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잘 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한다고 한다.
수학이나 국어 등 기본적인 과목을 잘 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나의 경우 수학을 이해가 아닌 암기로 풀려고 들면서 수학에서 점점 멀어졌던 기억이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하나라도 더 풀어보는 것 보다는 원리를 이해해서 다방면으로 나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인 듯 하다.
'그린북'에서 출판된 '날아라 고대 수학의 비밀을 찾아서'는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1위 중국의 영재들이 읽는 수학동화 2탄이다.
1탄을 재미있게 본 지인이의 성화에 2탄도 구매하게 되었다.
작가는 중국 산둥에서 태어나 30여년 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수학 이야기 100여 권을 써낸 리위페이이다.
중국도서대상, 전국 베스트셀러상, 쑹칭링 아동 문학상, 빙신 아동 도서상, 전국 아동 과학 도서상을 받는 등 많은 책들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중국수도 사범대학 수학과 교수이자, 중국의 가장 뛰어난 교양과학작가이다.
수학의 재미는 어려운 문제를 만나 풀어가는 과정에서 찾는 것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수학을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왕환은 잘못된 자세 때문에 시력이 나빠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다녀서 뱅글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자다가도 수학이라면 벌떡 일어나는 수학광인데 특히 고대 수학자들을 무척 존경해서 시간을 거슬러 고대로 가 그들을 직접 만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어느 날 학교를 다녀 와 놀다가 독수리에게 잡혀가는 뱅글이,
그 독수리는 시간의 독수리인데 시간을 다스리는 신이다. 고대 수학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뱅글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왔다고 한다.
대수학자를 만나겠다는 뱅글이를 2500년 전의 그리스로 데려다 준다.
돌맹이를 가지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피타고라스를 만나게 되는 뱅글이.
그리고 그의 수업을 듣기 위해 손에 표식까지 그린다.
학자들은 뱅글이를 괴물이라고 몰아 붙이고 옷을 벗기지만 그의 몸의 비율이 황금수인 것을 알고는 기뻐한다.
진정한 미남이 된 뱅글이는 수학 문제를 맞추며 간신히 그들의 친구가 된다.
이 과정에서 황금수와 황금 비율,약수, 모든 만물을 포함하는 숫자 등을 공부하다 견디지 못하고 알렉산드리아 왕국의 에라토스테데스를 만나게 된다. 그의 부탁으로 시칠리아 섬으로 가는 뱅글이는 아르키메데스를 만나지만 적군에 살해 당한 그의 원수를 갚기 위해 크레타 섬으로 날아가 괴물을 무찌르기로 한다.
이렇게 펼쳐지는 수학 이야기는 어른인 엄마가 읽기에도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지인이에게는 조금 어려울 터..
웬걸 지인이는 어렵지 않은지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박스 안의 설명을 다시 읽어가며 읽어나간다.
그리고 간간히 엄마에게 문제를 내기도 한다.
"엄마 모든 만물을 포함하는 숫자가 뭐예요?"라고 묻는 지인.
"36이지"라고 답하니 맞아요. 1,3,5,7,과 2,4,6,8을 합하면 36이 나온대요."라고 책의 내용을 그대로 설명해준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아빠에게 100이하의 소수는 몇 개인지 질문하기도 한다.
아빠는 어려운 질문을 하는 것이 대견하기도 한지 미소를 금치 못한다.
어려울 수 있는 책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수학의 논리를 설명해주고 무엇보다 위대한 수학자들을 고루 만날 수 있는 점이 아이에게 수학이 어렵지만은 않은 학문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퀴즈를 통해 문제를 익힐 수 있는 점도 좋다.
뱅글이와의 여행이 숨가쁘지만 책의 마지막에는 개념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원기둥과 구의 부피를 구하는 것과 경우의 수를 구하는 것, 분수의 계산, 방정식, 수열, 사다리꼴의 넓이, 배수의 성질,원의 넓이 등 책 속의 내용이 다시금 정리되어 있다. 이 문제들이 올림피아드 문제에 출제된 문제들이라니..어렵기도 하지만 개념을 파악하면 풀 수 있다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다.
이로써 지인이는 꿈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것..
화이팅이다 지인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