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도입부를 읽고 있다. 위시의 주인공 찰리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하고 싶다. 찰리의 아빠는 교도서에 수감 중이고 그녀의 엄마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기 힘들어 지자 엄마의 자매인 이모댁으로 가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글을 읽으면서 엄마의 대목이 나올때마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왜 저렇게 우울하고 힘들어하지? 왜? 왜 저렇게 무기력 할까?'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우울감, 짜증, 분노, 무력감들로 채워진 엄마의 마음은 찰리를 그녀 곁에서 떠나게 만들었다. 불우한 환경에 놓여 있던 찰리네와 달리 이모의 집은 사랑이 있고 배려가 있다. 그런데 그 이모의 집에는 둘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더 이모는 찰리에게 애정과 사랑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아빠의 기질을 닮아 쌈닭처럼 화를 잘내는 성격인 찰리. 그녀는 우연히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개를 발견한다. 집이 없는 듯 한 삐쩍 마른개. 찰리는 그 개를 키우고 싶어 하지만 그 개는 자신에게 다가가면 도망치는 떠돌이 개였다.


찰리는 매일 소원을 빈다. 말을 발견하면 주먹으로 세번치고 소원을 빌고, 11시 11분에 소원을 빌고, 이렇듯 하루에도 몇 번씩 소원을 빈다. 자신을 위한 소원인지 가족을 위한 소원인지 알 수는 없다.


새로 다니는 학교에 하워드란 친구를 만나게 된다. 하워드는 다리를 쩔뚝 거리는 아이 이다. 다른 아이들은 하워드를 은근히 따돌리고 있는데 하워드는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하워드는 찰리의 책가방 짝궁이 된다. 책가방 짝궁은 학교 소개도 시켜주고 적응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활을 한다. 하워드는 찰리가 쌈닭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화날때 '파인애플' 이라고 주문을 외우듯 말하라고 얘기해준다. 그러면 화가 풀릴거라고 이야기 한다. 난 하워드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그가 왜 쩔뚝거리는 인물로 여기 소설에서 등장 했는지. 그리고 다른 형제들은 활발하고 천방지축으로 나오는데 하워드는 온순하고 아주 착한 인물로 나오는지.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인물들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신체가 불편한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시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용기 없는 의사표현을 가진 사람들. 하워드는 쌈닭인 찰리가 부러웠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을 찰리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용기' 언제든 주먹을 날릴 준비가 되어있는 용기 말이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가도 말을 하지 못 한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착하다'. '온순하다' 표현한다. 난 그런 표현으로 타인의 모습이 감춰지는게 싫을 때가 종 종 있다. 그렇지만 하워드와 찰리와의 대화나 상황들이 책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개, 위시본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개. 이 개는 떠돌이 개에다가 싸움기질이 있는 사나운 개이다. 작가는 이 개를 통해서 찰리를 동일시 만든다. 아주 교묘하게 겹쳐 만든다. 난 계속해서 개가 궁금해서 이 책을 놓지 못 했다. '언제쯤 개가 잡히는 거지? 언제쯤 찰리가 키울 수 있는 거지? 이 개의 사연이 뭐길래 떠돌이에다가 사나운 개가 되었지?'등등 궁금했다. 하워드와 찰리의 끈질긴 잡기 노력 덕분인지 위시본은 찰리의 개가 된다. 찰리는 위시본을 통해 자신을 돌아 본다. 가족의 사랑이 뭔지 몰랐던 찰리는 이모댁에 오면서 점점 알아간다. 그러면서 그러한 가족의 사랑, 즉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위시본에게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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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작품, '위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가족소설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 찰리의 상황이 우울하고 침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흡인력과 웃음 요소들을 가진다. 그건 아마도 주인공 찰리와 그의 친구 하워드, 그리고 위시본(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주인공 찰리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기도하고 행운을 빈다. 처음 부분을 보았들때 워낙 소원을 많이 빌어서 전부 다른 소원이인가 싶었다. 그런데 단 한가지 소원이라고 말한다. 자신에게는 한가지 소원 밖에 없다고 한다.


 아빠는 교도소에 수감중이고 엄마는 깊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보살핌이 필요한 찰리는 이모댁에 보내 지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여기에 나오는 거스와 버서는 아빠와 엄마와는 반대의 성격과 삶을 산다. 매일 싸우고 욕하고 미워하는 엄마와 아빠만 보면서 이모와 이모부인 거스와 버서는 참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리라.


여기에 나오는 하워드는 참 재미있고 독특한 친구로 나온다. 다리는 쩔뚝거리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때도 있지만 친절하고 온순하고 착한 아이로 나온다. 찰리는 아주 분노에 찬 성질 더러운 쌈닭이다. 듣기 거북한 얘기에는 언제나 거친 말과 행동으로 응수 해준다.  여기에서 소설이 주는 재미를 십분 발휘된 것 같다. 대조적인 성격의 소유자들. 그런 대비된 성격들을 공존시키고, 관계를 이끌면서 우리에게서 많은 재미를 선사한다. 나 또한 중간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는 경우들을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었다.


 찰리의 기억! 엄마에 대한 생생한 기억, 본문에서 살짝 보여줄까 한다. -----하워드에게 얘기하는 장면-----


'내가 갈아 입을 옷은 있는지, 학교는 빠지지 않고 가는지 신경 쓰지도 않고 어두 컴컴한 방 안에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우는 엄마를 봤을 때 얼마나 무서웠는지도 얘기했다.' ------------62쪽


공간이 주는 공포도 무섭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어두운 에너지의 공포도 무섭다. 찰리는 아직 너무도 어린애이다. 공간과 엄마의 모습에서 오는 공포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난 짐작만 할 뿐이다. 나 어릴적에, 그러니까 중학교 1학년 때 것 같다. 엄마가 심하게 아프셨다. 엄마는 마음이 약해 지셨는지 몇 번을 나에게 되뇌이셨다. '내가 잘못 되면, 내가 빨리 가면,' ------- 난 옆에서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고 있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 한 공포심이였다. 어린 나이에 어떤 말도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랑의 깊이 만큼 두려움도 크게 들어왔다. 난 그랬다.---- 


  이 소설 속에서는 우울한 느낌, 분노에 찬 찰리, 그런 모습들을 오래 끌고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독자에게 피곤도를 덜 느끼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화제의 전환은 찰리의 소원 빌기에서 비롯 된다고 생각한다.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빈다. 그것도 이상한 형태로 빈다. 까칠하고 분노에 찬 찰리는 언제나 그렇다. 분노에 찬 모습들이 좀 더 지나면 엄마의 경우 처럼 우울증에 빠지기 쉽지만, 찰리는 그렇지 않다. 소원 빌기를 통해서 아직 이루어 지지 않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기다림이란,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이 있지만 그 뒤에는 또 다시 기다림이란 설레임과 희망, 기쁨이 존재한다. 아주 아이러니하고 모호한 속성의 것 들이다. 이런 모호함이 이 소설의 중반 이후를 더욱 재미 있게 만든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개, 위시본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개. 이 개는 떠돌이 개에다가 싸움기질이 있는 사나운 개이다. 작가는 이 개를 통해서 찰리를 동일시 만든다. 아주 교묘하게 겹쳐 만든다. 난 계속해서 개가 궁금해서 이 책을 놓지 못 했다. '언제쯤 개가 잡히는 거지? 언제쯤 찰리가 키울 수 있는 거지? 이 개의 사연이 뭐길래 떠돌이에다가 사나운 개가 되었지?'등등 궁금했다. 하워드와 찰리의 끈질긴 잡기 노력 덕분인지 위시본은 찰리의 개가 된다. 찰리는 위시본을 통해 자신을 돌아 본다. 가족의 사랑이 뭔지 몰랐던 찰리는 이모댁에 오면서 점점 알아간다. 그러면서 그러한 가족의 사랑, 즉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위시본에게 전달해 준다.


 좋은 구절이 있어 소개 할까 한다.

과연 네잎클로버가 하나 보였다. 하지만 나는 꺾지 않았다. 네잎클로버를 꺾으면 행운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꺾지 않고 두면 거기에 대고 소원을 빌 수 있기에 그렇게 했다. --------------132쪽

찰리의 소원빌기에 대해선 복잡한 생각이든다. 지은이의 마음을 다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 아무래도 '마음의 위안'인 것 같다. 자신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할 수 없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소원 빌기가 아닐까? 그래서 매일 그렇게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소원을 그렇게 빌었는지 모른다. 찰리의 애뜻함과 안쓰러움, 귀여움이 고스란히 이 소설에 묻어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찰리의 심적 변화를 들 수 있다. 비록 까칠한 성격은 변하지 않을지 몰라도 찰리의 가슴속에 없던 사랑의 꽃이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보다 소소하게 조금씩 다가오는 감동이 더욱 좋다. 이 소설은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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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엄마의 특급작전 - 배승희 변호사의 "단기" 특급 공부 노하우
배승희 지음 / 지식중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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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변호사님의 '수험생 엄마의 특급작전'을 펼쳐 보았다. 내용은 보기 편하게 주 챕터의 제목과 그 밑에 주요내용을 간략 설명을 해 놓았다. 이부분에서 작가는 엄마들에게 더 나은 이해들 갖고 시작하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간략 내용을 읽고 앞으로 주요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신경쓴 부분이 인상적이다.


첫 장에서 부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빌게이츠의 학교 강연 내용이다.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학교는 승자나 패자를 구분하지 않지만, 사회는 승자와 패자를 분명하게 가린다.'----(중략)

 '세계적인 억만장자 빌게이츠도 학창 시절의 공부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엄마는 불변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다. 이를 아이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학벌이 지배하고 있다.'----20쪽

 

  학창시절 공부만 하는 바보라고 놀리던 친구가 나중 사회에 나가서 상사님이라고 불러야 될지 모른다. 학창시절부터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에 시달려 왔다. 사회에는 관료주의가 항상 존재한다. 아니 관료주의에 갇혀있다. 학창시절에도 공부라는 커다란 울타리에 갇혀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누가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는 학생들, 지금 성인이 되어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그런 학생들의 잃어가는 눈의 빛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나 또한 그러했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같은 공부, 즉 강사나 교사의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학원에 가서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또 배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자신이 정리하고 합리적으로 개념을 수립해 나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더욱더 빛이 없는 우리 안에서 아우성을 친다. 그런데 그런 아우성 쯤은 벌거 아니라고 치부하는 부모들의 귀와 마음이 밉다. 작가는 18개월만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사람이다.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을까? 


 배승희 작가님은 아직도 간판을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판은 자신의 학벌, 소위 말하는 명판있는 대학을 말한다. 난 동의 할 수 없다. 개천에서 용 날 수도 있고 자신의 성향이나 개성에 맞게 찾아가면 되니까. 이런 생각이 깊게 박혀 있을 쯤에 사법고시가 폐지 되었다는걸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럼 예전의 상고 출신의 전 노무현 대통령이나. 1년만에 사법고시를 통과 하고 행정과 외무고시를 한번에 합격한 고승덕 변호사들 처럼 '개천에서 용났다' 라는 표현은 없어지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 로스쿨이라는 제도는 더욱 간판있는 대학을 차등을 두고, 일명 KSY라는 명문대의 학생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건 사실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표현이 나온건 그 만큼 우리 사회가 명문대 아니면 출세하기 힘들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래서 작가는 엄마들에게 확실히 해둔다. '자녀에게 명문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라고.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해야하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 한다.

 

공부 쉽게 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 우리의 행동 중 80%는 무의식적인 것이다. 자기 행동의 절반 이상이 습관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양치질 하듯 공부를 매일 습관적으로 하도록 만들어라" -------174쪽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이상하게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거기에 이런 말 들이 적혀 있었다. '어려운 공부는 게임 하듯이 해야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은 매일 들어가 전략도 짜고, 캐릭터 분석도 하고, 내가 어떻게 하면 상위 레벨에 올라갈지 고민한다. 이런 게임 처럼 책도 매일 열어 보면서 캐릭터, 즉 책 내용을 캐릭터화 해서 분석하고, 전략도 짜고,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이러면 자신에게 힘들게 다가오던 공부도 어느 순간 게임처럼 친숙하고 재미있어 진다고 한다.' 작가는 같은 맥락에서 얘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양치질 하듯 공부를 습관적으로 하라는 말이 자신의 몸에 벤 습관은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한번 공부에 맞을 들여 놓으면 쉽게 밀어내지 못 할 것이다.

  작가는 아주 쉬운 말투로 이야기를 해 준다. 우리의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줘야 한다고, 그리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공부를 규칙성 있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독자의 대상을 폭 넓게 잡고 글을 쓰신 것 같았다. 그리고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 총괄 정리의 말이 나온다. 이 책의 이 부분이 가장 맘에 든다. 내가 책을 읽다가 맨 마지막 정리 부분을 보면 개념이 명확해져서 언제든 머릿속에서 꺼내어 쓸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수험생이나 그 부모님에게 좋은 멘토링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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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을 기다리는 사람 - 흰 건반 검은 시 활자에 잠긴 시
박시하 지음, 김현정 그림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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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에게 처음 왔을때의 촉감을 기억한다. 이 책이 나에게 처음 왔을때의 공간의 온도를 기억한다. 이 겨울에 따스함을 전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또 책에서 주는 호모함이 너무 맘에 든다. 쇼팽의 음악을을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자신의 감정을 시로 풀어 쓴 것 같기도 하고, 달달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는 이러한 모호함 속에 인식되지 않았던 나의 의식과 감성이 순간 순간 고개를 쳐 밀때,난 신선한 충격에 빠져 있다. 내가 숨겼던, 아니 봉인 되었던, 그러한 감정들 말이다. 아빠로써 남자로써 항상 기저상태의 감정으로 살았던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온전한 나를 조금은 다시 본 것 같아 좋았다.


나는 세상에 감춰진 것들을 찾아다녔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려고 애썼다. 시를 썼고, 시를 쓰면서 고통과 어둠을 희망보다 더 가깝게 느꼈다.

그 고통과 어둠 속에서 쇼팽을 들을 때, 그의 순수한 절망을 느낄 수 있다. 아픔에 대한, 고독과 우울에 대한 시, 그러나 그렇기에, 그 순수한 절망이 불러내는 순전한 기쁨 역시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노래이기도 하다.    ----32쪽


우리는 기다림에 대해서 무감각해 질 때가 더러 있다. 기다림이 없는 삶은 외롭고 시리도록 고독하다. 쇼팽의 기다림도 시리고 고독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는 얘기한다. 기다림 속의 아픔 뒤에 희망과 행복이 있다고, 쇼팽이 사랑하는 여인 조르주 상드를 기다릴때 쇼팽도 그러했을 것이다. 설렘이 아픔이 되고, 다시금 기다림이 있기에 행복과 희망이 였을 것이다. 난 그런 기다림이 좋다.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기다림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쇼팽은 슬프고, 우울하고 고독한 사람이 아닌, 행복을 간직한 사람이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많은 음표들, 아직 가보지 못한 음악의 공간, 소리, 그런 기다림이 항상 존재 했으리라 본다.

 

  작가는 모든 글들을 시적 표현한다. 만남에 모든 것들을 시적화 하고 있다. 난 그의 깊은 성찰에 놀라지 않을 수 없고 그런 감성이 무척 부럽다.  


만남, 사랑, 이별, 대화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무심할 정도로 쇼팽에 관한 음악 이야기를 숨긴다. 그럴때쯤이면 그의 시적 표현, 생각들이 쇼팽을 기다리고 있다. 이따금씩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이 산문집은 쇼팽의 삶을 노래하는 이야기다. 그런 삶을 시로 표현해 냈다.


밤에 종종 옥상에 올라가고는 합니다. 밤의 공기와 어둠 속에서 잔잔히 빛나는 불빛들 그리고 그 모든 불빛마저 꺼졌을 때 비로소 떠올라 옅은 그림자를 만드는 달빛을 보고 싶어서요. 그리고 가끔 옥상에서 쇼팽, 당신의 음악을 듣기도 해요. 별빛처럼 반짝거리는 당신의 음악을 듣노라면 나의 존재가 덜 불행하게 느껴집니다. 이 세계가 덜 아프게 다가옵니다. ----165쪽


쇼팽은 1810년 태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과거의 200년 전의 선율들이 아니고 지금 현재, 아니 미래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불변한건 음악이고, 사랑과 이별은 변한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감정에 의해서 음악의 감정도 변할지 모른다. 난 이 책을 통해서 여러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적 내용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지금난 감성이 풍성하다. 내가 마치 1800년대의 쇼팽의 시대로 돌아가 그의 삶을 견주어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한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이 시인의 감성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다시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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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창비청소년문학 76
김남중 지음 / 창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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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처음 접해 본다. 청소년 소설이여서 아름다운 이야기, 그것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쓰여 있을 줄 알았다. 물론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작가는 사랑을 통해서 이 시대의 문제와 사건들을 실랄히 되짚어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성)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우리가 갖는 성. 즉,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성의 마음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주인공 지니는 자신이 살고 있는 다암이란 도시를 싫어한다. 어머니는 술에 매일 절어 있는 알콜 중독에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로 뼈가 보여도 아무도 신경 안 쓸정도의 횡폐한 도시이다. 이런 도시에서 하루 빨리 도망치고 싶은 지니. 시험에 통과 해야지만 유토피아, 지니가 꿈꾸는 복지 좋은 도시 렌막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지니는 시험에서 떨어지고 만다.

 낙심하게 된 지니는 다른 방법을 알아 보다가 진다이라는 사람을 알게되는데 그에게 돈을 빌리게 된는데 이자가 무려 30%나 된다. 그렇지만 지니는 렌막에 가고 싶은 마음에 돈을 빌려 렌막으로 가는 도시의 배에 승선하게 된다..


렌막에 도착한 지니는 이 도시에 관해 유토피아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씩 이나라가 디스토피아의 나라가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진다이의 돈을 갚기 위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흥업소(?)에 가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아기를 안고 유흥업소에 가게 된다.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때 다음 이야기를 예측 못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쉽게 유추 할 수 있는 부분인데도 말이다. 작가는 은연중에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다. 다 읽었을때 감정을 배가 시키기 위해서 그런지 모른다. 


 유흥업소에 도착한 지니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젊은 자신같은 여자는 보지도 않고 안고온 갓난 아이에게만 온 신경과 정신을 쏟고 있다. 여기에 출입하는 사람은 거의 중년 남성으로 가난한 남성들이다. 이 렌막이란 도시는 다른 도시가 볼땐 꿈에 도시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사랑과 성욕을 억제 시켜 아이를 못 낳게 하는 그런 도시이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들은 돈이 많은 제력가들만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어릴적 부터 성욕을 억제하는 주사를 맞게 된다. 이런 가난해서 아이를 갖지 못한 중년 남성들은 이런 유흥업소를 통해서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성을 해소할여 한다. 조금씩 이 렌막이란 도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다.


이때 이 도시에서 자란 소우라는 남자 애를 만나게 되는데 이 소우는 주사바늘을 너무 무서워해서 어릴때부터 성욕 억제 주사를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 잘 하지 않는 발정을 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사랑을 저지하고 억제하는 나라 렌막. 이 도시에서 겪는 아픔들. 작가는 이소설을 통해서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성에 관한 안좋은 인식, 행위, 형태들을 '자연스러운 거야'라고 이야기 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공부해야한다 라는 명목으로 사랑을 억제하고 성욕을 억제하고 있는지 우리 어른들은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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