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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국경을 모른다 - 지구를 위한 국제 협력 리포트
김기상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6월
평점 :
#도서제공
추워야 하는 날이었는데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고, 하늘이 구멍 뚫린 듯 비가 내리고, 산불이 꺼지질 않는다는 뉴스를 보는게 어느덧 익숙해졌다. ‘진짜 기후위기 때문인가봐’라는 대화를 나눴던게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현상을 전하는 뉴스를 보면 ‘사람 다치면 안될텐데’하고 스쳐지나갔다.
“기후위기가 뭔데?”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난 “지금 우리가 겪는 것”이라고만 답할 수 있다.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겠지.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은 어려우니 좀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없을까 하다가 <기후위기는 국경을 모른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김기상 작가님의 글로 시작한다.
1장에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과 온실가스의 관계, 지구 열탕화 시대에 대해 이야기 한다. 2장과 3장에서는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구, 전세계 곳곳과 우리의 일상을 다룬다. 4장과 5장에서는 기후 변화에 맞선 전세계의 연대와 여러 협약들 그리고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들을 담고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동네친구 따라 제로웨이스트샵을 다니면서 일상에서 손수건도 쓰고 쓰레기 배출도 줄이려고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진짜 무지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부끄러웠다. 그런데 이 책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기후위기’라는 무거운 소재를 중심으로 쓰인 책이지만 개념부터 기후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상황, 여러 국제협약들에 대해서 중요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처럼 다양한 예시와 그래프, 사진 등 시각자료를 통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기후위기는 인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물에게 위험하다는 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었다. 한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직면하고,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지구의 평균 기온 1도가 상승함으로서 겪고 있는 상황, 기후난민을 포함한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 문제까지. ‘이미 너무 많이 와버린 것은 아닐까’라는 좌절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를, 특히 당사자 총회 내용을 과거부터 쭉 봐오면서 ‘그래도 한발자국씩 전진했구나’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말에 열리는 당사자총회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부터겠지만. 너무 굴욕적이지만 2016년 <클라이밋홈뉴스>라는 외신매체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우리나라를 ‘기후악당’으로 선정했던 소식은 쥐구멍에 숨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기후위기는 국경을 모른다>는 제목은 가장 현실을 잘 나타내는 문장이자, 과제가 분명한 문장이다. 산업화 이후 모든 나라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기후위기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고 국가를 불문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 국회 예산정책처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세 역할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적 수단을 고려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출권 거래제, 탄소세 정책의 조합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6월에는 국회에서 탄소 중립 선언식을 진행했다. 이전보다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비롯해 직접 행동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많이 울려퍼지고 있다.
책 또한 “이제 무엇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알았으니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보기를 권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 기후위기의 구조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 안에서 ‘변화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해진다.
‘이제서야 한다고 되겠어?’라는 회의감을 느끼거나 무력감을 느낀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