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과부
오정란 지음 / 심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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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후 친구에게 책 내밀면서 말했다.
우리는 행복에 대해 늘 갈급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해야 행복 가까이 다가가는지는 잘 모른다고..
명랑과부의 작가는 행복해지기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도구들을 때에 맞게 정말 잘 쓴다고~~ 참으로 순박하게도 솔직하게도 보이는 그녀의 방식이 근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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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일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나 발견만큼 짜릿한 일이 어디있나? 그런 후라야 세상도 있는 거다. 명랑과부 기저에 깔린 것은 자기 사랑이다. 자기도취로도 느껴지는데 그 모습이 오글거리지 않고 멋지다.
자기긍정의 힘으로 사는 사람을 보고 지금 나를 본다. 긍정할 것이 참 많은.... 명랑함과 사색이 어울리는 한 쌍으로 묶이는 명랑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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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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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왜 읽나? 나는 무조건 재미를 위해서다. 재미없으면 집어던지면 그만이지만 읽기시작하면 내던지지도 못하고 끙끙대며 참고 읽는다. 그래서 재미없는 글은 곤욕스럽다. 끝까지 보는 편이지만 재미없으면 그냥 읽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자각만 겨우 한다.
<수요일에 하자>는 손에 꼭 잡고 읽었다. 책에 흠집도 내기 싫어 책갈피를 살살 끼우며 읽었다. 정신없이 내달아가며 읽게 할 뿐만 아니라 가끔 내달리려는 내 속도에 제동을 걸고 천천히 가며 내가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황당한 그들의 사는 방식이 내게 질문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인물들 하나하나가 다 살아숨쉬는 개성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죽도록 일하면? 돈 좀 벌면? 집 장만하고 나면?그 다음은 어쩔건데? 이렇게 묻는다. 3류 딴따라일 뿐이라고 외면하기엔 그들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촌스럽기도 하고 한 가지만 아는 사람들의 그 단순함이 심장을 치기도 한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그들 음악, 신명을 내고 즐겁게 살자고 좀 놀면 어때서? 그렇게 내 옆구리를 찌르면서 띵동거리고 갖은 폼 다 내며 소리를 만들며 일상의 고단함 훅 날리는 그들을 만나는 즐거움......
전작 <나라없는 나라>와는 다른 매력의 작품이다. <나라없는 나라>를 통해서는 박제된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생동하는, 오늘까지도 의미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나를 데려가 주었다면, <수요일에 하자>는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묻는다. 지리멸렬한 우리를 보여준다.
우리가 잘 살고 있나?재미나게 사나? 그런 질문이 솟는다. 재미나게 살고싶다. 즐겁게 잘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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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냥 2017-03-1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보니까 빨리읽고 싶어지네요^^
소중히 읽고있는 장면이 그려져서 저도 그렇게 살살 읽어야 겠어요.
 
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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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열심히 읽었는지 책장을 덮고도 책을 한동안 내려놓지 못했다. 몰두해서 읽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서둘러 멈추고 얼른 책으로 돌아오게 만든 작품. 게다가 나는 참지 못하고 책 속의 글귀를 옮겨놓기까지 했다.(정독을 하지만 옮겨적거나 두 번 읽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을 계란으로 바위를 친 비극적 사건이 아니라 권력자들을 떨게 만들고 민초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게 한 혁명의 과정이었음을 너무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지금껏 생겨난 적이 없는 새로운 사람’, ‘지금을 사는 사람이 아니며 다음 세상에서 온 자들이란 표현처럼 농민군들은 온전히 이 땅의 주인으로서 두려움을 이기고 목숨 걸고 불의한 권력과 싸움을 벌인 사람들이다.

비록 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에 의해 땅 끝까지 내몰렸다 해도 내일의 세상에서 온, 꿈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므로 실패한 이야기가 아니라 꿈을 실현하는 과정의 아픔과 기쁨과 환희를 보여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맘껏 권력을 휘두르고 권세에 취한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을 싸움. 그들의 싸움은 더 이상 과거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 예감하게 했고, 동시대 사람들이 이 변화를 받아들이게 만든 집단의 정신적 비약을 경험하게 한 놀라운 사건이었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로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유효한 오늘의 이야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우리들의 숙제이기도 한 이야기이다.

나는 무수한 사람들을 만났다. 전봉준을 만나고 김개남을 만나고, 대원군을 만나고, 이철래를 만나고, 호정과 갑례를 만나고 을개를 만나고 더팔이와 장팔이, 김학진, 김교진. 박만두를 만나고 막둥이를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나를 그들 속으로 끌고 들어가 그들 속에 섞여 그들과 함께였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작가는 저쪽 어디에 있는 사람들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내 옆에서 살아 숨쉬고 갈등하고 고뇌하고 꿈 꾸는 자들을 생생하게 되살려 내 옆에 있게 하였다.

게다가 이 책의 놀라움은 문장에 있다. 달리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그 순간의 표현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달구지의 바큇자국에 살얼음이 끼어 달빛이 푸르게 퉁겨졌다. 골라 딛는다고 하는데도 살얼음 부서지는 소리가 발밑에서 반짝거렸다. 을개는 동구나무 앞에 쭈그려 앉아 실낱같은 길 위로 시선을 풀어 놓는다전봉준을 기다리는 을개의 한순간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이 선택을 후회는 하지 말자 수만 번을 외었지만 추위에 찢기는 몸은 의식을 허물어뜨리며 온갖 비겁한 생각을 말발굽처럼 몰아왔다.’ 농민군에 합류한 실천가 지식인 이철래의 의식을 이토록 솔직하고도 아프게 표현할 수 있을까.

다시 읽어도 또 새롭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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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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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며 메모하기는 오랜만이다. 순간을 드러내는 표현이나 장면이 딱 그 표현말고 다른 어떤 표현도 찾아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글 쓰면서 작가는 얼마나 많이 도취되었을까 생각할 만큼 절묘한 표현들이 많았다. 그 표현들이 이야기를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상상하게 하였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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