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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박애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0월
평점 :
글에도 성격이 있다면 이 책을 다정한 책이라고 규정하겠습니다. 작가님의 따스한 성품이 고스란히 담긴 책.
누군가 꽁꽁 언 제 손을 잡고 호호 입김을 불어주고온기 가득한 옷깃 속으로 품어주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살면서 지은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어떤 삶도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우리가 삶으로 빚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흘러 갔으면 하는 마음. "
작가님이 이 책을 쓰는 내내 품은 바람도 바로 이것,
"우리는 누구나 이야기가 된다" 입니다.
한페이지에 한가지 주제로 작은 이야기가 흐르고,
이어서 질문을 던져 줍니다.
작가님의 이야기에 베시시 웃기도 하고,
질문에 답하느라 꽤나 심각해 지기도 했었어요.
나를 소개해보고, 기쁘고 슬펐던 순간을 기억해보기도 합니다. 민낯의 나에게 격려도 보내고, '척'하느라 힘들었던 자신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나, 순간, 사람, 추억, 취향, 대화, 희망
7개의 주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처럼
다채로운 삶의 순간이 펼쳐집니다.
책을 덮는 순간 슬픔, 불안 이런 감정 대신 내 삶을 채워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고 감사한 마음이 솟아납니다.
달콤한 코코아 한모금 머금은 것 같아요.
보송보송한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누군가가 전해준 손난로를 손에 쥐고 있는 듯한
포근함.... 이 마음이면, 뭐
인생 그까이것 누구보다 잘 살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았던 위로
p.70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이 사는
어른의 세계가 너무 고단하지도
외롭지도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