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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 - 시시한 미니멀리스트의 좌충우돌 일상
밀리카 지음 / 나는북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꽤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이다.
나는 거의 20년전부터 미니멀 라이프(그때는 주로 심플리시티, 혹은 다운사이징 등의 용어로 지칭되었지만)에 관심이 많았다. 그 관심이 주로 "책 읽기 한정"이라는 것이 함정이지만. 하여튼,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을 읽고, 그에 고무되어서 물건을 좀 버리고, 청소를 좀 하고, 그리고 그 책에서 추천한 좋은 물건을 구입하고...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되어 왔던 것 같다. 일단 미니멀을 달고 나온 책이란 책은 다 읽은 것 같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읽는 책에 비하면 미니멀 내공이 한참 아래다. 그래서 조금은 얕잡아보면서 읽었다.
별거 없네.
이 사람은 애도 없잖아.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서 살림이 적으니까.
출근도 안하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그런 번거로운 일도 가능하지.
그러다 중간에 퍼뜩 깨달은 것. 그래도 이 사람은 실천했다! 그 결과를 기록하고 책도 냈다. 마음 먹고 실천하고 기록하고. 이 이상 뭘 바라겠는가.
이제야 제목이 눈에 다시 들어온다. "마음을 다해 대충하는 미니멀 라이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해서 아무 것도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지침이 될만한 말이다.
올해 새로 맡게 된 업무가 내 일상을 좀 먹게 될까봐
걱정하는 일로 이미 일상을 잠식당하고 있는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래, 다음을 다하되 대충 하자.
그게 결국 끝까지 해내는 비결이도 하고
끝까지 못해도 자신을 책망하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