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 비움에 서툰 당신을 위한 생활의 기술
아키 지음, 허영은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나 별로 미니멀한 삶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집 안에 건조기를 두고 전기로 빨래를 말리며 생활하는 것이 진짜 미니멀 라이프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쓸모 없는 책은 아니다. 직접 생활에 적용해 볼만한 팁들이 듬뿍 있다.

지은이인 아키는 미니멀 라이프의 기본 원칙으로 세 가지를 제안한다.

1. 죄책감 버리기
2. 이상적인 생활을 그리면 쓸데 없는 집안일이 보인다.
3. 정해진 시간만큼만 노력하기

나는 이 세가지 원칙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내 식으로 해석해 보자면
1. 내가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더라도 그건 잘못이 아니다. 할만큼 했으면 손을 떼어야 한다.
2. 내가 바라는 삶이 완벽한 부엌과 눈 부신 욕실과 관련이 있다면 그걸 위해 노력해야 겠지. 하지만, 바라는 것이 다른 것이라면? 그때는 집안 일을 줄이고 그걸 해야지. 줄이려면 내가 하는 일 중 쓸데 없는 일은 없는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특히 아키는 옷을 고를 때도 이 원칙을 적용한다. 이 옷은 '이상적인 나'에게 적합한 옷인지 자문한다고 한다.
맞네. 내가 그리는 멋진 내가 입지 않을 옷이라면 아무리 저렴해도 구입하면 안된다.
3. 그리고 정해진 시간만큼만.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거 가만히 보니 직장에서도 아주 유용한 지침이다. 다시 내 스타일로 해석해 볼까?
1. 내가 열심히 했는데도 일이 잘되지 않았다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이 상황이 문제일 뿐.
스스로를 탓하지 말자.
2. 이상적인 삶이 직장에서의 완벽한 일처리인가?
아니라면, 너무 많이 애쓰지는 말자. 쓸데 없는 일을 찾아 없애고 줄이자.
그들이 요구하는 일을 다 해주는, 일처리 로봇이 되면 안된다. 계속 생각해야 한다. 이건 필요한 일인가?
3.  퇴근시간이 되면, 무조건 퇴근하자.
근무 시간 내내 노력했는데, 아직도 일을 다 못했다면, 그건 내가 야근을 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한 명을 더 고용하던가, 아니면 내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던가 해야 한다는 뜻이다.

좋아. 정해진 시간만큼만 노력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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