동산 거품론과 부가가치가 낮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에게도 대출을 함으로써 기업생태계내에서 사라져야할 기업들이 생명을 연장해가고 있는것이다. 보조금성격의 낮은 저금리대출은 결국,중국기업들의 과잉 설비투자에 따른 과잉생산등 기업들의 부실화우려가 실체가 없는것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결국, 중국의 관치금융으로 인한  자율적인 금융시장의 활성화나 성장 어렵고 따라서 금융시장내에서 일어나야할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예대 이자율 조정능력 상실, 중국정부가 통제하는 기형적인 저금리 예금저축 이자율과 저금리 대출괴리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은 중국의 거시경제를 위협할 만큼 거품이 끼어있고 이는 곧 부실화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책을 읽고 나서 조금 이나마 중국의 경제 상황을 이해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이웃해있는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이 100% 중국이 처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미리 대비하는 자에게만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것 아닐까?

  중국에 상당한 경제적 의존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중국의 경제사황을 간과할 수없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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