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 경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미네르바 박대성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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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존’이라는 키워드!
언젠가부터 ‘생존’ 이라는 단어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를 반영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는가? 내 기억으로는 1997년 IMF 경제 위기를 경험하게 되면서부터 ‘생존’ 이라는 키워드가 서서히 우리들 사회 속에 뿌리 내리게 되었고, 2008년 초부터 미국 발 금융 위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하여 세계적인 대형 투자은행들이 연쇄 파산하게 되면서부터, ‘생존’ 이라는 키워드가 우리들 사회에 급속히 퍼져 나가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 안정된 고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고도성장을 이룩했으나, 1997년 말에 터진 IMF 경제 위기로 인하여, 그 동안 고도성장을 이룩했던 경제 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고, ‘레이거노믹스’, ‘대처노믹스’ 라 불리 우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와 맞물리게 되면서 급속하게 부의 양극화가 진행되었으며, 경제의 세계화, 자유화라 칭하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는 강대국, 부자들에게 유리한 경제 체제인 반면, 약소국, 가난한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기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이라 불리 우는 대다수의 힘없는 국민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점점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 지니, 다른 사람과의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을 이겨야 하는 비정함 마저 감돌게 된 것이 지금 우리들의 처한 경제적 현실인 것이다. 2009년 말 현재. 세계 경제는 위기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벗어나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을 5%로 예측하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금융 위기를 벗어 날 나라로 세계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위기는 이대로 끝날 것인가?

 




끝나지 않은 위기와 생존의 몸부림!!
<미네르바의 생존 경제학> 이 책은 2008년 세계적인 투자회사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추앙을 받는 미네르바 박대성씨의 첫 번째 출간 서적이다. ‘생활경제, 부동산, 금융, 증권, 정부 정책, 세계 경제, 2010년 한국 경제 대전망 등’, 총 7개 목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분류된 목록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심도 있게 전망하며, 비판하고 있다. 소비자 체험 물가와 정부 발표가 다른 이유, 기름값 속의 허구, 저출산이 강요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주택보급률의 함정, 부동산 불패 신화의 구체적 해결 방안, 보험과 연금의 허와 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더블딥 우려, 빗나간 MB노믹스, 노동시간은 똑같고 월급만 깎는 이상한 잡셰어링, 남북경험의 미래, 위안화와 달러화의 미래등등 그 동안 알지 못했거나, 혹시 알았다 해도 그냥 스쳐갔던 경제 현상들에 관하여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위험한 경제학>과 <생존 경제학>의 비교 분석!!!
일단 두 권의 책 모두 나에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 만큼 두 권의 책을 비교해 보는 것도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몇 글자 적어 본다. 우선 <위험한 경제학> 같은 경우에는 크게 ‘언론, 정부정책, 부동산’ 3부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생존 경제학>은 ‘생활경제, 부동산, 금융, 증권, 정부정책, 세계 경제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의 상세함과 세밀함은 <위험한 경제학>이, 반면에 내용의 다양함과 방대함은 <생존 경제학>이 우세하다 말할 수 있겠다. 부동산 전망에 관하여 예측한 내용을 비교해 보면, <위험한 경제학> 에서는 버블 붕괴론을 펼치고 있으나, <생존 경제학> 에서는 버블 붕괴론 보단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2~3년 뒤 완만한 상승세를 예견하고 있어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통된 의견을 피력한 점도 있는데, 바로 정부정책에 관한 점이다. 지금의 정부 정책, 일명 부자 감세, 토목공사로 인한 경기부양책 등과 같은 정책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선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와 ‘당신’을 위한 생존 경제학!!!!


“내 글은 ‘개인이 살아야 조직이 산다’ 는 신념에서 비롯된 경제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이다.

어떤 경제 분석과 예견에도 정답은 없다. 나 또한 예언가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 방식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소통하려는 도전적 시도다.

그들과 함께, 그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고 싶은 바람의 결실이다.”

- 본문 8P 중에서 -


 

경제를 예측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당신뿐만 아니라 나 또한 예측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말을 맹목적으로 추종해서도 아니 되며, 누군가를 배타적으로 몰아내서도 아니 된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를 똑바로 바라 볼 수 있는 정확한 안목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생존 경제학> 은 우리나라 경제 현실을 똑바로 바라 볼 수 있는 안목을 독자분 들에게 선사해 줄 것이라 믿는다. 저자의 말처럼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편에 서서 함께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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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지 않아
주스틴 레비 지음, 이희정 옮김 / 꾸리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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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사랑, 그리고 아픔!

여성의 삶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의 삶에서 차지하는 사랑의 비율과는 다르게, 삶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연으로 인하여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그야 말로 사랑에 목숨을 건 여성들을 우리들은 종종 뉴스나 신문의 보도를 통해서 보아 왔다. 그 만큼 사랑이란 여성에게서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성장기 고통을 겪었던 루이즈. 아버지 친구의 아들인 아드리앙과 사랑에 빠져, 어린 나이에 아슬아슬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남편인 아드리앙에게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루이즈는 남편인 아드리앙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아버지 책상 서랍속에 있던 약에 손을 대었다. 결국 약물 중독에 빠지게 되는 루이즈는,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오는 결혼 생활의 파국. 남편인 아드리앙이 아버지의 연인이었던 파울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결국 아드리앙과 루이즈는 결별하게 된다. 사랑하는 아드리앙과의 결별은 연약한 여성이었던 루이즈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고통으로 끊임없는 방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나는 죽었다, 죽었다, 죽었다. 할머니는 죽었다, 운명했다, 사망했다, 숨을 거두었다.

죽었다, 죽었다, 죽었다. 그리고 나는 아무렇지 않다. 빌어먹을 인생 같으니.

더러운 실연의 아픔. 아차 하는 순간에 우리는 친절한 사람들을 심드렁하게 바라보고,

자기 할머니 장례식에서조차 울지 않을 만큼 감정이 메마른 못된 년이 되는 것이다.”
  

- 본문 12P 중에서 -



자신을 가장 사랑해 주셨던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울지 못하는 가련한 루이즈. 사랑하는 아드리앙과의 이별은 이미 그녀를 죽음 속으로 내몰았다. 슬픈 일에서 조차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냉혹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루이즈는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랑의 상처는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 받게 된다!!

아드리앙과의 결별로 다시는 사랑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루이즈에게 뜻하지 않는 사랑이 찾아오게 된다. 유람선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파블로. 파블로의 적극적인 구애로 조심스럽게 사랑을 시작하게 되지만 아드리앙과의 이별의 상처로 인하여 마음속 문을 활짝 열지 못한다. 그런 루이즈에게 파블로가 애기를 낳자고 말하게 되고,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첫 임신과 낙태 수술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되는 사실. 아드리앙과의 사랑과 결혼은 철부지 어린이들이 하는 소꿉놀이였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고, 그 동안 자신을 방황하게 만들었던 이별의 아픔을 새로운 사랑 파블로를 통해 깨끗이 털어낼 수 있었다. 7년 만에 산부인과를 찾게 된 루이즈는 그 동안 먹었던 피임약을 끊고, 다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한 여성으로 되돌아간다. 

 




“사랑한다는 건 서로 닮는다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건 똑같아진다는 게, 쌍둥이처럼 행동한다는 게, 우리는 떨어질 수 없다고 믿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건 서로를 떠나게 될 걸, 서로 그만 사랑하게 될 걸 두려워하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건 혼자 추락하는 걸, 혼자 다시 일어서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 본문 209P 중에서 -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모든 초점을 집중 시킨다. 다른 이성에게 한 눈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고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살피며, 경계하고, 조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나친 관심은 상대방에게는 집착으로 비춰지고, 그 동안 쌓여왔던 튼튼한 사랑의 탑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게 된다. <심각하지 않아> 이 책에서 주인공 루이즈는 자신감을 상실한 여성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택했던 방법으로 약물에 의존한다. 하지만 결과는 약물 중독과 이별. 오랜 방황 끝에 두 번째 사랑을 만난 루이즈는 뒤늦게 깨달게 된다. 혼자 추락하고, 혼자 다시 일어서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솔직한 고백이 더욱 가슴을 애태운다!!!

<심각하지 않아> 이 책은 저자인 주스틴 레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대로 소설로 옮긴 자전적 소설의 일종으로 유명 좌파 지식인이며 재력가인 아버지와 '보그'지의 표지모델로 활동을 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1인칭 시점으로 솔직하고 대담하게 책 속에 표출하였다. 솔직함이 이 소설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일 만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도 솔직한 저자의 고백에 의심의 눈초리를 걷고서 책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너무나 솔직하기에 때로는 부담스럽지만, 어느 덧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고, 직설적이며 도발적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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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 사건
크리스티나 쿤 지음, 박원영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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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소설과 미스터리한 범죄 스릴러와의 만남!

이 책 <카프카 살인사건>은 어느 날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여인의 살인 사건으로부터 이야기가 전개 된다. 춤을 추는 여자를 금속의 날카로운 채찍으로 수없이 때려 잔인하게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 사건인데, 살인을 목격한 사람도 없고,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어떠한 단서조차 살인 사건 현장엔 남아 있지 않은 완벽한 범죄였다. 그리고 연이어 터진 또 하나의 살인 사건. 이번에도 사건의 수법은 처참하다 못해 끔찍하고 악랄했다. 어떠한 음식도 먹을 수 없고, 어떠한 음료도 마실 수 없게, 또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도록 피해자의 입이 꿰매어져 있었다. 서서히 굶어 죽어가는 피해자를 바라보며 고통을 즐긴 살인자의 모습. 두 피해자의 살인 사건과 관련된 공통점은 모두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책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과 피해자의 목덜미에 K라는 이니셜이 새겨졌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기는 달랐지만 밀란 허스 교수 집에 살았다는 점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으로 밀란 허스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수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점점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 들게 되었고, 결정적인 제보(카프카의 두 편의 미발표 초고가 작은 고서점에 이메일로 보내졌고, 그 미발표된 소설의 내용이 두 살인 사건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점)로 인하여 두 살인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프란츠 카프카를 바라보는 저자 크리스티나 쿤의 색다른 상상!!

범죄 스릴러 장르의 책들은 그 내용면에서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을 통하여, 작품 속에 녹아들게 만들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지적인 유희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이 책 <카프카 살인사건> 역시 프란츠 카프카의 미발표된 소설과 연쇄살인사건의 연관성을 두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로 삼았다는 점이 저자인 크리스티나 쿤의 상상력을 아주 돋보이도록 만들어 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특히 카프카에 대한 저자의 또 다른 해석(비뚤어진 폭력성을 작품에 투여한 작가로서 카프카를 묘사)은 기존의 카프카에 대한 평가(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를 180도 완전히 뒤엎은 것으로써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저자의 모종의 음모(?)가 숨어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어쩌면 정말 카프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그대로 이 작품 속에 투영된 것은 아닌가? 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었다.

 

빠른 전개와 예기치 못한 반전 그리고 또 다른 재미!!!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독자의 혼을 쏙 빠지게 만들어 준다. 누가 범인일지 모르는 긴장감과 함께 사건의 해결에 접근하면 할수록 더해지는 반전의 반전.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책은 400쪽이 훨씬 넘어서는 분량의 책이지만,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또 다른 재미는 마치 영화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책의 소제목과 그 소제목에 대한 영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도구인 슬레이트 또는 클랩보드 (일명 딱딱이)의 모습을 매번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저자가 의도를 한 것인지, 아니면 출판사에서 일부러 그러한 편집을 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끝으로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 보길 권하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 슬레이트 (일명 딱딱이)  바로 요거 입니다.  

PS :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은 꼭 한번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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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 제15회 독일 추리문학 대상 수상작!
볼프 하스 지음, 안성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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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이자 사설탐정의 녹슬지 않는 좌충우돌 활약기!

19년간 몸 담았던 경찰복을 벗고서, 사설탐정으로서 다른 사람의 뒤치다꺼리나 도맡아서 일했던 브렌너. 점점 사설탐정으로서의 일들에 회의를 느끼던 때에, 규칙적인 월급과 사택까지 제공해 준다는 말에 덜컥 적십자구조대 대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구조대 대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알게마이네 종합병원 후미진 골목에서 서로의 입술을 탐하던 두 남녀가 총에 맞아 죽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경쟁 조직인 구조연맹 대장의 동생으로 밝혀지면서 살인 사건은 단순한 남녀 사이의 그릇된 치정관계의 사건에서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미심쩍은 구조연맹의 환자 새치기. 적십자구조대 대장으로부터 경쟁 조직인 구조연맹이 자신들의 무전을 도청하고 있어서 환자를 탈취 당하고 있다며 무전이 도청 당하고 있다는 증거를 조사해 달라는 부탁을 전직 경찰이자 사설탐정이었던 브렌너에게 의뢰하게 되고, 도청 사건의 증거를 수집하게 되면서 그 속에 숨겨진 엄청난 진실들속으로 점점 다가가게 되는데... 과연 그 숨겨졌던 진실이란????

 

같은 하늘 아래에 두 개의 태양이 존재 할 수는 없다!!

이 책의 배경이 된 도시는 바로 오스트리아 빈이다. 그곳에는 두 개의 응급구조 회사가 존재하고 있다.  

'적십자구조대’ 와 ‘구조연맹’.

이들 사이에는 환자를 많이 확보하면 할수록 점유율이 높아져 응급구조 회사가 번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불법적으로 경쟁사의 무전을 도청하기도 하고, 스폰서를 두어 재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하며, 정치인들과도 끈끈한 인연을 맺음으로 해서 지원을 받기도 하며, 심지어는 잘못된 수익창출을 위해 환자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까지 한다. 이렇듯 이 책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에서는 경쟁을 벌이는 두 회사의 치열한 그릇된 생존법을 기반으로 해서 불거진 살인 사건을 브렌너라는 전직 경찰이자 사설탐정을 내세워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낯설지만 참신하게 느껴진 독특한 대화법!!!

이 책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에서는 다른 책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독자와의 독특한 대화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3인칭 시점으로, 마치 수다스런 동네 아주머니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온 동네 아줌마들을 불러 놓고 말하는 것처럼, 다소 엉뚱할 때도 있고, 사족이 많이 달린 그래서 어지럽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진지하고, 유머러스하며, 신선해 보인다. 화법이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져,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다소 당황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부터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독특한 화법은 참신하지만, 추리 소설로써는 그렇고 그런!!!!

전체적으로 이 책은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독일 추리소설상, 부르크도르프 추리소설상, 비엔나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수상 경력들이 이 책의 세계적인 명성을 말해 주지만, 이 책을 직접 읽어 본 한 사람의 독자로서 내용의 추리적인 요소가 많이 부족한 평범한 스토리의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물론 독특한 화법은 칭찬 받을만 하며, 어쩌면 이 책의 단점인 평범한 스토리를 잘 포장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독자로서 좀더 내용의 반전과 스릴감이 가미된 추리적 요소가 들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쉽게 떨쳐 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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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기출문제집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인생기출문제집 1
안철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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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많은 질문과 고민들로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뜻하지 않았던 사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품었던 질문과 고민들을 자신의 힘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한 평생을 살아도 풀리지 않는, 결코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들도 우리들은 종종 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기출문제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초등학교시절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아니 이제는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까지 시험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갈고 닦았던, 그야 말로 전문가 수준의 경지에 이른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는, 만약 기출문제만 존재했다면 ‘행복한 삶’으로 자신의 인생을 곧바로 직행하도록 만드는 구심점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들의 인생에는 기출문제라고 불리 우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인생에 정답이란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오직 우리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일지도.

 

<인생기출문제집> 이 책은 우리들 보다 인생을 조금이라도 많이 살았던 21명의 선배들이 이십대에게 던지는 88개 질문들에 대하여 먼저 질문했던 자신들의 생각들을 제시해 주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88개 질문에 대한 정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사유하고, 고민하도록 만들어 스스로의 정답을 미리 준비해보라는 의미로 쓰여 진 책이다. 물론 이 책에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듣게 되는 충고와 따뜻한 격려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인생기출문제집> 이 책에는 다른 책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한 매력적인 특징 두 가지를 갖고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바로 이 책에 쓰여 진 문체에 있다. 21명의 선배들의 각기 다른 성격과 특성들이 글의 문체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21명의 선배들을 일일이 직접 만나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때로는 진솔하게, 때로는 정답게, 때로는 누이처럼, 때로는 편한 친구처럼, 독자들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 다른 책보다 친근하며, 책에 정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들어 준다. 두 번째 특징은 21명의 선배들의 이십대 시절의 모습을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록 짧은 글 속에서의 만남이었지만, 21명의 선배들의 이십대 시절의 방황과 고민들이 글 속에 잘 드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그래서 더욱 가까워 질수 있는 사이가 되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에게는 이십대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다른 경쟁자들과 치열하게 싸우며, 이십대였던 나 자신을 소비해 버렸던 것 같다. 따뜻한 격려와 충고를 해주는 인생의 선배들을 이렇게 책으로도 만나 볼 수 있는 지금의 이십대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고민에 휩싸여 힘들어하는 이십대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가뭄속에서 내리는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기에 많은 독자들이 읽어 보길 권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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