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하루 열린어린이 그림책 34
앨리스 프로벤슨 지음, 정원정 외 옮김 / 열린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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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에서 눈을 뜨면

활기차게 부엌으로 달려가는 머피.

거칠어 보이는 털의 느낌을 잘 살아있어서

빗겨주고 싶어지네요ㅎㅎ





머피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부엌.

싱크대 아래에는 여러가지 물건들이 빼곡해서

일반적인 가정의 싱크대 아래 모습처럼 보여서 현실적이네요ㅎㅎ



보이지는 않지만 냄새로 알 수 있는 생쥐도

빼~꼼 수도관 위에 보이고요.

스토브 아래 아주 작은 틈에 있는 생쥐,,

존도 머피도 생쥐가 있다는 걸 알지만 잡을 수 없어 아쉬워요.


그래도 맛있는 소리와 냄새가 나는 부엌을 사랑하는 머피랍니다.



빵빵~~

자동차 경적이 울리고,, 누구를 찾나 싶었더니 ,,


이런 나였잖아. 진작 숨을걸.


다른 개들은 차를 타고 시원하게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지러운 풍경과 매연 냄새, 시끄러운 경적 소리에

머피는 차 타는 것을 너무나 싫어해요.

그리고 차를 타고 도착하는 곳도요^^




머피는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병원에서는 가장 큰 눈을,,

정확히는 큰 흰자위를 볼 수 있어요.


그래도 날 보내 줘!


진심이 가득 담긴 한마디ㅎㅎ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부엌으로 달려가는 머피.


얼른얼른!

지체할 시간이 없어!

저녁 먹을 시간이라고!


좋아하는 일에는 늘 적극적인 머피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에요.



하지만 식구들은 "머피 안 돼!"라고 불러요.

이래도 짖고 저래도 짖고 안 짖을 때가 없어요.

모두들 잠든 한밤 중에 계속 짖는 머피.


머피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머피는 무엇을 보았을까요?




달! 달이었어! 달이 움직였다니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짖었는지 물어보는

농장 동물 친구들에게 머피는 말해요.

달이 움직였다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작은 변화도 알아채는 머피에게

시끄럽다는 말 대신

섬세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ㅎㅎ


부산하고 소란스럽고

그리고 활기찬 머피를 보며 절로 미소짓게 되네요^^




남편인 마틴 프로벤스과 공동작업을 해왔던 앨리스 프로벤스.

남편이 떠나보내고 큰 슬픔 겪었지만,

다시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 열정이 되살아났습니다.

아흔이 넘어서도 활기차게 그림책 작업을 했던 앨리스 프로벤스.

그녀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그림책 작가로 살았습니다.

그녀의 그림책을 만나보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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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죽으면 - 100년 동안의 경이로운 먹이 사슬 환경 그림책 고래와 펭귄 2
에구치 에리 지음, 가와사키 슌이치 그림, 황진희 옮김, 후지와라 요시히로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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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논픽션 그림책 <고래가 죽으면>.


논픽션보다는 픽션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전해주는

논픽션 그림책은 참 반갑고 소중합니다.


우리는 아직 바다의 극히 일부분만을 알고 있고,,

특히 심해는 그 넓고 깊음이 아직 많은 부분 미지로 남아 있어요.


어떤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낙하한 고래로 향하는 모습을 통해 보여줍니다.


책의 뒤편에는 책 속에 등장한 해양생물들을 자세히 다룬 페이지가 있고

독서활동지가 담긴 활동책으로 내용을 다시 짚어볼 수 있어

더 알고 싶은 친구들에게 사전 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고래의 삶에 대한 이야기,

고래가 생태계에 주는 이로움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죽음을 맞이한 고래,,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몇십 년에 걸친 긴 일생을 마친 향유고래가

심해 바닥으로 가라앉는

<고래 낙하>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거대한 고래는 바다의 탄소 저장고로 생태계를 돕고,,

죽어서도 다른 생명들을 살립니다.

무려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먹을 것을 거의 찾을 수 없는 아주 깊은 심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생명들이

하나 둘씩 고래 곁으로 모여듭니다.



먹히는 장면에서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죽음으로서 끝나지 않고

다른 생명들에게 삶을,, 생을,, 선물하고 가는 고래의 마지막.

삶과 죽음이 반복되며 이어진 커다란 생태계.

그 경이로운 세계를 만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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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조약돌 Dear 그림책
질 바움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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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콘세이요 작가님의 그림이라 더욱 보고 싶었고,,

여름의 어느 한 조각같은 표지에 읽기도 전에 반해버렸어요~~~~


푸르른 나무들과

땅에 드리운 그늘,,

그 아래 달려가는 아이 손에 쥔 알록달록한 다섯 개의 풍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해하면서 펼친 책은

예상과 달리 초반에는

어둡고.. 습하고.. 무거운 느낌이 가득합니다.




어디가 땅인지,, 어디가 못인지,,

구분할 수 없는 듯한 묘한 느낌.


물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멈추어진 이곳.

이런 느낌의 그림이 여러 장 거듭 펼쳐지면서

갑갑하고 답답한 침체되는.. 바뀌지 않은 이 곳을 느끼게 해주네요.


호수도 강도 골짜기 개울도 없는 지역이다.

이곳에 흐르는 물은 없다.

물은 깊은 구덩이에 고여 있거나 진흙에 엉켜 있거나 진창 속에 잠들어 있다.

오직 늪과 못뿐이다.


그 어떤 조약돌로도 물수제비를 하나 뜰 수 없는 곳.

돌멩이들이 수면에 닿자마자 곧장 가라앉고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을 삼키버리듯..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사라지고,, 대화도 없이,,

사람들은 물속에서 지내는 일이 익숙해졌어요.


침묵과 불편을 그저 묵묵히 견뎌낼 뿐..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나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
그야말로 늪에 빠진 것처럼
진흙에 질척이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


이곳의 상황은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장 "여긴 그런 곳이었다"가 두 번 이어서 나오면서
체념해버린 사람들..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그런 곳..
그림 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답답한상황을 전해주네요.

여긴 그런 곳이었다.


어느 날 밤,

하늘이 갈라지더니 오렌지빛 동심원을 그리며 반짝이기 시작하고

마치 불꽃놀이같은 광경에

아이들은 수면 위로 올라가지요.




수면 위로 올라와 처음 마주한 것은

푸른 하늘과 쏟아지는 햇살이 나뭇잎에 부서지는 황홀한 광경.


볕뉘를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에 나오는 코모레비(볕뉘)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모든 것이 멈춘듯 했던 어두운 물속 세상과 완전히 대비되는 수면 위의 세상.


웃음소리도 퍼지지 못하는,

모든 소리가 삼켜진 몰속 세상과 달리

바람소리,, 흔들리는 나무들,, 새소리가 들릴 것 같은 수면 위 세상.


그동안 왜 물 위로 올라갈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허름한 차림으로 알록달록한 풍선을 들고,, 조약돌로 물 수제비를 뜬 그는 누구일까요?

그는 왜 다른 곳이 아닌 이곳에서 물수제비를 뜬 것일까요?



어쩌면 그는 세상 여러 곳..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곳,, 침체되고 무기력한 곳에

색을 불어넣으려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웃음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다채롭게 물들인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나 봅니다.



마치 마법처럼,, 불꽃놀이처럼 펼쳐지는 물수제비.

돌을 던져 수면이 이는 파문처럼.,,

플루이드 아트처럼,,

핑크빛으로 번지듯 표현한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요~~~!!!


홀연 그는 떠나지만,,

멈춰있던 세상에 던진 조약돌은

침체되고 어두운 세상에 균열을 내었어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일지 모르지만,,

변화는 그 작은 틈에서 생겨납니다.


한껏 웃는 아이들은

직접 조약돌을 찾아 건넸던 것처럼

이곳에

자신들의 삶에

가장 아름다운 조약돌을 던질 수 있으리라 믿어요.



풍선을 들고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처럼

아이들의 웃음이,, 즐거움이 힘차게 뻗어나가길 바래봅니다.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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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그림 속 그림 여행
이스트반 반야이 지음 / 진선아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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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애정하는 그림책

<줌, 그림 속 그림 여행>이 다시 돌아왔어요~~~!!!


신선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 그림책은 놀랍게도 1995년 출간되었어요~~

지금 보아도 너무나 매력적인 그림책인데 어느덧 출간된지 30년이나 지났다니 +ㅁ+

믿어지지 않네요!!


글없는 그림책이며,,

<줌 그림 속의 그림>으로 2013년에 국내 출간되었고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진선아이에서 다시 출간되었어요.

좋은 그림책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기쁜 일이지요ㅎㅎㅎ


가로였던 제목이 세로가 되어 새롭고요~~!!



64 페이지라서 조금 도톰한 느낌인데요,,

펼침면 중 왼쪽 페이지는 까만색,, 오른쪽 페이지에만 그림이 있어요.


지금 어떤 장면인지,,

어디로 이어지는지,,

페이지를 넘겨보면 아~!! 감탄하게 잘 구성되어 있어요.


테이블 위 집들을 세팅하며 놀고 있는 소녀는

TOYS 잡지 표지였고,,

그 잡지를 들고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남자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수영장 옆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줌 아웃하면 여객선 위의 풀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여객선은 어느 바다를 항해하고 있을까요?

한번 더 줌 아웃하면 여객선 사진은 도시를 달리는 버스에 붙은 광고판인 것을 알 수 있어요.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찰나로 포착한 듯한 모습은

실제의 사진일까요?

단지 그림일까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전부일까요?

어느 세상에 일부일까요?


그림을 보고 있는 나조차 더 큰 그림의 일부가 되고..

계속계속 확장되어 가는 세계는 과연 어디로 이어질까요?


놀라움과 호기심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더더 커지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줌 그림 속의 그림>.


한 작은 부분에서 시작해서

끝없이 넓어지던 세상은

지구 넘어 우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지만,,

거대한 우주 안에 아주아주 작은 점일 뿐인 지구.


칼 세이건의 말처럼,,

"창백한 푸른 점" 안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주적 시각에서 보면

지구 안의 인종, 나라, 종교, 정치 많은 갈등과 차이는

정말 미미할지도 모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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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탐험 - 슷카이 그림책
슷카이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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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슷카이님의 그림책 신간이 나왔어요~~~!!


그림 작업하신 책도 귀엽지만

글&그림 모두 작업하신 

<수상해>, <고양이를 안는 법>은 특히,, 



재기발랄한 그림과 

평범한 것을 다르게 보이게하는 

작가님의 시선이 유쾌해요♡♡


4컷으로 나뉘어진 부분이나

의성어, 의태어만으로 상황을 잘 묘사하는 부분이

만화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슷카이님의 첫 작품은 만화 #은근짜릿해 랍니다^^


🌕 


🌕 


이른 저녁에 잠들어 새벽에 눈이 떠진 샛별이.

깜깜한 밤과 달리

온 세상이 파랗게 보이는 새벽.

곳곳에 보이는 시계가 4시 35분을 가리켜요.

깨알 디테일ㅎㅎㅎ

옅게 비치는 빛을 하얀 점점점으로 표현하신 것도 새롭네요♡


📍 이상해.

📍 어두운데 안 무섭네. 


처음 새벽을 마주한 샛별이는

고요해서 더욱 또렷한 소리,,

냄비 속 재료의 맛과 혀에 닿는 느낌,,

평소와 달라보이는 물건들,,


잘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더욱 또렷해지는 감각들로

하나하나 살펴보고 느껴보는

혼자만의 새벽을 만끽해봅니다.


무언가 자신을 보는 눈빛에 섬뜩하기도 하지만,,

자꾸자꾸 알고 싶어지는 마음은

한발

용기를 내게 만들지요.


꽃들도 아직 잠든 마당..

깨어있던 눈빛은 바로 야옹이였어요.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유유히 옥상으로 올라가는 야옹이.


오늘밤 가장 크고 둥근 달이 뜬다는

뉴스를 보기도 전에 잠들었지만,,

직접 마주한 새벽의 달은 

더욱 맑고 커다랗게 마음을 가득 채워요.


먼 곳에서부터 서서히 밝아오는 해.

새벽의 푸른 공기를 

밝은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새벽과 아침이 인사하는 순간.


📍 정말 멋지다. 모든 게. 📍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움과 놀라움~~~


집 안과 마당, 옥상.

집이라는 안전한 공간이 아이에게

탐험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스스로 관찰하고 생각할수 있도록,,

무서운 순간에는 잠시 돌아와  덮을 수 있는 이불처럼,,

따스하게 지켜봐주는 믿을 구석이 되어야겠어요ㅎㅎ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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