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보이스 키싱
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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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담
동성애? 별 생각 없다. 주변에 동성애자가 없고 관심분야도 아니라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들' 이구나 여겨왔다. 애틋한 감정이나 동정심 같은건 들지 않는다.  편견 같은 것도 없다. 그냥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타인'일뿐이다. 


#1. 투 보이스 키싱
원제 - Two Boys Kissing
표지가 예쁘다. 제목도 예쁘다. 서점에서 지나가다 봤는데 시선을 한 눈에 잡아채더라. 표지와 제목이 직설적이라 페이지를 넘겨보지 않아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엔 7명의 동성애자가 등장한다. 이 중 6명은 서로 커플이고 1명은 솔로다. 모두 10대 사춘기 소년들이다. 사춘기 청소년만이 가질 수 있는 고민, 사랑하는 연인들만이 할 수 있는 미묘한 애정전선, 여기에 동성애자가 사회에서 겪는 갈등과 투쟁들이 녹아있다. 위태롭고 아찔하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난 동성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면서 마음이 아렸다.

가장 중심에 있는 커플은 해리와 크레이그다. 과거에 연인이었다. 현재는 아니라는 말이다. 둘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부수고, 각자가 주변사람들과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한 가지 도전을 한다. <세계 최장기록 키스>. 모두가 보는 곳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방송을 하며, 둘은 32시간 동안 키스를 한다. 이야기 속에서 이 커플은 중심행성이 되고, 나머지 2쌍의 커플과 1명의 소년은 주위를 맴도는 위성이 되어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2. 문체
문체가 아름답다. 첫부분을 읽을 때는 도대체 화자가 누구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블로그 이웃 중에 인사말로 '이해되지 않고 읽히지 않는 글을 쓰고 싶어요 기억에 남지 않으니 잊혀질 걱정도 없는 그런 글.' 라는 글을 써놓으신 분이 계시다. 이 소설의 문체가 딱 그런 느낌이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구름처럼 두루뭉술하고 머리에 집어넣으려하면 물에 젖은 솜사탕처럼 녹아버린다. '달콤했다' 라는 '느낌' 만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사건'과 '느낌'만이 존재한다. 책을 덮을 때 내 마음엔 '아리다'라는 느낌만이 남았다. (화자가 누구인지 밝히는건 스포가 될 수 있을거 같다.)


#3. 다름과 틀림
책 끝에 있는 작가의 말을 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이란걸 알았다. 그래, 읽으면서 이 정도면 실제로 있을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설득력이 넘치는 글이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다. 동성애자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감정을 가진 동물'으로서 충분히 공감 할 수 있었다. '다를 뿐' 인데 '틀린 것' 으로 취급하는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은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아왔을까. 내 가치관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당신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이다. 그래서 닉네임도 회색비다.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회색. 그래서 더 공감이 갔다.


#4. 총평
실화바탕의 동성애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10대, 동성애자, 집에서 받는 불편한 시선 등. 흔들리고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정체성이 엮여있다. 달콤하고 씁쓸하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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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텔링에 집중했을까? - 소비자를 사로잡는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텔링 전략
염승선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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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담
작가가 브런치에 연재하다가 제의를 받고 출판한 책이다. 부럽다!

#1. 생필품의 기준
옛날옛적 사슴이랑 술래잡기를 하거나 잘 모르는 버섯, 열매 등을 채집하며 러시안룰렛을 하던 시대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다. 추위를 피할 곳이 없어 얼어 죽었다, 먹을게 없어 굶어 죽었다, 등의 말들은 일부 어려운 환경의 국가들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희귀언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누가 굶어 죽었다' 그러면 '일부 불우이웃의 일' 혹은 '천박한 농담' 취급받는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시장이 처음 발달할 때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 에 맞추어 발달한다. 당장 먹을 것, 입을 것, 목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 생필품이 주 거래품목이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어떤가.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긴 하지만 적어도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다. 즉, 생필품은 차고 넘치게 많으니 사람들이 그 이상의 것들을 원하게 되었다는 소리다. 자연스런 수순이다. 원래 인간은 서있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어한다. 더 높은 수준의 삶을 원하는건 인간의 원초적 욕구다. 이젠 '높은 수준의 삶'이 생필품이 되었다. 


#2.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필요없는 물건을 사는 시대
그렇다보니 이제 평범한 물건은 팔리지 않는다. 먹고 사는게 지상과제였던 시대, 그리고 시장 어느 분야에서든 블루오션이 펼쳐져 있던 시대에서야,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족족 팔렸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단순히 제품을 내놓는 것만으론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당길 수 없다. 단순한 예시로 라면을 생각해보라. 60년대 70년대 라면들은 심플함의 극을 달린다. 노랑봉지에 라면이름이 붙어있고 안에는 면과 스프만 들었다. 근데 지금은 '사골국물은 담은 신라면 블랙' 이니 '튀기지 않은 웰빙라면'이니 고급화되었다. 사실 배만 채울거면 개당 500원짜리 5개 묶음 라면을 사면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돈을 더 주고 큰 차이가 없는 라면들을 산다. 어째서?

이 고급화 전략의 핵심에 '브랜드'가 있다. 30만원짜리 핸드백과 200만원짜리 '샤넬'핸드백이 있다. 사람들은 기꺼이 후자에 돈을 지불한다. '남들과는 다르고 싶다' '내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 라는 원초적인 욕망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3. 애플은 왜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텔링에 집중했을까?
제목만 보면 애플의 마케팅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 같지만, 이 책의 핵심은 '브랜드' 그 자체이다. 애플은 그냥 브랜드의 한가지 사례일 뿐 책 전체를 관통하는 맥은 '브랜드'이다. 브랜드의 어원, 여러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식(마케팅 전략), 우리가 브랜드에 끌리는 이유, 브랜드에 대한 저자의 철학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쉬운 언어로 쓰여져 읽기 좋다. 


#4. 총평
브랜드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사실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다. 유명브랜드들을 언급한 구체적 사례들과 저자의 브랜드철학은 흥미로웠지만, 나머지는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p.13]
고대 노르드어의 '태운다' 혹은 '낙인'이라는 뜻의 단어 'brander'가 브랜드의 어원이 되었다는 것은 브랜드 탄생설 중 가장 지배적이다. 이때 낙인된 브랜드는 가축에 주인의 이름 또는 가족을 상징하는 것을 표시하여 구별했을 것이다 

[p.17]

브랜드 이름 하나만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들이 소통되고,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의미가 전달되어 완벽하게 이해되는 제3의 언어가 된다. 사람들은 이 언어로 시간을 절약한다. 

[p.78]

그 이유만으로는 무언가 조금 부족해 보인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통된 분모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무엇what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왜why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why는 고객을 항하고 있다. 

[p.97]

단어는 사람, 삶, 이야기 등을 담고 태어났다. 그 단어들이 모여 만들어진 메세지는 전달하고자 의도하는 내용을 세심하게 담을 수 있기에 더욱 직접적인 묘사와 표현이 가능하다. 

[p.107]

이 네 자리 숫자를 모델명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숫자 '1227'은 천이백스물일곱 번째로 만든 모델이란 뜻이다. 조지 카워다인과 허버트 테리,손즈 회사는 조명 디자인이 나오는 대로 순차적인 번호를 붙였다. 1227번째로 만든 모델이 테스트를 거쳐 완벽한 제품이 되었고 이후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대표적인 모델이 된 것이다.

[p.122]

아이폰과 다른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폰을 좋아하는 '나'는 아이폰을 스마트폰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냥 '아이폰'이라 부른다. 아이폰만의 유일무이한 고유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다른 것과 동일시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p.135]

스타벅스의 매장과 제품에 영혼을 담아야 공간이 '나'와 대화를 나누며 교감할 수 있고, 그때야 비로소 그 공간은 '제3의 공간'의 역할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공간에 영혼을 담기 위해선 그곳을 채워줄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p.137]

스타벅스는 바리스타와 '나'와의 대화를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교체한다. 베리스모 801이란 기종의 반자동 기계는 바리스타에게는 수동머신보다 빠르고 편한 기계였지만 기계가 높아 바리스타가 '나'와 대화 나누기가 불가능했다.
: 스타벅스에 종종 가는데 이런 부분까지 설계가 되어있는 줄은 몰랐다. 

[p.146]
우리의 감각은 좋은 것을 보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 쓰이기도 하지만, 사실 생존을 위한 위험 감지를 더 우선한다. 감각은 위험을 감지하고 본능은 우리가 위험을 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그러니 위험한 것을 감지한 순간 본능의 뇌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한의 활동을 자신의 몸에 지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본느의 뇌는 어떠한 동물에게서든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생명을 지켜야 하니까. 그래서 그런지 본능을 제어하는 뇌는 뇌의 어느 부분보다 가장 대선배이자 조상 격이다. 푸충류의 뇌는 후각 기능을 맡는 부분, 시각 기능을 맡는 부분, 몸의 평형과 조정 기능을 맡는 부분으로 나뉘어 위험을 감지하고 생존을 위한 조정 역할을 한다. 생존을 위한 본능적 프로그램을 갖고 있기에 가장 강력하게 신체 모두를 제어한다. 파충류의 뇌는 인간을 제어히지만, 인간은 파충류의 뇌를 제어할 수가 없다. 생존보다 앞설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 흥미로웠던 부분

[p.171]
세월이 켜켜이 쌓이는 동안 흙이 퇴적되어 산맥이 형성되듯 브랜드의 말과 실천은 켜켜이 쌓여 사람들의 인식에 문맥을 만든다. 
: 좋았던 문장

[p.183]
2014년, LG는 마의 1kg의 경계선을 허물고 그램 단위의 노트북을 개발하고 그 이름을 당당하고 당연하게 '그램gram'이란 단어를 붙였다. 노트북의 무게가 1kg 미만이라는 사실은 브랜드 이름의 가치를 한층 더 빛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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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간다! 유럽 직업학교 - 내가 행복해지는 특별한 직업을 찾아서
양소영 지음 / 꿈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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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담
다른 글에서도 몇번 반복해서 이야기 했지만,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제 대부분의 원인은 교육문제 에서 비롯된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시민의식과 윤리는 뒤쳐져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의 교육제도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읽게되었다.


#1. 나도 간다! 유럽 직업학교
저자가 직접 유럽에 갔다. 유럽 여러 나라의 교육시스템은 어떻게 구축되어있는지 보려고. 그 중 독일,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4개 국가가 책에 소개된다. 저자가 보고 듣고 경험하고 조사한 내용이 그대로 책에 담겨있다.  


#2. 직업학교 / 도제시스템
유럽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학생들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보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중학교 1학년 때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고 '직업문화체험의 날' 같은 행사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아직 유럽에 비하면 어설프다. 

유럽교육시스템의 중추는 '직업학교'와 '도제시스템'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맞추어 다양한 분야의 직업학교에 진학한다. '농업', '요리', '가구', '자동차', '호텔', '미용', '시계제작', '항해사' 등, 우리나라에선 대학교에 진학해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분야들을, 유럽에선 우리나라 나이로는 중학생 때부터 배울 수 있다. 

대부분의 직업학교는 해당 업종의 기업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직업학교를 졸업하면 연결된 기업에 곧바로 취직해 일을 시작한다. 아니면 대학에 진학 할 수도 있다. 보통 우리나라에선 취업스펙을 위해 대학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럽에선 취업걱정이 크게 없으니, 정말로 학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만 대학에 진학한다고 한다.

직업학교를 다니면서 연계기업에 실습을 나가고 (도제시스템), 실습이 없는 날에는 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받는다. 이 비율은 학생이 선택해 조절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학비가 전액무료고, 실습을 나가면 실습비용도 나온다. 정규직에 비하면 낮긴하지만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때문에 유럽학생들은 비교적 일찍 경제관념을 습득할 수 있다.


#3. 좋은점 
정보가 알차다. 실제로 유럽에 이민 / 유학 등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4. 아쉬운 점
정보 위주다. 내용이 딱딱해서 읽는데 조금 지루했다. 저자가 직접 유럽을 탐방하고 쓴 책이니만큼 경험담을 섞어가며 책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다.



[p.25]
독일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중학교에 해당되는 10-13년간의 일반 교육을 마치면, 대학 진학을 위한 고등학교(3.5년), 회사와 학교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직업학교(2~3.5년), 회사와 연계되지 않고 주로 학교에서 직업훈련과 학습을 하는 직업학교 과정(2~3.5년)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자신의 진로를 찾아간다.
: 우리나라에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직업학교가 있지만 유럽에 비하면 아직 부실하다. 자리를 잡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p.100]
독일은 제조업이 크게 발달한 덕분에 수공업의 수요가 커 소규모 수공업 및 기술 관련 자영업 종사자가 많습니다. 이러한 산업구조는 교육제도에도 영향을 미쳐, 직업교육이 활성화되는 결과를 낳았지요.

[p.124]
6차 산업: 1차 산업인 농립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여기에 3차산업인 서비스업을 융,복합화한 산업을 의미한다. 1+2+3=6 이라는 의미에서 6차 산업이란 명칭이 생겼다.

[p.130]
덴마크 정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교육 받는 것을 포기하는 학생을 줄이고 현실적으로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직업군에 도전할 때 여러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면 일하는 데 훨씬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요.
: 우리나라 교육을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해마다 바뀌는 교육제도를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젓게 된다. 유럽과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쌓여온 속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너무 급하게 쌓인 성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p.155]
덴마크는 전통적으로 농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국가는 많은 연구 개발비를 투자하여 농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농가에 전문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가는 이를 통해 생산량 증가에 대한 최신 정보를 신속히 받는다. 또 기계화를 통한 효율적인 경작 방식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매우 높다. 

[p.239]
스위스의 교육철학은 페스탈로치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 취리히 도심 한가운데에 동상이 있을 정도로 페스탈로치는 스위스 교육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 무엇보다 그는 1800년대 유럽 사회를 분석하여 계층 간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지적하고 교육을 통해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공교육의 개념이 없던 시대에 학교를 세우고 독자적인 교육 방법을 실천하여 초등교육을 창시한 것도 페스탈로치의 공로였다. 
: 어릴 때 위인전에서 봤던 것 같다. 페스탈로치. 

[p.255]
정보기술학과의 경우, 응용과학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를 빼고는 100퍼센트 취업을 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스위스의 청년 실업률은 매우 낮지요. 스위스 학생들은 대부분 15-16세가 되면 도제로 회사에 소속되어 급여를 받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도 하면서 독립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 인구노령화에 대한 방책 중 하나로 '취업연령대를 낮추자' 라는 말이 자주 거론된다. 일단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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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 -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현대인의 시간빈곤에 관한 아이러니
한중섭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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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
제목 참 직설적이다. '바쁘게 사는게 능사는 아니야!' 독자에게 돌직구를 던진다. 수능영어로 치면 명령문이다. 얘들아 필자의 주장은 명/의/중/인/물에서 나타난다고 했지! 명령문/의무표현/중요한/인용문/물음표, 그 중 명령문이네. 자 형광펜으로 밑줄 쭉쭉 그어. 별표 3개. 

#2. 바쁨에 대한 고찰
우리나라 사람은 바쁘다. 옛날 영국이 가지고 있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은 동아시아 끝에 있는 작은 반도가 '회사불이 꺼지지 않는 나라'로 그 바톤을 이어 받았다. 과히 병적이다. 학부생 시절 타과 유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한국은 뭔가 정신이 없다'라는 말이었다. 이 정도면 감히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라는 명제와 같은 자연법칙이라 칭해본다. '한국인은 바쁘다.'

작가는 이 '바쁨',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병적인 분주함'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역사적 사실, 철학 등을 통해 고찰해나간다. 인간의 시간관념이 어떻게 변화해오며 바쁨이 '탄생'했는지, 탄생한 바쁨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 드며들어 우리는 '지배'하고 있는지, 정작 우리는 바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숭배해 마지 않는 바쁨의 실체는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3.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론부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작가는 우리가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바쁨을 강요하는 사회구조부터 법적제도의 수정을 통해 바꾸어 나가야한다고 한다. 방향성 자체는 공감한다. 일과 여가, 우선순위를 두자면 난 여가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돈을 버는거다. 사람이 놀기만 할 수는 없지만 당연히 일은 해야하지만, 우리나라는 그게 너무 과하다. 일하다 죽었다는 사람이 심심찮게 뉴스에서 들린다. OECD 통계에서도 과로사 상위권이라는 훈장을 받았다.

#4. 아쉽지만 그래도 추천
내용은 사실 누구다 다 알법한 이야기이다. 해결책도 이상적인  이야기다. 게임이론 비슷한거다. 모두가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면 좋지만, 내가 느려지는 순간 눈 앞에 의자에 앉기 위해 다른 사람이 더 빠르게 달려나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느린 사람에게 의자를 주는 법적 지원 제도도 충분치 않다. 그게 우리가 '알면서' 바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재밌는 이유는 '공감'이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그 이야기를 너무 어렵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과 비유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제껏 아무 이유도 모른 채 바쁘게 살아왔던 이라면, 생각의 울림을 얻을 수 있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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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아 페미니즘
박가분 지음 / 인간사랑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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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비아 페미니즘
전작 <혐오의 미러링>에서 '메갈리아'와 '워마드'로 칭해지는 자칭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뿌리와 형성과정, 그리고 변천사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포비아 페미니즘>에서는 그들의 주전략인 '정치적 올바름'과 '공포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각 남녀차별이슈들에 대해 조목조목 통계를 들어 반박하며, 우리나라 페미니스트계를 잠식하고 있는 '포비아 페미니즘'의 '공포정치'에 의해 어떤 결과들이 남게 되었나 분석해나간다. 끝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페미니즘의 원류인 외국페미니즘을 끌여들여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통념반박을 시도한다. 


#2. 페미니즘은 더 이상 백지수표가 아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작가는 "페미니즘은 더 이상 백지수표가 아니다"리고 말한다. 공감가는 말이다. 뒤이어 '정치적 올바름'과 '공포전략'을 이야기하며 소수자가 반드시 약자인 것도 아니며, 약자라해서 항상 옳은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이제까지 그래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기에 반추해 약자의 주장들이 더 '옳은 것'으로 사회적 타성에 의해 받아들여져 왔을 뿐이다. 허나 어느 도시의 범죄율이 80%라고 해서 그 도시에 사는 주민 A가 반드시 범죄자 인 것은 아니다. 그럴 가능성이 높은거지 도시 범죄율 = 개개인의 범죄율로 곧바로 치환되지는 않는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주전략이 자신들을 사회적약자로 포장한 강자와 약자의 프레임화였기 때문에 그동안 기존 지식인들의 '원죄의식', '용어상의 혼란' 등 때문에 다다른 학문들에 비해 비판없이 받아들여져온 측면이 있다. 페미니즘은 이 비판들을 깨부숴야만 온전한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3. 남녀갈등. 팩트체크.
작가는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문제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분명 우리나라에는 경력단절로 인한 임금격차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작가가 정확히 지적하는 부분은 페미니스트들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다. 강남역살인사건, 성평등지수, 임금격차, 가사노동비율, 강자와 약자 프레임 등 페미니스트들이 통계의 왜곡과 정보의 취사선택을 통해 사회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정체성, 공포 정치'로 치환시키는지 낯낯이 드러낸다. 그리고 그 위에 정확한 통계자료를 들어가며 반박한다. 통계자료로 장난치는 작가들이 많아서 난 책을 읽을 때 각주와 책미에 인용출처가 정확히 달려있는지, 의심가는 통계는 원문을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적어도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자기검열이 철저해서 좋았다. 

#4. 아쉬운 부분
아쉬웠던 부분은 남녀의 직업선택과 이미 뿌리잡힌 남성중심 기업문화를 '남성과 여성의 생존전략'의 차이로만 본 점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빠른 경제발달을 추구했던 시대적 배경 + 남녀간의 생물학적 생존전략 차이 + 정부정책>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를 들었지만 그 중 생물학적 차이를 너무 강조하는 느낌이 들었다.

#5. 해결책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남녀문제에 접근하는 작가의 방식과 그 결론이었다. 작가는 남자와 여자를 둘 다 사회적 구조의 피해자로 보고있다. 건강한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또 이를 위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한 발씩 양보해 협력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정책적 해결책을 책미에 제시하고 있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물론 있긴 했지만, 최근 읽었던 성평등 책 중에 가장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책이었다.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한 팩트체크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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