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 제15회 독일 추리문학 대상 수상작!
볼프 하스 지음, 안성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전직 경찰이자 사설탐정의 녹슬지 않는 좌충우돌 활약기!
19년간 몸 담았던 경찰복을 벗고서, 사설탐정으로서 다른 사람의 뒤치다꺼리나 도맡아서 일했던 브렌너. 점점 사설탐정으로서의 일들에 회의를 느끼던 때에, 규칙적인 월급과 사택까지 제공해 준다는 말에 덜컥 적십자구조대 대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구조대 대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알게마이네 종합병원 후미진 골목에서 서로의 입술을 탐하던 두 남녀가 총에 맞아 죽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경쟁 조직인 구조연맹 대장의 동생으로 밝혀지면서 살인 사건은 단순한 남녀 사이의 그릇된 치정관계의 사건에서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미심쩍은 구조연맹의 환자 새치기. 적십자구조대 대장으로부터 경쟁 조직인 구조연맹이 자신들의 무전을 도청하고 있어서 환자를 탈취 당하고 있다며 무전이 도청 당하고 있다는 증거를 조사해 달라는 부탁을 전직 경찰이자 사설탐정이었던 브렌너에게 의뢰하게 되고, 도청 사건의 증거를 수집하게 되면서 그 속에 숨겨진 엄청난 진실들속으로 점점 다가가게 되는데... 과연 그 숨겨졌던 진실이란????
같은 하늘 아래에 두 개의 태양이 존재 할 수는 없다!!
이 책의 배경이 된 도시는 바로 오스트리아 빈이다. 그곳에는 두 개의 응급구조 회사가 존재하고 있다.
'적십자구조대’ 와 ‘구조연맹’.
이들 사이에는 환자를 많이 확보하면 할수록 점유율이 높아져 응급구조 회사가 번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불법적으로 경쟁사의 무전을 도청하기도 하고, 스폰서를 두어 재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하며, 정치인들과도 끈끈한 인연을 맺음으로 해서 지원을 받기도 하며, 심지어는 잘못된 수익창출을 위해 환자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까지 한다. 이렇듯 이 책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에서는 경쟁을 벌이는 두 회사의 치열한 그릇된 생존법을 기반으로 해서 불거진 살인 사건을 브렌너라는 전직 경찰이자 사설탐정을 내세워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낯설지만 참신하게 느껴진 독특한 대화법!!!
이 책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에서는 다른 책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독자와의 독특한 대화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3인칭 시점으로, 마치 수다스런 동네 아주머니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온 동네 아줌마들을 불러 놓고 말하는 것처럼, 다소 엉뚱할 때도 있고, 사족이 많이 달린 그래서 어지럽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진지하고, 유머러스하며, 신선해 보인다. 화법이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져,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다소 당황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부터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독특한 화법은 참신하지만, 추리 소설로써는 그렇고 그런!!!!
전체적으로 이 책은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독일 추리소설상, 부르크도르프 추리소설상, 비엔나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수상 경력들이 이 책의 세계적인 명성을 말해 주지만, 이 책을 직접 읽어 본 한 사람의 독자로서 내용의 추리적인 요소가 많이 부족한 평범한 스토리의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물론 독특한 화법은 칭찬 받을만 하며, 어쩌면 이 책의 단점인 평범한 스토리를 잘 포장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독자로서 좀더 내용의 반전과 스릴감이 가미된 추리적 요소가 들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쉽게 떨쳐 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