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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인생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평점 :
사십여년의 인생중 학생으로 산 날은 18년.
아내로 산 날은 19년. 일하며 산 날은 21년.
내 인생에 일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일이 전부라 믿고, 일하는 데서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일하지 못하게 되면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일이 아닌 다른 데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미움받을용기'기시미 이치로가 쓴 책으로 작가의 일에 대한 경험에 아들러심리학을 바탕으로 기술되었다.
왜일하는가/생산성과 별개인 나의 가치/
직장내 관계 개선/행복하게 살기 위한 일하는 방법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깊게 이론을 파헤치기 보다 아들러가 말하는 인생의 과제 -
[일, 관계, 사랑의 관점에서 일을 통해 공헌감과 가치를 느끼고
인간관계안에 들어가 살아갈때 살아있는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
질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나는 일하면서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것으로 내 존재의 '안정감'과 '안도감'을 느껴왔다.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집안일은 나에게 또다른 과업이 되었고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나를 쉬게할 공간이 없다는 생각에 피로하고 지쳤었다.
집안일은 희생이 아닌데, 가족을 위한 공헌인데 말이다.
가끔은 가족이 넘어야 할 허들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으니
나는 아들러가 말하는 인생의 과업중 '일'에만 방점을 찍고 살아온게 아닐까. 일이 다른 인생의 과제를 소홀히 하는 면죄부가 된 건 아닐까? 이런 인간의, 훗날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의 삶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p.83 "이제 자신이 필요 없어지는 것 아닐까 걱정하는 노인은
자식의 말을 무엇 하나 거절하지 못하는 온순한 노인이 되거나
시끄럽고 잔소리 많은 비평가가 된다."
일이 사라진 나의 노후를 그려본다.
일이 없다고 내가 무가치한가? 아니지.아니지..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인생의 조화>를 맞춰가련다.
나의 가치는 일에만 있지 않으니까.
관계속에서 사랑하며 사는게 인생이니까. "인생 잘 산다!" 라는 말, 잘 살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살기를 원한다.
※ p.140 거절하지 않으면 업무량이 늘어 일찍 퇴근하려 해도 퇴근하지 못하고, 개인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개인 시간을 나타내는 private(프라이빗)은 라틴어 privare(프리바레)에서 유래했는데, '빼앗다'라는 의미이다. 사적인 시간은 빼앗아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회사의 나. 가정의 나. 사적인 나. 사이의 조화.
일이 없어진 나도 가치있는 사람일테니
나의 일과, 인생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