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 진지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은 자기 탐구 놀이
롤프 도벨리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10월
평점 :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처음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는 철학책인 줄 알았다. 책을 펴면 옛날 철학자들의 자기탐구에 대한 내용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책은 ‘나’에 대해 물어보는 수 많은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겠는가? 등 질문들에 답하다보니 자연스레 나라는 존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현대사회는 ‘나’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어릴 때부터 주입식교육을 받으면 수없이 많은 타인과 교류하며 생활하기에, 온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하기 힘들다. 타고난 경우에야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이 누구인지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그런 환경에 있지 않다. 끊임없이 주변에서 지시를 받고 타의에 의해 움직인다. 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은 20대까지 이어진다. 취업전쟁, 토익전쟁, 스펙전쟁, 여행, 해외연수 등. 먹고 살기 힘든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 ‘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싶지만 그러다간 굶어죽기 십상이다. 일단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하고 고민은 나중에 하자는게 현 20대의 특성이다. 나 역시 그렇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나에 대해 탐구할 시간을 준다. 의자에 앉아 시간을 내어 조금씩 질문에 답해보라. 그러면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되고, 알고 있던 부분은 더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나중에 다시 한 번 꺼내 과거에 내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