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왜 읽나? 나는 무조건 재미를 위해서다. 재미없으면 집어던지면 그만이지만 읽기시작하면 내던지지도 못하고 끙끙대며 참고 읽는다. 그래서 재미없는 글은 곤욕스럽다. 끝까지 보는 편이지만 재미없으면 그냥 읽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자각만 겨우 한다.<수요일에 하자>는 손에 꼭 잡고 읽었다. 책에 흠집도 내기 싫어 책갈피를 살살 끼우며 읽었다. 정신없이 내달아가며 읽게 할 뿐만 아니라 가끔 내달리려는 내 속도에 제동을 걸고 천천히 가며 내가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황당한 그들의 사는 방식이 내게 질문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인물들 하나하나가 다 살아숨쉬는 개성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죽도록 일하면? 돈 좀 벌면? 집 장만하고 나면?그 다음은 어쩔건데? 이렇게 묻는다. 3류 딴따라일 뿐이라고 외면하기엔 그들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촌스럽기도 하고 한 가지만 아는 사람들의 그 단순함이 심장을 치기도 한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그들 음악, 신명을 내고 즐겁게 살자고 좀 놀면 어때서? 그렇게 내 옆구리를 찌르면서 띵동거리고 갖은 폼 다 내며 소리를 만들며 일상의 고단함 훅 날리는 그들을 만나는 즐거움......전작 <나라없는 나라>와는 다른 매력의 작품이다. <나라없는 나라>를 통해서는 박제된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생동하는, 오늘까지도 의미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나를 데려가 주었다면, <수요일에 하자>는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묻는다. 지리멸렬한 우리를 보여준다. 우리가 잘 살고 있나?재미나게 사나? 그런 질문이 솟는다. 재미나게 살고싶다. 즐겁게 잘 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