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도입부를 읽고 있다. 위시의 주인공 찰리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하고 싶다. 찰리의 아빠는 교도서에 수감 중이고 그녀의 엄마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기 힘들어 지자 엄마의 자매인 이모댁으로 가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글을 읽으면서 엄마의 대목이 나올때마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왜 저렇게 우울하고 힘들어하지? 왜? 왜 저렇게 무기력 할까?'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우울감, 짜증, 분노, 무력감들로 채워진 엄마의 마음은 찰리를 그녀 곁에서 떠나게 만들었다. 불우한 환경에 놓여 있던 찰리네와 달리 이모의 집은 사랑이 있고 배려가 있다. 그런데 그 이모의 집에는 둘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더 이모는 찰리에게 애정과 사랑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아빠의 기질을 닮아 쌈닭처럼 화를 잘내는 성격인 찰리. 그녀는 우연히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개를 발견한다. 집이 없는 듯 한 삐쩍 마른개. 찰리는 그 개를 키우고 싶어 하지만 그 개는 자신에게 다가가면 도망치는 떠돌이 개였다.


찰리는 매일 소원을 빈다. 말을 발견하면 주먹으로 세번치고 소원을 빌고, 11시 11분에 소원을 빌고, 이렇듯 하루에도 몇 번씩 소원을 빈다. 자신을 위한 소원인지 가족을 위한 소원인지 알 수는 없다.


새로 다니는 학교에 하워드란 친구를 만나게 된다. 하워드는 다리를 쩔뚝 거리는 아이 이다. 다른 아이들은 하워드를 은근히 따돌리고 있는데 하워드는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하워드는 찰리의 책가방 짝궁이 된다. 책가방 짝궁은 학교 소개도 시켜주고 적응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활을 한다. 하워드는 찰리가 쌈닭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화날때 '파인애플' 이라고 주문을 외우듯 말하라고 얘기해준다. 그러면 화가 풀릴거라고 이야기 한다. 난 하워드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그가 왜 쩔뚝거리는 인물로 여기 소설에서 등장 했는지. 그리고 다른 형제들은 활발하고 천방지축으로 나오는데 하워드는 온순하고 아주 착한 인물로 나오는지.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인물들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신체가 불편한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시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용기 없는 의사표현을 가진 사람들. 하워드는 쌈닭인 찰리가 부러웠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을 찰리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용기' 언제든 주먹을 날릴 준비가 되어있는 용기 말이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가도 말을 하지 못 한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착하다'. '온순하다' 표현한다. 난 그런 표현으로 타인의 모습이 감춰지는게 싫을 때가 종 종 있다. 그렇지만 하워드와 찰리와의 대화나 상황들이 책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개, 위시본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개. 이 개는 떠돌이 개에다가 싸움기질이 있는 사나운 개이다. 작가는 이 개를 통해서 찰리를 동일시 만든다. 아주 교묘하게 겹쳐 만든다. 난 계속해서 개가 궁금해서 이 책을 놓지 못 했다. '언제쯤 개가 잡히는 거지? 언제쯤 찰리가 키울 수 있는 거지? 이 개의 사연이 뭐길래 떠돌이에다가 사나운 개가 되었지?'등등 궁금했다. 하워드와 찰리의 끈질긴 잡기 노력 덕분인지 위시본은 찰리의 개가 된다. 찰리는 위시본을 통해 자신을 돌아 본다. 가족의 사랑이 뭔지 몰랐던 찰리는 이모댁에 오면서 점점 알아간다. 그러면서 그러한 가족의 사랑, 즉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위시본에게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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