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토록 두려운 사랑 - 연애 불능 시대, 더 나은 사랑을 위한 젠더와 섹슈얼리티 공부
김신현경 지음, 줌마네 기획 / 반비 / 2018년 8월
평점 :
#00. Intro
갈수록 남녀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요. (일베,메갈,쭉빵,여시,워마드)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현실에서 자신과 맞는 사람을 맞나 알콩달콩 사랑하기 바쁘지만, 윗분들은 인터넷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습니다. 간혹 '폭식시위' 처럼 현실로도 나오기도 하나 정상인들의 뭇매를 맞고 요즘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01. 이토록 두려운 사랑
사랑은 두렵습니다. 나와 다른 또 하나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할 뿐더러,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첫사랑이든, 수많은 연애 끝에 다시 찾아온 사랑이든, 사랑 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두려운 감정이 들기도 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현세대는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라 여기저기 떠도는 왜곡된 남혐, 여혐자료를 보고 더 겁먹기도 합니다.
이 책은 지금 핫한 '남녀갈등' 문제를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남성상'과 '여성상'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고 어떤 변화과정을 거쳐왔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면, 각 시대에 유행했던 영화, 드라마, 연극을 사례로 들어 이야기합니다.
#02. 개인성 / 근대화
남성상과 여성상이 변한 가장 큰 이유는 근대화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교사상은 깨졌고 '핵가족'이라는 새로운 가족상이 등장합니다. '집단'보다는 '개인'이 우선시되고 가문간의 결합보다는 개인간의 자유로운 연애가 떠오릅니다. 미디어는 '낭만적 사랑'을 상품화하고 자본주의는 퍼져갑니다.
갈등은 가부장제가 깨지면서 시작됩니다.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은 경제적부양의 의무를 지지만 '가장'이라는 권위를 획득합니다. 여성은 양육/가사 의무를 지지만 바깥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특권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 규칙이 깨지고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달라짐에 따라 문제가 생깁니다.
남성은 여성과 경제적 의무를 나뉘어지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관계에 있어 '가장'으로서 주도권을 쥐고 싶어합니다. 여성은 남성에게 권위주의를 탈피한 평등한 모습을 원하지만 동시에 자신보다는 높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기를 원합니다. 시대가 바뀌며 서로가 얻은게 있고, 또 잃은 것이 있습니다.
#03. 해결책
신자유주의시대에선 남성과 여성 모두 피해자입니다. 다만 서로가 가진 '단점'과 '의무'가 아니라 상대의 '장점'만을 보기에 남녀갈등이 일어납니다. 해결책은 '배려'와 '이해', 그리고 정말 시급한 분야에 있어서의 법적 지원입니다. 이 책에서 그런 결론을 내리고 있지는 않지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04. 총평
대부분의 여성학 서적이 '근거 없는 허수아비 논리' 혹은 '논리보다는 감정 앞세우기'에 그쳐 '아, 특정집단이 여자들 선동하려고, 아니면 돈 벌려고 쓴 것 같다'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이 책은 상대 성별에 대한 공격보다는 시대를 훑으며 '남성상과 여성상의 변화'라는 현상 자체에 초점을 맞춰 좋았습니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나 <연애의 목적> 등 우리가 알만한 다양한 작품을 예시로 들어 '이런 시선으로 텍스트를 볼 수 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논리를 지나치게 확장해서 적용시키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자신의 기준이 확실한 사람이라면 넘어가진 않을 정도입니다.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