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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환대하는 법
최나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하나의 프레임 안에 한지를 곱게 눕히고, 풀을 바르고 나무의 결을 따라 숨을 고르며 수백 년의 세월을 지내온 전통표구 방식을 바탕으로 담는 <모리함>이야기는 단순히 기술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한 사람 한사람 사연에 담긴 위로의 방법, 안녕을 바라는 마음, 삶의 궤적을 함께하는 일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는 방식
2026년은 어떻게 살아 볼까.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일상에서 서로를 대하는 정중한 태도와 사랑을 주고 받는 귀한 방식을 담아내는 사람이고 싶다. 모리함 속의 이야기처럼 삶은 때로 예고 없이 균열을 남기고 예기치 못한 시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흔적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단단히 붙잡는다면, 어떤 고통으로부터도 우리를 지켜주는 튼튼한 갑옷이 되지 않을까.
친정집에 가면 아버지께서 방 하나의 벽 한면을 다양한 액자로 가득 채워놓으셨어요. 제가 4살때 그린 아빠그림, 7살 언니가 장구춤을 추던 모습이 담긴 잡지스크랩, 동생이 교대를 졸업하면서 만든 작품도 커다른 유리통속에 담겨있고요, 딸들이 쓴 편지를 확대 복사해서 액자에 담아놓으시기도 하셨죠. 할머니의 사진도 있고요, 할아버지의 사진과 함께 언니의 졸업식날 '축하한다 할레비가'라고 쓴 편지봉투도 액자에 담겨있어요. 참 별나다..생각했던 아빠의 방식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자신이 일궈낸 가정의 순간순간을 기록해놓은 아버지, 나도 후회하지 않게 아빠엄마의 시간을, 우리 아이들의 시간을 잘 담아놓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인생이 뭔가요! 이런 순간이 모여 만드는 일대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