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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엄마의 큰 그림
Bork Shigeko 지음, 조보람 옮김, 장희윤 감수 / 대경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엄마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아이의 비인지능력을 키워주기만 하면 아이는 스스로 잘 자랍니다.
도대체 비인지능력이 무엇이길래 아이가 스스로 잘 자라게 만드는 걸까요?
'비인지능력'이란?
‘비인지능력’이란 ‘시험 점수’나 ’IQ(지능지수)’ 등 수치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닌, 총합적인 인간력(사람의 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좀 더 쉬운 말로 하면 교과서를 이용한 학습으로 길러지는 능력이 아닌 ‘꺾이지 않는 마음’, ‘상상하는 힘’, ‘대화하는 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 ‘행동하는 힘’, ‘해내고야 마는 힘’, ‘참는 힘’ 등, 실제 생활에서 몸에 익힐 수 있는 ‘살아가는 힘’을 의미합니다. 시험이나 IQ 수치로 나타내는 능력을 인지능력이라고 부르는데 비해 이런 기본적인 인간 능력은 수치로 표현 표시할 수 없는 능력이므로 ‘비인지능력’이라고 부릅니다.
9쪽
이 책은 일본인 Bork shigeko가 썼습니다. Bork Shigeko는 미국인과 결혼하여 워싱턴 DC에서 딸 스카이를 낳아 키웁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스카이가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일은 아이의 일생에서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이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에 도전하고, 해결하는 힘이나 굳건한 마음이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이끌어 내 크게 꽃피우게 할지, 반대로 그 싹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 바람에 부모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로 만들지는 가정에서의 교육에 달려있다고 Bork Shigeko는 말합니다.
저자는 딸 스카이의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더 키워주기 위해서 딸을 보부아르 학교에 보냅니다. 보부아르 학교는 만 4세에서 10살(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는 미국의 유명한 사립학교입니다. 인지교육은 전혀 하지 않고 비인지능력을 기르는 학교로 유명합니다.
보부아르 학교는 교과서도 없고, 숙제도 없는 영재 교육과는 정반대되는 초등교육을 받는 학교입니다. 공부하라는 사람도 없고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견본을 보고 스스로 체험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법이나 답을 찾아갑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보부아르는 말 그대로 놀면서 배우는 학교입니다. 저자도 딸 스카이에게 한 번도 공부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공부하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 보부아르 학교 아이들은 대학진학적성시험인 SAT 평균 점수가 2,400 점 만점 중 2,100점을 맞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죠. 그리고 하버드, 예일, 콜롬비아 대학 같은 아이비리그의 대학에 진학합니다.
'비인지능력'이 높아지면 학력도 따라서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 흐름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제력 · 상상력 · 자기긍정감 · 주체성 등의 비인지능력이 높아지면,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하게 됩니다. 자기긍정감이나 자신감이 있으면, 시험 점수가 나빠도 속상해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할 수 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력과 회복력이 있다면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하며 어려운 상황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아이에게는 시험공부 정도는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27쪽
미래가 되면 현재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AI로 대체되어 사라진다고 합니다. 번역가, 캐셔, 경리, 공장 근로자뿐만 아니라, 회계사, 변호사도 없어질 직업군에 속합니다. 우리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인공지능보다 더 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기본적인 인간 능력인 '비인지능력'입니다.
미래는 변화의 시대입니다. 사실 지금 우리는 감히 어떻게 변할지 상상할 수도 없죠. 아이들은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해서 살아갈 힘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우리 산업화 시대의 성공 공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상상력, 창조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입니다.
"어떻게 변할지 모를 현시대에야말로 강한 정신력을 가진 아이가 필요합니다. 어떤 시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잘 맞춰가며 대응할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오늘 내가 하는 일을 내일은 기계가 맡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험에 나오는 지식만 외워 온 아이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갈 수 있을까요?"
33쪽
"쉽게 꺾이지 않는 유연한 마음, 다르게 표현하면 어떤 역경도 이겨 낼 수 있는 회복력. 이는 '리질리언스'라고 불리는 능력인데, 교육계에서도 굉장히 주목받는 비인지능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힘을 가진 아이가 변화나 역경에 훨씬 강하며, 아울러 진정으로 행복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
33~34쪽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수업>에서는 규칙을 만드는 법, 풍부한 대화와 소통을 하는 법, 잘 노는 법, 자기긍정감을 키우는 방법을 각 장에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규칙 정하기
명확한 한계를 설정해주면 아이들은 '여기까지는 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규칙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을 보다 자유롭게 해방시켜줍니다.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규칙을 정함으로써 아이들이 자신들이 정한 일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본 규칙 : 언제, 어디에, 또 누구와 있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을 정하기
예의, 정직, 주체성, 공동체
필수 규칙 : 아이의 나이에 맞는 '꼭 해야 하는 일' 목록
아이가 이해할 수 있으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부모와 아이가 의논해서 정한다.
금지 규칙 : 절대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 목록
예) 큰소리치지 않는다. 거짓말하지 않는다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는?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할 기회를 줍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라고 받아들이고, 정당한 이유라면 받아들이며 아닌 경우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꼭 해야 하는 일이니까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거 하는 결론에 스스로 도달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을 통해 아이와 대화하기
"왜 그렇다고 생각해?"
아이의 답이 틀렸다 해도 바로 부정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한 것을 인정하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자세히 물어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과 발상하는 힘이 생겨납니다. 나아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다운 풍부한 발상에 반응하면 아이는 '부모에게 인정받았다'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82쪽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할지 궁금해하지 말고 아이의 말에 경청해서 대답해주는 것이 바로 대화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이가 좀 더 큰 후에는 '에, 아니오' 만으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합니다. 무심한 듯한 질문이 아이에게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감과 자기긍정감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그리고 아이가 대답하고 나면, 우선 '그렇구나'라고 인정합니다. 그다음에 "왜 그렇게 생각했어?" 하고 이유를 묻고 대화를 넓혀갑니다.
87쪽
어떤 말을 하든 아이와의 대화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돼' '그만둬'등의 부정적인 말은 예외입니다. 부정적인 말은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떨어뜨려 자발적으로 하려는 마음을 없애버립니다. 이솝우화 <햇님과 바람>처럼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바람이 아니라 햇님입니다. '장난감을 정리하고 나서 텔레비전을 보자'처럼 긍정적인 의미의 말을 걸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하지 않으면 부모가 함께하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어린아이의 육아는 힘들고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이 또한 다 지나갑니다. 지금 제대로 하면 나중에는 반드시 편해지지만, 크고 나면 궤도 수정은 어렵습니다. 성장기 아이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스스로 존중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고, 문제가 생기면 아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
96쪽
아이는 놀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유년기에는 지식을 쌓기보다 놀이를 통해서 사회성과 감수성을 기르는 편이 평생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연구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문제와 위험을 인식하는 힘, 소통하는 힘, 정보를 이용하는 힘, 실행하는 힘, 실패에 대처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는 성공과 연관된 중요한 비인지능력이죠.
보드게임이나, 스포츠 활동,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그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엄마의 자기 긍정감 높이기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여 "100점 만점이 아니라 80점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풍요로운 인생에는 '열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열정이란 스스로 열렬히 원하는 것, 무엇보다 좋아하고 빠져들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기 이외의 누군가를 위한 것이 되는 것을 열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열정이 있으면 지칠 법한 순간에도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에도 상상력과 유연성을 발휘해서 답을 찾고, 공감력을 발휘해서 자신을 응원할 사람을 찾으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 빠져들 수 있는 것,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것을 발견하고, 서포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부모와 함께 즐기거나, 아이가 열정을 느끼는 기회를 늘려 주면 아이의 마음은 좀 더 풍요로워집니다.
엄마의 열정을 찾는 법
"부모는, 부모가 되었다고 해서 자기 자신의 인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왜나하면 다른 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면 아이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좋은 학교에 들어가거나 성공하는 것을 자신의 성공으로 대체하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자신의 희망이나 생각하는 것들을 아이에게 주입시키려 들지요.
"부모에게는 부모의 인생이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는 상대의 인생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도 자연스레 생겨납니다."
216~217쪽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내보인 감정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자기 자신이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그래서 뭐?" 하고 가볍게 넘기며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19쪽
현직 ICF 라이프 코치답게 저자는 아이의 열정을 찾는 방법을 알려줄 뿐만이 아니라 엄마의 인생의 열정도 다시 찾아줍니다. 책을 읽고 엄청나게 용기가 납니다. "그래서 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내 인생 당당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혼자만을 위해서라면 불가능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젠 됐어, 어차피 무리니까", "이제 지쳤어, 그만하자"라고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제 등을 보고 자라는 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만두면,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그만둬 버린다면, 도대체 나는 이 아이에게 무엇을 전할 수 있을까?
딸아이 덕분에 저는 발전 과정에 있던 저 자신의 '비인지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딸이 저를 기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부모를 사랑해주는데, 그 사랑에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는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 때문에 계속해서 치유받고 격려 받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육아'의 묘미인가요!"
229쪽
딸의 '비인지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시작했던 가정교육이 엄마의 '비인지능력'까지 키워주었습니다. 내가 아이를 기른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를 길렀다는 저자의 통찰이 아직 4살, 2살이 된 아이를 키우는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내가 아이보다 낫다는 생각,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혼내고 소리치게 만듭니다. 아이는 아이만의 인생이 있습니다.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를 사랑합니다. 그 사랑을 느끼고 즐겨야 합니다. 지금 아이의 눈을 한 번 더 바라보고 한 마디라도 더 대화하며, 지금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놀아야 합니다.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이라는 책의 이름처럼, 엄마가 공부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고 결국 지나갑니다. 게다가 그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그 시간을 후회로 보내지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