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덕후 젤라토 1 - 발자국을 남긴 범인을 찾아라! ㅣ 토토 사과
고희정 지음, 김선배 그림,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추천 / 토토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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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맛있는 추리가 되는 마법 같은 시간
​책장을 넘기는 순간, 달콤한 디저트 왕국 스위트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어요. 단순히 과학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젤라토 가문의 후계자를 노리는 악당이라는 흥미진진한 설정 속에 과학을 녹여낸 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공부'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주인공 주니어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을 무기로 사용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저도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이 된 것 같은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냉동고의 성에나, 주변의 물체들이 고체·액체·기체로 나뉘는 원리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려운 용어를 암기하는 대신,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깨달음이 먼저 다가오는 책이라 과학을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교사 연구회가 추천했다는 말처럼, 책을 읽는 내내 과학이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적 상식과 추리 소설의 짜릿함을 동시에 맛보고 싶은 분들께 이 달콤하고도 똑똑한 과학 동화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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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 사마천이 전하는 부서지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 ㅣ 동양철학전집 - 승자병법 시리즈 1
사마천 지음 / ORIG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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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성과와 결과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너무나 쉽게 타인의 잣대로 스스로를 재단하곤 한다. 조금만 뒤처지거나 실패하면 인생 전체가 무너진 것 같은 절망에 빠지기 일쑤다. 이 책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는 바로 그런 우리에게, 역사상 가장 처절한 바닥을 경험했던 인물 ‘사마천’의 삶을 빌려 단단한 위로와 무너지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을 건넨다.

1. 결과가 아닌 과정이 증명하는 삶의 가치
우리는 보통 눈에 보이는 트로피나 완벽한 결과물에 집착한다. 하지만 저자는 세상이 알아주는 결과의 칸이 비어 있을지라도, 그 길 위에서 무엇을 보고 왜 멈췄으며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에 대한 모든 기억이 이미 우리 안에 빼앗길 수 없는 자산으로 새겨져 있다고 말한다. 사마천 역시 궁형이라는 치욕적인 처벌을 받고 세상의 기준으로는 완벽한 ‘실패자’가 되었지만, 매일 같은 분량을 묵묵히 써 내려간 그 지난한 반복을 통해 불멸의 역사서 《사기》를 남겼다. 세상의 평가를 뛰어넘는 것은 결국 결과가 아니라 내가 걸어간 길의 모양 그 자체라는 점을 책은 담담히 증명한다.

2. 깨진 그릇이 갖는 진짜 단단함
이 책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대목은 ‘단단함’에 대한 재정의다. 우리는 흔히 처음부터 깨지지 않는 완벽한 상태를 단단하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책은 이야기한다. 진짜 단단함은 한 번 산산조각이 나 본 사람, 그 부서진 파편을 한 알 한 알 손으로 주워 담아 다시 살아보겠다고 결심한 사람에게서만 자라난다고.

"한 번 깨졌다가 어렵게 붙은 그릇만이, 자기 안의 금이 어디에 있는지를 안다."



치욕을 견디며 삼킨 눈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인간을 가장 단단하게 만드는 뼈대가 된다. 상처와 약점을 숨기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금(흉터)'을 아는 사람만이 비로소 타인의 흔듦에 함부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통찰은 묵직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3. '위에서 내려오는 손길'과 '남의 진열장'을 경계하라
저자는 바닥에 떨어진 이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역설적이게도 '동정과 위로의 얼굴을 한 위에서 내려오는 손길'이라고 꼬집는다. 타인의 화려한 일상(남의 진열장)과 나를 비교하며 무작정 달리기보다, 가끔은 그 비교의 칼을 내려놓고 내 손에 쥐어진 보잘것없는 붓을 들여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마천에게는 그것이 끝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하나의 붓'이었듯, 우리에게도 남들의 기준과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나만의 세계를 그려 나갈 수 있는 자기만의 무언가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총평: 흔들리는 자존감을 붙잡아 줄 인생의 지침서
이 책은 단순히 "힘내라"는 식의 값싼 위로나 자기계발서 특유의 성공 방정식을 읊지 않는다. 가장 처참한 고통 속에서 피어난 사마천의 철학을 현대적인 언어로 유려하게 풀어내며,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상처를 대면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지금 당장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 외롭거나, 과거의 실패로 인해 마음에 금이 가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내 손에 쥐어진 낡은 붓이 새삼스레 소중해지고,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은 세상이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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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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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세상의 톱니바퀴를 읽는 법,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면 다들 똑똑하게 잘만 사는 것 같다. 반면 왜 나만 맨날 결심하고 삼일 만에 무너지는지 자책하게 된다. 저자인 '널리즘'도 똑같은 고민을 하던 평범한 인물이었다. 자동차 정비부터 보안 일까지 온갖 고생을 하며 실패를 겪다가, "왜 내 인생은 제자리걸음일까?"라는 질문을 품고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치열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연구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마음을 강하게 먹어라" 같은 뻔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우리가 자꾸 넘어지는 이유를 의지력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인지', '시간', '가치', '세계관'**이라는 4가지 보이지 않는 규칙(메커니즘)으로 명쾌하게 분석한다.

​1. 지능과 환경의 메커니즘

​저자는 인간의 지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듯, 인간의 뇌도 어떤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내가 자꾸 나쁜 선택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내 주변의 환경과 뇌에 입력되는 정보가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 '인지적 오류'를 스스로 잡아내는 방법을 다룬다.

​2. 가치와 기준의 재정립

​책에서 가장 뼈를 때리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진짜 좋은 기준은 내가 컨디션 좋을 때 지키는 기준이 아니다. 내가 최악으로 지치고 힘들 때도 나를 완전히 망가지지 않게 잡아주는 기준이다."

​맨날 거창한 계획만 세우다 작심삼일로 끝났던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인생을 방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하한선 규칙'을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 역설한다.

​3. 관계를 읽는 눈, 아이컨택 효과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실용적인 통찰도 담겨 있다. 대표적으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아이컨택 효과'처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주고받는 행동과 신호들이 어떻게 상대방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사회적 원리로 풀어낸다.

​🎯

​3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뇌과학, 인지심리학, 사회과학적 프레임이 촘촘하게 섞여 있어서 읽다 보면 머리가 띵하고 진도가 잘 안 나갈 수 있다. 확실히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소설책 읽듯 진도를 팍팍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릴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한 번에 다 이해하려고 하면 체하기 쉽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다 읽으려고 욕심내기보다는, 목차를 보고 지금 나의 고민과 가장 가까운 챕터부터 골라 가볍게 읽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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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한다는 착각 - 열심히 말하는데, 왜 마음은 멀어질까?
마이클 니콜스.마사 스트라우스 지음, 윤삼호 옮김 / 교양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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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한다는 착각』을 읽고
아이들에게 늘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야 한다, 말을 다 듣고 난 후에 말해라. 아침마다 했던 얘기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작 나는 그 말을 얼마나 지키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책에는 관계를 단절시키는 일곱 가지 대화 습관이 나온다. 상대가 말하는 동안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하느라 바쁜 대기실형, 상대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나도 그런데" 하며 내 얘기로 화제를 돌리는 가로채기형, 묻지도 않았는데 해결책부터 제시하는 해결사형. 읽다가 뜨끔했다.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끝까지 들으라고 가르쳤으면서, 나 자신은 저 유형들 중 몇 개를 그대로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그래, 하지만…"이 결코 좋은 반응이 아니라는 구절이 오래 남았다. "하지만"이 "그래"를 덮어버린다는 말. 책에는 어린 딸이 신나서 부엌으로 달려와 "이것 봐, 애벌레 잡았어!"라고 했을 때, "더러워, 손부터 씻어야지"라고 하면 아이의 흥분이 단숨에 꺾여버린다는 예시가 나온다. 반대로 "어머, 참 예쁜 애벌레구나!" 하고 먼저 인정해주면 아이는 굳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손을 씻으러 간다고.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내가 아이들한테 했던 말들을 떠올려봤다. "그래, 잘했는데 다음엔 이렇게 해봐" 같은 말, 인정 같았지만 사실은 "하지만"으로 다 덮어버린 말이었다.
진심으로 듣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다는 구절도 마음에 걸렸다. 대화를 이끌지 않고 따라가며, 말하는 사람이 자기 경험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도록 응원하는 게 진짜 듣기라는 것이다. 나는 늘 아이들 말을 듣다가 어느 순간 내가 대화를 끌고 가고 있었던 것 같다. 듣는 게 아니라 안내하고 있었던 거다.
가족 안에서 듣기가 시작이라는 챕터도 마음에 걸렸다.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을 가장 안 듣는 게 가족이라는 말. 책은 친구가 좋은 경청자가 될 수 있는 이유로, 친구 사이에는 가족만큼의 요구나 기대가 없어서 특별히 서로를 통제하거나 보호할 필요 없이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가족끼리는 기대와 요구가 얽혀 있어서, 오히려 더 안 듣고 더 쉽게 끼어든다. 아이들 말을 끝까지 들으라고 가르치면서도 나는 정작 식탁에서 아이들 말을 얼마나 끝까지 들었는지 자신이 없어졌다.
인간은 불안정할수록 안정감이 필요하고, 경청은 그 불안정함을 키워주는 자양분이라는 구절도 있었다. 아무리 안정적이고 잘 적응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을 지탱하려면 타인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그날 있었던 일을 늘어놓을 때, 그게 별일 아닌 것처럼 들려도 사실은 그 관심이 아이를 키우는 자양분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그 한마디, "말을 다 듣고 난 후에 말해라"가 사실은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이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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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질문 도감 - 세상을 바꾼 80개의 질문으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 ㅣ 쉽게 읽고 보는 도감
정상영 지음, 신응섭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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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아이가 세상을 바꾼다

『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질문도감』 정상영

표지를 펼치는 순간, 질문들이 쏟아진다.

"왜 착하게 살아야 할까?"
"폭력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물의 모습을 똑같이 담아낼 수 있을까?" . ..

크고 작은 질문들이 만화 컷마다 넘쳐나고, 읽기도 전에 벌써 머릿속이 바빠진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된다.

❣질문 하나에 역사가 담긴다

이 책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영리하다.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평생을 바친 위인을 소개한 뒤, 만화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은?"이라는 질문 앞에 나폴레옹과 제빵사 니콜라 아페르가 등장한다.
전쟁터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던 고민이 통조림 발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과학 상식이 아니라 역사 속 필요와 발명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폭력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에서는 간디가 390km 소금 행진으로 비폭력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경험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할까?"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이 관찰과 실험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사물의 모습을 똑같이 담아낼 수 있을까?"에서는 루이 다게르가 사진술을 발명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철학, 과학, 역사, 예술이 질문이라는 실 하나로 꿰어진다. 지식이 따로따로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된다.

📚어렵지 않게, 깊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묵직한 질문도 친근한 만화와 말투로 풀어내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글과 만화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글을 읽다 만화를 보고, 만화를 보다 다시 글로 돌아오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어른이 읽어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구나' 싶을 만큼 명쾌하다.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

한 페이지씩 넘기며 아이에게 물어볼 수 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정해진 답이 없으니 틀릴 염려도 없다. 아이의 대답이 어른을 놀라게 할 수도 있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모두 좋은 질문에서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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